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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0억이 채권으로 간 사이, 개인은 3배 레버리지를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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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프라임 북에 2016년 이후 최대 기술주 매도가 찍힌 같은 주, 개인은 3배 레버리지 반도체 ETF에 61억~72억 달러를 넣었습니다. 10월 채권 ETF로는 580억 달러가 들어와 10년물이 4.95%로 내려앉았고, 비트코인은 8만 달러 박스에 갇힌 채 현물 ETF에서 자금이 빠졌습니다. 같은 위험 신호에서 갈라진 주체들의 선택을 'AI 현금화 역설'로 묶어 추적합니다.

WEEKLY TRACE

2026년 10월 24일 오후 5:20

580억이 채권으로 간 사이, 개인은 3배 레버리지를 샀다
580억이 채권으로 간 사이, 개인은 3배 레버리지를 샀다
AI 오디오북580억이 채권으로 간 사이, 개인은 3배 레버리지를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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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5일까지 다섯 거래일 동안 글로벌 헤지펀드는 기술주를 2016년 골드만삭스가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래 가장 빠른 속도로 팔아냈습니다. 같은 기간 나스닥100은 5.5% 하락하며 2025년 4월 이후 최악의 주간을 기록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1.4% 밀리며 8거래일 연속 하락했습니다. 매도액의 57%가 반도체와 장비에 몰렸습니다.

하지만 정확히 같은 주에 개인 자금은 반대쪽 문으로 들어갔습니다. 10월 12일에서 16일 사이 3배 레버리지 반도체 ETF인 SOXL에는 61억~72억 달러가 유입됐습니다. 집계 기관에 따라 숫자가 갈리지만 최소치를 잡아도 이 상품 역사상 최대 주간 유입입니다. 그 주에 SOXL 가격은 21% 빠졌습니다.

돈은 AI를 떠나 세 갈래로 흩어졌습니다. 채권 ETF로 580억 달러, 현금성 자산으로, 그리고 다시 레버리지로. 이 갈라진 물길이 다음 주 FOMC 앞에서 어떻게 다시 합쳐지는지 추적해봤습니다.


골드만삭스 프라임 북에 남은 57%의 자국

골드만삭스 프라임 브로커리지 데이터에 따르면 10월 15일까지 닷새간 기술주 순매도는 보유 대비 비중 기준으로 2016년 이후 최대였습니다. 달러 기준으로 가장 크게 줄어든 곳은 반도체였습니다. 이 여파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8거래일 연속 하락이라는 2008년 이후 최장 기록을 세웠고, MSCI 세계지수에서도 기술 섹터가 가장 부진했습니다.

문제는 이 매도가 공매도 세력의 새 베팅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같은 자료에서 롱 포지션 청산 규모가 숏 포지션 매도를 3.5~4.7배 웃돌았습니다. 새로 하락에 걸었다기보다 이미 들고 있던 주식을 던진 쪽에 가깝습니다. 실제로 글로벌 기본 롱숏 펀드의 순레버리지는 48.6%까지 내려 1년 최저를 찍었는데, 총레버리지는 오히려 311.7%로 3%포인트 늘었습니다.

​​헤지펀드가 줄인 것은 AI에 대한 확신이 아니라 AI 포지션의 크기였습니다. 매도 이후에도 기술주 비중은 23.5%로 5년 분포의 상위 10%에 남아 있습니다.​​

반대편의 공매도 지표는 더 흥미롭습니다. 글로벌 주식 공매도 레버리지 비율은 5년 분포의 99번째 백분위까지 올라섰고, 숏 대비 롱 비율은 4.2에서 3.2로 압축됐습니다. 골드만삭스 거래팀이 숏스퀴즈 경보를 띄운 이유입니다. 다만 포지션 데이터만으로 변곡점을 확신하기는 어렵습니다. 지금의 매도는 펀더멘털 요인에서 출발했고, 숏이 과밀하다는 사실은 '언제' 튈지를 알려주지 않습니다.


3배 레버리지로 저점을 산 사람들

개인 쪽 숫자는 훨씬 공격적입니다. 10월 12일부터 16일까지 레버리지 주식 ETF로 약 95억 달러가 들어왔는데, 골드만삭스 집계로 2006년 이후 최대 주간 유입입니다. 이 가운데 SOXL이 61억72억 달러, TQQQ가 8억13억 달러를 차지했습니다. 같은 기간 SOXL은 21% 하락했고, 10월 누적으로는 43% 넘게 빠졌습니다.

이 자금이 만든 구조적 효과를 짚어야 합니다. 70억 달러 유입은 약 210억 달러 규모의 반도체 명목 노출을 새로 만들고, 이를 맞받아주는 스왑 딜러는 기초 주식을 사서 헤지해야 합니다. 그런데 그 주 시장은 반대 방향으로 더 세게 밀렸습니다. 딜러의 헤지 매수세가 투매를 이기지 못한 것입니다.

​​개인이 산 것은 반등이 아니라 변동성이었고, 그 변동성은 딜러의 헤지 수요를 통해 다시 현물 매도 압력으로 되돌아왔습니다.​​

쏠림의 주체도 선명합니다. 한국예탁결제원 기준 국내 투자자의 SOXL 보유액은 8월 말 56억~59억 달러로 이 상품 발행 규모의 30%에 육박했습니다. 2026년 들어 SOXL 거래대금은 1조 5,000억 달러를 넘어 레버리지 ETF 연간 거래 기록을 갈아치웠고, 10월 23일 하루 거래량도 9,139만 주로 20일 평균 6,664만 주를 37% 웃돌았습니다. 다만 이 수치는 ETF 설정·환매와 개인 보유 잔고가 섞인 값이라, 전부를 '개인 저가매수'로 읽으면 안 됩니다.


580억 달러가 향한 곳, 채권의 반대편

위험을 줄인 돈의 상당 부분은 채권으로 갔습니다. 10월 미국 채권 ETF에는 약 580억 달러가 들어와 전체 ETF 유입액의 38%를 차지했습니다. 이 흐름과 함께 10년물 국채 금리는 10월 20일 5.13%에서 22일 4.95%로 내려앉았습니다. 하루 19.3bp 하락은 2023년 3월 은행 위기 이후 최대폭이고, 2년물도 4.64%까지 밀렸습니다.

여기에 이름을 붙여둘 만한 구조가 있습니다. ​​AI 현금화 역설​​입니다. AI 주식이 팔리면 하이퍼스케일러의 자본 지출과 회사채 발행이 줄고, 그 회사채가 채워주던 듀레이션 수요가 국채로 되돌아오면서 금리가 내려갑니다. 금리가 내려가면 다시 AI 인프라의 조달 비용이 낮아집니다. 골드만삭스의 리치 프리보로츠키가 이번 주 하락을 두고 "주목할 만한 반사성"이라고 표현한 지점입니다. AI를 파는 행위가 AI를 살 수 있게 만드는 셈이죠.

​​채권으로 간 돈의 성격은 겁이 아니라 계산에 가깝습니다. 다만 580억 달러는 한 주의 사건이 아니라 10월 한 달 누적치라는 점을 먼저 못 박아야 합니다.​​

숫자의 출처도 갈립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가 EPFR 데이터로 집계한 10월 14일까지 한 주 동안 현금성 자산에서는 531억 달러가 빠져나갔습니다. 반면 ICI가 10월 21일까지 한 주를 집계하면 머니마켓펀드는 오히려 214억 9,000만 달러 늘었습니다. 기간과 집계 기관이 달라 부호가 뒤집힌 것입니다.

채권 유입이 현금 환매의 이동인지, 새로 들어온 외부 자금인지 이 두 숫자만으로 단정할 수 없습니다. 재무부가 9월 9일부터 11월 4일까지 장기채 바이백을 회당 20억 달러에서 40억 달러 이상으로 늘린 사실도 금리 하락의 몫을 나눠 갖습니다.


비트코인으로 가지 않은 돈

그렇다면 암호화폐는 어땠을까요. 비트코인은 10월 내내 8만~8만 4,000달러 박스에 갇혔습니다. 10월 23일 종가 8만 1,169달러로 하루 4.1% 빠졌고, 월간 수익률은 -1.7%입니다. 나스닥이 2.6% 급락한 날 함께 밀렸고, 국채 금리가 19bp 급락한 날에도 반등하지 못했습니다.

ETF 자금은 더 분명합니다.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는 10월 22일 하루 6억 3,500만 달러가 빠져나가며 10월 순흐름을 마이너스로 돌려세웠고, 직전 주에는 6억 8,110만 달러 순유출로 3주 연속 유입 행진을 마감했습니다. 이더리움 현물 ETF는 5억 4,210만 달러 순유출로 9거래일 연속 자금 이탈을 이어갔습니다. 스테이블코인 USDC에서는 2억 4,530만 달러가 빠져나갔습니다.

​​위험회피 국면에서 비트코인은 헤지가 아니라 가장 먼저 팔리는 위험자산이었습니다. 같은 주에 금값까지 온스당 4,000달러 아래로 밀렸다는 사실이 이 위계를 더 선명하게 만듭니다.​​

한 가지 숫자는 걸러야 합니다. '4월 이후 비트코인 거래소 순유입 26억 달러'라는 보도가 돌았는데, 온체인 원자료에서는 확인되지 않습니다. 같은 26억 달러가 4월 미국 현물 비트코인·이더리움 ETF의 주간 순유입액으로 기록된 사례가 있어 혼동 가능성이 큽니다. 거래소 입금은 즉시 매도를 뜻하지도 않습니다. 이 숫자를 매도 압력의 증거로 쓰면 안 되는 이유입니다.


FOMC 전, 두 개의 책과 하나의 청산 위험

다음 주 일정은 촘촘합니다. 10월 28일 FOMC에서 기준금리는 3.754.00%로 동결될 확률이 87% 안팎이고, 12월 인상 확률은 7689% 사이에서 움직입니다. 29일에는 9월 근원 PCE(예상 3.1%)와 ECB 회의, 30일에는 BOJ가 기다립니다. 같은 주에 마이크로소프트가 28일, 알파벳과 아마존이 29일 실적을 냅니다. 국내에서는 28일 SK하이닉스, 29일 삼성전자가 확정 실적을 내놓습니다.

이 국면에서 변동성 지표는 이미 방향을 말하고 있습니다. VIX는 10월 9일 14.84에서 16일 19.99로 뛰었고, 22일 19.03, 23일 19.45로 19선에 머물렀습니다. 1개월물과 3개월물 VIX 기간구조가 6개월 만에 역전된 것도 같은 신호입니다. 단기 충격을 시장이 가격에 넣기 시작했다는 뜻이죠.

​​다음 주의 위험은 방향이 아니라 비대칭입니다. 헤지펀드의 책은 얇아졌고 개인의 책은 두꺼워졌습니다. 같은 악재에도 두 주체의 손실 속도가 전혀 다릅니다.​​

만약 연준이 물가보다 성장을 언급하며 비둘기 쪽으로 기울면, 99번째 백분위에 쌓인 숏 포지션이 먼저 움직입니다. 10월 22일 국채 금리가 19bp 급락한 자리에서 이미 CTA의 숏커버링이 187억~780억 달러 규모로 추정됐습니다. 반대로 매파적 동결과 근원 PCE 상회가 겹치면, 10년물 5% 재돌파와 함께 3배 레버리지 쪽에서 기계적 환매가 나옵니다. SOXL은 52주 범위가 28달러에서 302달러인 만큼 일일 재조정 손실이 누적되는 구조입니다.


이번 주 돈은 AI에서 나와 채권(580억 달러), 현금, 그리고 레버리지(95억 달러)로 갈라졌습니다. 갈라진 방향은 달랐지만 출발점은 같았습니다. AI 자본 지출이 수익으로 돌아오는지 확인하기 전까지는 누구도 이 자금을 오래 붙잡아 두지 않을 것입니다.

다음 주에는 10월 28일 FOMC 성명과 29일 근원 PCE를 먼저 보시기를 권합니다. 여기에 28~29일 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아마존의 자본 지출 가이던스, 그리고 SOXL의 설정·환매 추이와 10년물 5% 재돌파 여부를 함께 놓고 보시면 이번 주 갈라진 물길이 어디로 합쳐지는지 훨씬 선명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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