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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애플이 고른 중국 AI의 심장
내용 요약중...
2026년 8월, 애플이 중국 애플 인텔리전스에 알리바바 큐웬을 통합했다. 큐웬 3.8-맥스는 2.4조 파라미터 MoE 모델로 에이전틱 벤치마크 세계 1위를 기록했고, 알리바바 클라우드 AI 매출 비중은 30%를 돌파했다. 왕견의 2009년 클라우드 도전부터 엔티티리스트·GPU 수출규제를 자체 칩과 오픈소스 모델로 돌파해 왔다.
차이나 테크놀로지
2026년 8월 11일 오후 2:23


2026년 8월 8일. 애플이 중국 공식 웹사이트에 예상치 못한 문서 하나를 올렸다. 'Mac에서 Apple Intelligence와 함께 Qwen 사용하기'. 시리(Siri)에 알리바바 큐웬(Qwen) 모델을 연결하는 상세한 방법이었다. 사진 분석, 문서 요약, 글쓰기 도구까지. 구글 제미나이가 아닌 중국 기업의 AI를 애플이 택한 것이다.
하루 만에 사라졌다. 8월 9일, 링크는 404. 애플 고객센터는 "아직 중국 본토에 정식 출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공개했다가 지운 것이다. 하지만 거래 자체는 확인됐다. 알리바바는 "큐웬이 iOS·iPadOS·macOS·visionOS 전반에 통합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고, 중국 사이버공간관리국도 7월에 승인을 완료했다.
애플이 큐웬을 고른 이유는 분명하다. 중국 규제를 통과할 수 있는 현지 모델 가운데 성능이 가장 좋았기 때문이다.
Qwen 3.8-Max는 에이전틱 인덱스 세계 1위를 기록했다.
2026년 8월 6일, AI 분석 기관 Artificial Analysis가 발표한 순위에서 큐웬 3.8-맥스가 클로드 오퍼스 5와 GPT-5.6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2.4조 개 파라미터, MoE(전문가 혼합·특정 작업에 특화된 하위 모델들을 조합해 효율을 높이는 구조) 아키텍처, 100만 토큰 컨텍스트 윈도우. 중국 AI 모델이 글로벌 최상위 폐쇄형 모델들을 넘어선 것이다.
오늘 주인공은 알리바바다. 미국의 수출 규제 속에서 자체 클라우드·AI 모델·AI 칩을 모두 갖추고 '중국 AI의 심장'으로 올라선 회사. 전자상거래 기업에서 시작해, 제재를 자체 돌파의 기회로 만든 이 회사의 속살을 파헤친다.
전자상거래 회사가 왜 클라우드를?
알리바바 하면 떠오르는 건 쇼핑이다. 타오바오, 톈마오, 알리익스프레스. 하지만 지금 알리바바 그룹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사업은 클라우드다. 2026 회계연도 기준, 알리바바 클라우드의 외부 매출은 전년 대비 40% 급증했다. AI 관련 제품 매출은 9분기 연속 세 자리 수(100% 이상)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8월 10일 발표에서 AI 매출이 외부 상업 매출의 30%를 처음으로 돌파했다.
중국 클라우드 시장에서 알리바바의 위치는 압도적이다. 2026년 기준 중국 공용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 31%로 1위. 아시아 태평양 IaaS 시장에서도 22.5%로 정상을 유지한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약 4% 수준이지만, 중국과 아시아에서는 AWS·Azure·Google Cloud를 압도한다.
| 항목 | 내용 |
|---|---|
| 회사명 | 알리바바 그룹 (Alibaba Group Holding) |
| 설립일 | 1999년 (클라우드 사업 2009년) |
| CEO | 에디 우 (Eddie Wu) |
| 본사 | 항저우, 중국 |
| 상장 여부 | NYSE(BABA)·HKEX(9988) 이중 주 상장 |
| 주요 사업 | 전자상거래, 클라우드(AI·인프라), 디지털 미디어 |
| 핵심 특징 | 중국 클라우드 1위(31%), 큐웬 AI 모델, 자체 AI 칩(T-Head) |
알리바바 클라우드의 매출 구조는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기존의 컴퓨팅·스토리지 중심에서 AI 모델·추론 서비스·에이전트 서비스로 전환. 에디 우 CEO는 알리바바 클라우드의 MaaS(Model as a Service) 플랫폼 연간 반복 매출(ARR)이 6월 분기에 100억 위안(약 1조 9,000억 원)을 돌파했고, 연말까지 300억 위안(약 5조 7,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AI 서비스 매출의 높은 이익률이 알리바바 클라우드의 건강한 성장을 견인하는 수익의 핵심 축 역할을 하고 있다.
미국이 막을수록 커진 회사
2009년 9월 10일. 알리바바 그룹 창립 10주년 새벽, 왕젠(Wang Jian)이 클라우드 사업을 출범시켰다. 마이크로소프트 리서치 아시아 출신의 컴퓨터 과학자였던 그는 IBM 서버·Oracle 데이터베이스·EMC 스토리지라는 이른바 'IOE' 기술에 의존하던 알리바바의 인프라를 탈바꿈하겠다는 야심을 품었다. 광군제(싱글즈데이) 트래픽 폭증으로 시스템이 과부하에 직면했던 경험이 그에게 절박함을 심어주었다.
왕젠이 설계한 것은 '아사라(Apsara)'라는 분산 운영체제였다. 수천 대의 서버를 하나의 슈퍼컴퓨터처럼 묶는 시스템. 하지만 개발은 지옥이었다. 2010년경 잦은 시스템 충돌과 데이터 오류로 내부에서는 그를 '사기꾼'이라 부르는 목소리도 나왔다. 마윈(Jack Ma) 창업자가 "매년 10억 위안(약 1,90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약속한 덕에 왕젠은 버틸 수 있었다.
"우리 서버에 남는 카드는 단 한 장도 없다."
2026년 5월, 에디 우 CEO가 실적 발표에서 한 말이다. AI 수요가 폭증하면서 확보한 모든 GPU가 풀가동 중이라는 뜻이다. 알리바바는 3년간 530억 달러(약 70조 원 이상)를 AI 및 클라우드 인프라에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고객 주문 증가 속도가 서버 가동 속도를 앞지르는 상황. 구형 GPU까지 모두 끌어다 쓰고 있다.
2019년은 분수령이었다. 미국이 화웨이를 Entity List(미국 수출통제 블랙리스트)에 올리며 중국 기업에 대한 수출 통제를 본격화했다. 알리바바 역시 첨단 AI 칩(NVIDIA H100·Blackwell 시리즈 등) 수급 제한의 직격탄을 맞았다. 2022년에는 미국 외국기업 책임법(HFCAA)에 따라 SEC의 상장 폐지 감시 목록에 포함됐다. 뉴욕 증권거래소 상장이 위태로워진 것이다.
알리바바의 대응은 두 갈래로 갈라졌다. 하나는 홍콩 상장 지위를 '보조'에서 '주(Primary)'로 격상시키는 전략. 미국에서 상장 폐지가 되더라도 홍콩에서 독립적인 상장 지위를 유지하기 위한 방어막이었다. 2022년 8월, 미국 PCAOB와 중국 당국이 감사 접근권 합의를 체결하면서 상장 폐지 위기는 일단락됐고, 2024년 8월 이중 주 상장을 완료했다. 중국 본토 투자자가 '남향거래(Stock Connect)'를 통해 알리바바 주식을 직접 매수할 수 있는 길도 열렸다.
다른 하나는 자체 AI 칩 개발이었다. 알리바바의 반도체 설계 부문 T-Head(핑터우거)는 2018년 설립돼 2019년 첫 AI 추론 칩 '한광 800'을 내놓았다. 2026년 1월에는 '전우(Zhenwu) 810E'를 공식 출시하며 NVIDIA H20과 대등한 수준의 성능을 주장했다. 5월에는 후속작 M890을 발표했다. 누적 56만 개의 칩을 400개 이상의 고객사에 출하했다고 밝혔다. T-Head의 독립 상장(IPO) 계획도 발표했다.
중국 정부의 '디지털 중국' 전략도 뒷받침이었다. 2026년 6월 기준 중국의 지능형 컴퓨팅 규모는 2185 EFLOPS에 달했다. 알리바바는 중국통신(China Telecom)과 협력해 1만 개의 자체 칩을 탑재한 데이터센터를 공동 구축하며 국가 컴퓨팅 인프라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았다.
| 연혁 | 내용 |
|---|---|
| 2009년 | 왕젠, 알리바바 클라우드 출범. 아사라(Apsara) 개발 착수 |
| 2019년 | 미국 Entity List 본격화. 첨단 AI 칩 수급 제한 시작 |
| 2022년 7월 | SEC 상장 폐지 감시 목록 포함. 홍콩 주 상장 전환 결정 |
| 2022년 8월 | PCAOB-중국 감사 접근권 합의. 상장 폐지 위기 일단락 |
| 2024년 8월 | 홍콩 이중 주 상장(Dual Primary) 완료 |
| 2025~2026년 | T-Head 전우 시리즈 양산. 56만 개 출하, 400여 고객 확보 |
| 2026년 8월 | 큐웬 3.8-맥스 에이전틱 인덱스 1위. 애플 큐웬 통합 확인 |
큐웬이라는 비밀 병기의 정체
알리바바의 무기는 단순히 모델 하나가 아니다. 칩부터 모델, 클라우드 인프라까지 수직으로 관통하는 '풀스택(Full-stack) AI'다. 이 수직 통합이 경쟁사가 쉽게 따라 하지 못하는 해자다.
첫째, 큐웬 모델의 구조적 우위다. 큐웬 3.8-맥스는 2.4조 개의 총 파라미터 가운데 950억 개만 활성화하는 MoE 구조다. 전문가 혼합이란, 입력된 질문의 종류에 따라 가장 적합한 '전문가(하위 모델)'만 호출하는 방식이다. 거대한 모델의 성능을 유지하면서 연산 비용은 획기적으로 줄인다. 마치 종합병원에서 환자 증상별로 해당 과 전문의만 부르는 것과 같다. 100만 토큰의 초장문 컨텍스트 윈도우를 지원하며, 텍스트·이미지·비디오를 동시에 처리하는 멀티모달 능력까지 갖추었다.
둘째, CUBE 5.0 모듈형 데이터센터다.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구축 기간을 100일로 단축했다. 중국 내 전통적 구축 주기가 612개월, 미국이 1218개월인 것과 비교하면 혁신적이다. 비밀은 모듈화. 전력·냉각·보안·지능화·소방 등 5대 시스템의 모듈화율을 기존 30%에서 90%로 끌어올려 병렬 시공을 가능하게 했다. 공장에서 모듈을 미리 제작하고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이다. 건설 비용은 10% 이상 절감했고, 단위 면적당 연산 밀도는 이전 세대 대비 5~10배 향상됐다. PUE(전력사용효율)는 공랭식 1.15 이하, 액랭식 1.10 이하. 알리바바는 올해 이 모듈형 데이터센터의 글로벌 생산능력을 3배 이상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셋째, T-Head 칩을 통한 컴퓨팅 자립이다. 전우 M890은 NVIDIA H20(중국 수출 규제 대상이 아닌 가장 성능이 낮은 NVIDIA 칩) 대비 3배 빠른 연산 성능을 제공한다고 알리바바는 주장한다. 144GB HBM3 메모리, 800GB/s 칩 간 대역폭을 갖추었다. NVIDIA H100과의 격차는 여전히 존재하지만, H100을 수입할 수 없는 중국 내에서는 가장 강력한 대안이다. 에디 우 CEO는 "자체 AI 칩을 대규모로 공급할 수 있는 유일한 중국 AI 클라우드 사업자"라고 강조한다.
| 항목 | 알리바바(큐웬·T-Head) | 경쟁사(NVIDIA·OpenAI 등) |
|---|---|---|
| 모델 구조 | MoE(2.4조 파라미터, 950억 활성) | 폐쇄형(구조 미공개) |
| 칩 자립 | 전우 M890(56만 개 출하, 자체 설계) | NVIDIA GPU 의존 |
| 데이터센터 구축 | 100일(CUBE 5.0 모듈형) | 12~18개월(전통적 방식) |
| 오픈소스 전략 | 오픈 웨이트(10억+ 다운로드, 11만+ 파생 모델) | 폐쇄형(API 과금) |
| 비용 경쟁력 | 경쟁 대비 1/3~1/4 수준 API 가격 | 최고가 프리미엄 |
| 수직 통합 | 칩→모델→클라우드→에이전트 풀스택 | 각 영역별 분산 |
넷째, 오픈소스 생태계 전략이다. 큐웬은 2026년 1월 기준 허깅페이스(Hugging Face)에서 누적 다운로드 10억 회를 돌파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오픈 웨이트(Open-weight) 모델 중 하나다. 큐웬 기반 파생 모델은 11만 3,000개 이상. 이 전략은 구글 안드로이드와 닮았다. 모델을 무료로 풀어 개발자를 끌어들이고, 그들이 자연스럽게 알리바바 클라우드 인프라를 사용하게 만드는 것이다. 다만 변화가 있다. 알리바바는 차세대 큐웬 모델부터 연 매출 2,000만 달러(약 270억 원) 이상의 대규모 사용자에게 수익 공유를 요구할 계획이다. '무료 배포 → 점유율 확보 → 수익화'로 전환하는 단계에 진입한 것이다.
다섯째, 한계도 분명하다. 에디 우 CEO 자신이 "우리 칩은 여전히 외국 대비 뒤처진다"고 인정했다. 큐웬 팀 리더 린준양도 "35년 내 중국 기업이 AI를 주도할 확률은 20% 정도로 이미 매우 낙관적"이라고 밝혔다. HBM(고대역폭 메모리) stockpile이 2025년 말에 소진됐다는 분석도 있다. 알리바바는 35년간 글로벌 AI 컴퓨팅 공급이 매우 타이트할 것으로 전망한다. 자체 칩의 성능 한계와 글로벌 GPU 수급 제약이 당분간 지속될 구조적 리스크다.
글로벌 4강과의 격차는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은 AWS·Azure·Google Cloud가 지배하고 있다. 알리바바 클라우드의 글로벌 점유율은 약 4%에 불과하다. 하지만 중국과 아시아에서는 이야기가 다르다.
| 항목 | AWS | Azure | Google Cloud | 알리바바 클라우드 |
|---|---|---|---|---|
| 글로벌 점유율 | 28~31% | 21~25% | 11~14% | ~4% (중국 31%, APAC 22.5%) |
| AI 매출 연환산 | 250억 달러 | 370억 달러 | (82% 성장) | AI 비중 30% 돌파 |
| 자체 AI 칩 | Trainium/Inferentia | Maia 300 | TPU | Zhenwu M890 |
| 핵심 AI 모델 | Bedrock(다중) | OpenAI 파트너십 | Gemini | Qwen(오픈 웨이트) |
| 데이터센터 구축 | 12~18개월 | 표준 | 표준 | 100일(CUBE 5.0) |
| 전략 차별점 | 인프라·생태계 | 기업용 AI SW | AI 네이티브 | 수직 통합(칩→모델→클라우드) |
AWS의 AI 관련 연환산 매출은 250억 달러(약 34조 원). 마이크로소프트는 370억 달러(약 50조 원)로 가장 앞서 있다. 알리바바 클라우드의 전체 외부 매출은 연환산 358억 위안(약 6조 8,000억 원) 수준이다. 매출 규모 자체는 빅테크의 1/5~1/7에 불과하다.
하지만 성장 속도와 전략적 포지셔닝은 다르다. 알리바바는 '칩→모델→클라우드→에이전트' 전 영역을 자체 기술로 수직 통합한 유일한 중국 기업이다. AWS는 자체 칩과 클라우드는 있지만 자체 모델은 없다. Azure는 OpenAI에 모델을 의존한다. Google Cloud는 TPU와 Gemini를 모두 갖추었지만, 오픈소스 생태계는 메타(Meta)와 알리바바가 주도하고 있다. 알리바바의 오픈 웨이트 전략은 메타의 라마(Llama)와 경쟁하며 글로벌 개발자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8월 3일 알리바바가 큐웬 3.8-맥스를 발표하자 뉴욕 증시에서 주가는 5.12% 상승했다.
약점도 뚜렷하다. 글로벌 데이터센터는 32개 리전, 105개 가용 영역으로 AWS·Azure의 글로벌 인프라에 미치지 못한다. 미국 시장에서의 존재감은 미미하다. 정치적 리스크도 있다. 미국이 중국산 AI 모델에 대한 제한을 강화할 경우, 큐웬의 글로벌 확장은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시티(Citi)는 알리바바의 목표주가를 192달러로 제시하며 "큐웬 3.8-맥스 벤치마크 개선과 AWS·Azure 매출 성장 추세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모건스탠리는 클라우드 매출이 2027 회계연도 1분기에 45%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며 최선호주로 선정했다.
한국이 경계해야 할 이유
첫째, 큐웬의 오픈소스 전략이 한국 '소버린 AI(AI 주권)' 프로젝트의 기반을 흔들고 있다. 2026년 1월, 정부 주도 소버린 AI 프로젝트 1차 평가에서 네이버 클라우드와 NC AI가 탈락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네이버의 'HyperCLOVA X SEED 32B Think' 모델이 알리바바 큐웬 2.5-VL의 비전 인코더와 코사인 유사도 99.5%에 달한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독자 개발이 아닌 외부 모델 미세 조정(Fine-tuning)에 불과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큐웬이 오픈 웨이트로 공개됐기 때문에 누구나 다운로드해 활용할 수 있고, 그 과정에서 '독자성' 경계가 모호해지는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 것이다.
둘째, 한국 기업들이 큐웬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구축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SK텔레콤은 큐웬 2.5를 기반으로 한국어 최적화 모델 'A.X 4.0'을 출시했다. 기술적 기반은 알리바바를 활용하되 서비스 경험은 국산화하는 전략이다. 하지만 핵심 모델의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데이터 주권과 보안 우려도 커진다. 중국 국가정보법에 따라 중국 기업이 국가 안보 조사에 협력할 의무가 있다는 점에서, 큐웬에 입력되는 민감한 기업 데이터의 안전성이 화두다.
셋째, 알리바바 클라우드의 한국 내 인프라 확장이 본격화하고 있다. 2025년 6월 한국 내 두 번째 데이터센터를 개소했고, 한국 클라우드 시장은 2026년 124.6억 달러(약 17조 원) 규모로 성장 중이다. 알리바바가 아시아 최대 클라우드 사업자라는 지위를 무기로 AWS·Azure와 정면 경쟁하는 구도다. 한국 클라우드 기업(네이버 클라우드·KT·삼성SDS)은 가격 경쟁력과 글로벌 인프라에서 알리바바에 밀릴 수 있다. 다만 한국어 특화, 보안 규제 대응, 정부 지원 체계 등에서 차별화 여지는 남아 있다. 금융위원회가 2026년 6월 발표한 '금융권 AI 가이드라인 7대 원칙'에서 강조한 '인간의 최종 감독(Human Oversight)' 원칙은 중국계 AI 모델 도입 시 반드시 전제돼야 할 안전장치다.
알리바바의 다음 단계는 명확하다. 9월 iOS 27 출시와 함께 애플 인텔리전스의 큐웬 통합이 정식 롤아웃될 전망이다. 큐웬 4.0 모델 출시, T-Head의 독립 상장(IPO), 차세대 오픈소스 모델에 대한 수익 공유 모델 본격 시행이 줄을 잇고 있다. 글로벌 데이터센터 생산능력 3배 확대 계획도 진행 중이다.
남은 과제도 분명하다. 자체 칩의 NVIDIA 대비 성능 격차, HBM stockpile 소진에 따른 컴퓨팅 자원 제약, 미국의 대중 AI 모델 제한 가능성이 모두 걸림돌이다. 에디 우 CEO가 "3~5년간 컴퓨팅 공급이 매우 타이트할 것"이라고 전망한 대로, 단기적 병목은 쉽게 풀리지 않는다. 큐웬이 오픈 웨이트로 글로벌 개발자를 끌어들이는 전략이 유효한 만큼, 한국은 '독자 모델 개발'과 '외부 모델 활용' 사이의 균형점을 찾는 과제를 안은 채 지켜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