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브닝 마켓 브리핑
10월 13일 PM: 메모리 충격에 흔들린 아시아 증시, 미국장은 AI 수익성을 본다
내용 요약중...
코스피는 장중 5,911.11까지 밀린 끝에 6,035.35(-5.46%)로 마감하며 6,000선을 간신히 지켰습니다. 삼성전자(-7.39%)와 SK하이닉스(-10.09%)가 낙폭을 주도했고, 외국인은 4조5,128억 원을 순매도했습니다. CXMT의 서버용 DDR5 계획과 브로드컴·인텔 CEO의 자본 조달 경고가 겹치며 일본·홍콩 반도체주까지 약세를 보였습니다. 미국 장전은 다우 선물 +0.51%, 나스닥100 선물 -0.63%로 엇갈렸고, 오늘 밤 은행 실적과 14일 CPI, 15일 TSMC가 분수령입니다.
이브닝 마켓 브리핑
2026년 10월 13일 오후 6:08


오늘(1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48.89포인트(5.46%) 내린 6,035.35에 마감했습니다. 장중 한때 5,911.11까지 밀려 6,000선이 무너졌고, 오전 9시 47분에는 약 두 달 만에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습니다. 시가총액도 5,000조 원 아래로 내려앉았습니다.
다만 오늘 하락의 진앙은 지수가 아니라 메모리였습니다. 중국 창신메모리(CXMT)의 차세대 D램 계획과 브로드컴·인텔 CEO의 자본 조달 경고가 겹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7.39%, 10.09% 급락했습니다. 오늘 밤 미국장에서 이 재평가가 이어질지, 과매도 반등으로 돌아설지가 내일 국내장의 방향을 가를 전망입니다.
아시아장 마감 스냅샷
주요 지수와 환율
| 지수 | 종가 | 등락 | 등락률 |
|---|---|---|---|
| 코스피 | 6,035.35 | -348.89 | -5.46% |
| 코스닥 | 837.03 | -12.16 | -1.43% |
| 닛케이 225 | 67,777 | -1,253 | -1.82% |
| 상하이종합 | 장중 기준 | - | -1% 내외 |
| 항셍 | 장중 기준 | - | -1%대 |
| 원/달러 | 1,345.1 | +10.0 | - |
중국과 홍콩 증시는 마감 수치가 확인되지 않아 장중 흐름으로 표기했습니다. 상하이종합은 0.96% 하락 출발했고, 창업판지수는 3% 넘게 밀리며 2,900선을 내줬습니다. 항셍테크지수도 장중 2% 이상 하락하며 국내 반도체주와 같은 방향을 보였습니다.
지수 간 온도 차는 뚜렷합니다. 코스피가 5.46% 밀리는 동안 코스닥은 1.43% 하락에 그쳤고, 일본도 닛케이 225가 1.82% 빠진 반면 토픽스는 오히려 소폭 올랐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1,345.1원으로 10원 상승했고,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19.15% 급등한 48.53을 기록했습니다.
주요 종목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7.39% 내린 23만2,000원에 마감했습니다. 최근 5거래일 낙폭이 16%에 달하는데요. 3분기 영업이익 107조 원이라는 사상 최대 실적에도, 지난 6일 15조 원 자사주 매입이 끝나면서 매도 물량을 받아줄 주체가 사라진 상태입니다.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4배를 밑돌 만큼 가격은 내려왔지만, 시장은 2027년 이후 이익 지속성을 먼저 보고 있습니다.
SK하이닉스 10.09% 급락한 144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5거래일 누적 낙폭이 22%에 이르는데요. CXMT가 서버용 DDR5 시장을 정면으로 겨냥한 데다, 약 40조 원 규모 자사주 매입이 이번 주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며 수급 버팀목까지 약해졌습니다. 고대역폭 메모리(HBM) 중심의 이익 전망은 아직 유효하지만, 그 신뢰를 확인해줄 실적은 이달 말에나 나옵니다.
SK스퀘어 12.91% 내린 85만7,000원으로 마감하며 시가총액 상위주 가운데 낙폭이 가장 컸습니다. SK하이닉스 지분 가치가 곧 회사 가치인 구조라, 모회사 급락이 그대로 증폭돼 반영됐습니다. 반도체 사이클에 대한 시각이 바뀔 때 가장 먼저, 가장 크게 흔들리는 종목이라는 점이 확인된 하루였습니다.
삼성전기 8.34% 하락했습니다.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와 반도체 기판을 함께 만드는 회사라 AI 서버 투자 기대를 많이 받아온 종목인데요. 브로드컴 CEO의 자본 조달 경고가 나오자 데이터센터 증설 속도에 대한 의구심이 부품주로까지 번졌습니다. 상승폭이 컸던 AI 밸류체인일수록 되돌림도 거센 모습입니다.
현대차 1.56% 내리는 데 그치며 상대적으로 버텼습니다. 다만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로 3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를 밑돌 것이란 전망이 나와 있고, 유럽연합(EU)이 12월부터 중국산 하이브리드차 수입을 연간 35만 대로 제한하는 세이프가드 시행을 예고한 점도 부담입니다. 반도체 쏠림이 얼마나 강했는지가 역으로 드러난 셈입니다.
오늘 아시아 세션 주요 이슈
CXMT, 4F² D램 승부수…서버 DDR5 연내 출시 예고
CXMT의 차오칸위 총재가 상하이에서 열린 집적회로·칩렛 콘퍼런스에서 4F² 구조를 적용한 서버용 DDR5 RDIMM을 연말까지 선보이겠다고 밝혔습니다. 기존 6F² 대비 셀 면적을 30% 이상 줄일 수 있는 차세대 구조로, 자체 개발한 수직 서라운딩 게이트(VSG) 트랜지스터를 적용했다는 설명입니다.
시장 반응은 즉각적이었습니다. CXMT의 2분기 글로벌 D램 매출 점유율은 9.5%로 전 분기 7.6%에서 1.9%포인트 올랐는데요. 삼성전자(39.4%)·SK하이닉스(24.9%)·마이크론(23.3%)이 지켜온 서버용 고부가 시장을 중국 업체가 직접 겨냥했다는 점이 투자심리를 눌렀습니다.
다만 양산 수율과 고객사 인증은 아직 검증되지 않았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같은 구조를 연구 중이고, 삼성전자의 양산 목표 시점은 2028년입니다. 발표가 곧 공급은 아니라는 점은 반등 여지로 남아 있습니다.
외국인 4.5조 원 투매…자사주 매입 종료가 만든 수급 공백
외국인은 오늘 코스피에서 4조5,128억 원을 순매도했습니다. 6거래일 연속 매도 행진이고, 올해 누적 순매도액은 199조 원을 넘어섰는데요. 이 가운데 삼성전자 86조 원, SK하이닉스 87조 원으로 87%가 두 종목에 집중됐습니다.
반대편에서는 개인과 기관이 각각 2조2,271억 원, 1조6,903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방어했습니다. 문제는 이 버팀목이 약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은 지난 6일 끝났고, SK하이닉스의 매입도 이번 주 안에 마무리될 예정입니다.
이 때문에 외부 충격이 들어올 때 가격이 받아내는 힘이 눈에 띄게 약해졌습니다. 외국인 순매도 규모 자체는 지난 7월 수준이었는데도 지수가 5% 넘게 밀린 배경입니다.
"AI 병목은 자본"…브로드컴·인텔 CEO의 경고
브로드컴의 호크 탄 CEO와 인텔의 립부 탄 CEO가 싱가포르 콘퍼런스에서 AI 확장의 최대 걸림돌로 자본 조달을 꼽았습니다. 메모리와 전력 부족은 시간이 지나면 풀리지만, 자금 비용 상승과 투자수익률(ROI) 불확실성은 해결이 더 어렵다는 진단입니다.
호크 탄 CEO는 일부 투자자들을 카지노 도박꾼에 비유하며 과열된 기대를 비판했습니다. 발언 직후 브로드컴은 1.88%, 인텔은 3.20% 하락했고, 광통신주들은 7~10%대 급락하며 AI 밸류체인 전반이 흔들렸습니다.
국내 증시에는 시차를 두고 반영됐습니다. 미국 장에서 반도체·광통신이 먼저 밀린 뒤, 오늘 아시아장에서 메모리 대형주가 뒤따라 급락한 구조입니다.
중동 긴장·유가 급등 속 원/달러 1,345원
예멘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공항과 에너지 시설을 잇따라 공격하면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2.06% 오른 배럴당 93.74달러, 브렌트유는 106.65달러에 마감했습니다. 3거래일 연속 상승입니다.
유가 상승은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해 금리 부담을 키웁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5.24%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연준 인사들은 잇따라 추가 긴축 필요성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이 와중에 원·달러 환율은 1,345.1원으로 오르며 원화 약세로 돌아섰습니다. 반도체 수출 호조에 따른 네고 물량으로 강세를 보이던 흐름이 하루 만에 뒤집힌 셈인데,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얼마나 커졌는지를 보여줍니다.
미국 장전 포인트
🇺🇸 미국 지수·선물
한국시간 오후 5시 무렵 미국 주가지수 선물은 엇갈렸습니다. 다우 선물이 0.51% 오른 반면 S&P 500 선물은 0.06%, 나스닥 100 선물은 0.63% 하락했습니다. 전날 현물 시장에서 다우가 0.38% 오르고 나스닥이 0.44% 밀렸던 흐름이 장전에서도 이어지는 모습입니다.
프리마켓에서는 메모리 약세가 두드러졌습니다. SK하이닉스 ADR이 5% 넘게 밀렸고, 웨스턴디지털 4.12%, 샌디스크 3.56%, 씨게이트 3.41%, 마이크론 3.39% 하락했습니다. 엔비디아(-0.88%)와 AMD(-2.0%) 등 시스템 반도체도 약세를 보인 반면, 애플(+0.48%)과 마이크로소프트(+0.27%)는 소폭 올랐습니다.
주요 일정·지표
오늘 밤에는 미국 3분기 실적 시즌의 사실상 개막을 알리는 대형 은행 성적표가 쏟아집니다. JP모건체이스와 골드만삭스, 씨티그룹, 웰스파고가 실적을 내고, 존슨앤드존슨과 유나이티드헬스그룹도 같은 날 발표합니다. S&P 500 기업의 3분기 이익은 전년 대비 30% 안팎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경제지표로는 9월 NFIB 소기업낙관지수와 9월 기존주택판매가 예정돼 있습니다. 연준에서는 바킨과 콜린스 이사의 발언이 잡혀 있고, OPEC 월간 보고서와 애플의 스마트홈 허브 공개 행사도 대기 중입니다.
가장 중요한 일정은 이틀 뒤입니다. 미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4일 밤,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소매판매가 15일 밤에 나옵니다. 같은 기간 ASML(14일)과 TSMC(15일) 실적도 예정돼 있습니다.
밤사이 체크리스트
가장 먼저 볼 것은 대형 은행 실적입니다. 소비자 연체와 대손충당금, 기업 대출 수요를 통해 고금리가 실물을 얼마나 누르고 있는지 가늠할 수 있습니다. 은행주가 견조하게 나오면 채권 시장 압력이 완화되며 기술주 반등의 실마리가 될 수 있습니다.
다음은 유가입니다. 후티 반군의 공격이 이어지면 브렌트유가 107달러를 넘어설 수 있고, 이는 CPI 발표를 앞두고 인플레이션 기대를 자극하는 요인입니다. 반대로 확전 우려가 완화되면 금리 부담도 함께 줄어들 전망입니다.
마지막으로 CXMT 관련 후속 보도입니다. 양산 수율과 고객 인증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가 나오는지에 따라 메모리주 반응이 크게 갈릴 수 있습니다.
미국장 체크포인트
미국 장 개장 전 분위기는 방어주 쪽으로 기울어 있습니다. 다우 선물이 플러스를 유지하는 반면 나스닥 100 선물은 0.6% 넘게 밀리고 있고, 프리마켓에서 메모리 관련주가 일제히 하락하고 있습니다. 전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2.67% 빠지며 3주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흐름이, 아시아를 거쳐 다시 미국으로 되돌아오는 모습입니다.
만약 오늘 밤 대형 은행 실적이 예상을 웃돌고 대출 건전성도 양호하게 나온다면, 금리 부담이 일부 완화되며 기술주 낙폭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반대로 투자은행 부문 부진이나 충당금 확대가 확인되면, 고금리가 실물을 누르고 있다는 해석이 힘을 얻으며 위험자산 회피가 한 번 더 강해질 전망입니다.
메모리 쪽에는 반대 방향의 재료도 대기 중입니다. 15일로 예정된 TSMC 실적에서 연간 매출 가이던스가 추가 상향되면, AI 수요 자체는 훼손되지 않았다는 신호가 될 수 있습니다. 2나노 공정 매출 비중이 3분기 11% 수준까지 올라온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가이던스와 설비투자 계획이 국내 소부장주 심리를 되돌릴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내일 국내장의 첫 관문은 6,000선 안착 여부입니다. 오늘 종가가 6,035.35로 간신히 선을 지킨 만큼, 외국인 순매도가 잦아들고 미국 기술주가 반등한다면 낙폭 과대 종목을 중심으로 기술적 반등이 나올 수 있습니다. 반면 매도세가 이어지고 CPI를 앞둔 경계감이 커진다면 200일 이동평균선(6,376선) 회복은 당분간 어려울 수 있습니다. 5거래일 누적 낙폭이 14.6%에 달하는 만큼, 추세 판단보다 수급 지표를 하나씩 확인하며 대응할 구간입니다.
오늘 아시아장은 중국 메모리 공세와 AI 자본 조달 우려가 겹치며, 반도체 비중이 큰 시장만 골라 흔든 하루였습니다. 코스피는 6,035.35로 6,000선을 간신히 지켰지만, 외국인 순매도와 자사주 매입 종료가 맞물린 수급 공백은 아직 메워지지 않았습니다.
오늘 밤 대형 은행 실적과 바킨·콜린스 연준 인사 발언, 그리고 14일 밤 9시 30분(한국시간)로 예정된 미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15일 TSMC 실적까지가 이번 주 분수령입니다. 메모리 업황의 이익 지속성을 확인할 지표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는 만큼, 수급과 가이던스 두 갈래를 꼼꼼히 챙겨보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