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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통행 83% 급감, 유가는 3%만 오른 역설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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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7월 둘째 주, 미군의 이란 공습으로 호르무즈 해협 일일 통행이 30척에서 5척으로 83% 급감했는데도 WTI는 3~5% 상승에 그쳤다. S&P 500은 2주 연속 상승, KOSPI는 -5.35%에서 +2.52%로 V자 반등했다. 물리적 공급 차질과 자산 가격의 괴리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시장이 OPEC+ 여유 생산능력·중국 수요 둔화·트럼프 발언 중 어느 쪽에 베팅하고 있는지 다층적 데이터로 추적한다.

마켓 데이터 노트

2026년 7월 11일 오후 6:17

호르무즈 통행 83% 급감, 유가는 3%만 오른 역설의 의미
호르무즈 통행 83% 급감, 유가는 3%만 오른 역설의 의미
AI 오디오북호르무즈 통행 83% 급감, 유가는 3%만 오른 역설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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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9일 오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선박이 5척에 불과했다고 해요. 선박 추적 기관 윈드워드(Windward)와 Kpler 데이터를 보면, 평소 일일 통행량 3050척 수준이던 것이 7일 51척에서 8일 35척, 9일 오전 5척으로 급감했어요. 전쟁 전 일평균 100척 이상이 통과하던 해협이 사실상 마비된 상태예요.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가운데 이란과 무관한 선박의 진입은 최근 이틀간 0건으로 집계됐고, 일부 구간은 전쟁 전 수준의 24%까지 떨어졌어요. 그런데 WTI 원유 가격은 70달러대에서 7375달러로 35% 상승에 그쳤어요. 브렌트유는 한때 배럴당 80달러를 돌파했지만, 마감에서는 7678달러 수준으로 되돌아왔어요.

다만 여기서 주목할 점은 자산 가격의 반응이에요. S&P 500과 나스닥은 7월 10일 기준 각각 0.40%, 0.28% 상승하며 2주 연속 상승 마감했고, VIX 지수는 15~17 구간에서 안정적으로 움직였어요. 한국 KOSPI도 7일 -5.35% 폭락으로 2026년 들어 여섯 번째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뒤, 10일 +2.52%로 V자 반등했어요. 전쟁 전 수준의 24% 통행량, 1,050만 배럴/일의 생산 차질, 1983년 이후 최저 수준의 전략비축유(SPR) 이런 물리적 충격이 자산 가격에는 거의 반영되지 않는 역설이 발생하고 있어요.

이번 글에서는 물리적 공급 차질과 자산 가격의 괴리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시장이 OPEC+ 여유 생산능력·중국 수요 둔화·트럼프의 공급 과잉 발언 중 어느 쪽에 베팅하고 있는지 다층적 데이터로 들여다봤습니다.


데이터는 말하고 있어요

​​통행량 30척에서 5척으로, 83% 붕괴된 해협 물류​​

골드만삭스는 6월 기준 페르시아만 원유 생산량이 전쟁 전 수준보다 일일 약 1,050만 배럴 낮다고 추산했어요.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후 첫 10일간 물동량이 전쟁 전 80%까지 회복됐다가, 최근 유조선 공격으로 다시 정상 수준의 70%로 하락했어요. 7월 9일 기준으로는 그 70%마저 무너져 24% 수준까지 떨어진 거예요. Kpler 데이터에 따르면 7월 9일 통행량은 22척으로 전날 30척 대비 이틀 연속 감소했고, 해협 내 항행 질서는 극도로 혼란스러운 상태예요. 대다수 선박이 위험을 피하기 위해 이란이 통제하는 북부 항로에 밀착해 운항하고 있고, 미국이 지원하는 오만 측 항로는 거의 이용되지 않고 있어요.

감을 잡기 위해 과거와 비교해보면,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당시 유가는 한 달 만에 30% 이상 급등했어요. 공급 중단 우려가 가격에 즉각 반영된 거죠. 그런데 이번에는 통행량이 83%나 급감했는데도 WTI는 3~5% 상승에 그치고 있어요. 브렌트유도 장중 80달러를 돌파했다가 76달러대로 되돌아왔어요. 시장이 이번 공급 충격을 '일시적'으로 분류하고 있다는 뜻이에요.

​​SPR 1983년 이후 최저, 그런데 재고는 오히려 증가​​

미국 전략석유비축유(SPR)는 7월 3일 기준 3억 1,950만 배럴까지 감소했어요. 1983년 4월 로널드 레이건 정부 이후 최저 수준이에요. 전쟁 전 대비 23% 감소한 수치고, 최대 용량보다 4억 500만 배럴이 부족한 상태예요. 오클라호마주 쿠싱 파이프라인 허브 재고도 2,000만 배럴 미만으로 운영 압력선에 근접해 있어요. 미국 상업 원유 재고와 SPR을 포함한 총 원유 재고는 7억 3,400만 배럴로 1984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어요.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7월 3일 주간 원유 재고를 300만 배럴 증가로 발표했다는 거예요. 시장 예상치는 240만 배럴 감소였어요. 전주 377만 배럴 감소에서 반전된 수치예요. 가솔린 재고는 190만 배럴 감소해 5년 평균치보다 6~7% 낮고, 증류유 재고는 500만 배럴 감소해 5년 평균치 대비 12%나 낮아요. 정제유 시장은 타이트한데 원유 재고가 늘었다는 건, 정유 공장 가동률이 95.8%로 예상치 96.5%에 못 미치면서 원유 소비가 줄었다는 의미예요. 쉽게 말해, 공급 차질이 있더라도 미국 내수 소비 둔화가 재고 증가로 나타나는 구조예요.

​​KOSPI -5.35%에서 +2.52%, 금융위기보다 낮은 밸류에이션​​

KOSPI는 7월 7일 -4.91%, 7월 8일 -5.35%로 이틀 연속 폭락하며 2026년 들어 6번째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어요. 6월 22일 기록한 역사적 고점 9,114.55p 대비 20.5% 하락하며 기술적 약세장에 진입했어요. 그런데 7월 10일 +2.52% 반등하며 V자 회복을 보였어요. S&P 500도 7월 10일 0.42% 상승하며 2주 연속 상승 마감했고, VIX는 15~17 구간에서 안정을 유지했어요.

KOSPI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6.17~6.25배까지 하락했어요.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저점이었던 6.27배보다 낮은 수준이에요. 2000년 이후 하위 4.7%에 해당하는 역사적 저점 구간이에요. 감을 잡기 위해 과거와 비교해보면, 2008년 금융위기 -54.5%, 2020년 팬데믹 -35.7%, 2022년 고강도 긴축 -31.2% 등 과거 대규모 하락은 명확한 외부 위기가 트리거였어요. 이번에는 그런 외부 위기 신호 없이 급락이 발생했다는 점이 차이예요. 다만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은 고점 대비 8% 증가한 상태라, 이익은 우상향하는데 주가만 하락한 구조예요.

숨겨진 사실도 있습니다

​​시장이 믿는 세 가지 완충제, 그리고 허약한 전제​​

시장이 침착한 이유는 세 가지 완충제를 베팅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첫째, OPEC+ 여유 생산능력이에요. 2026년 OPEC 전체 여유 생산능력은 약 150만200만 배럴/일로 추산돼요. 둘째, 중국 수요 둔화예요. 중국 독립 정유사의 7월 가동률은 6871%로 전년 동기 74% 대비 하락했고, 티팟 정유사 일일 원유 처리량은 285만~305만 배럴로 전월 대비 3.5% 감소했어요. 셋째, 트럼프 대통령의 '공급 과잉' 발언이에요. 트럼프는 최근 "현재 석유 과잉 상태에 직면해 있다"며 유가 하락을 암시했어요.

다만 이 세 가지 전제가 모두 호르무즈 해협의 정상화를 가정하고 있어요. 국제에너지기구(IEA)는 7월 10일 월간 보고서에서 "미-이란 갈등으로 인해 내년 석유 시장이 공급 과잉으로 전환될 것이라는 기존 예측이 뒤집힐 수 있다"고 경고했어요. IEA는 2027년 공급이 750만 배럴/일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는 호르무즈 통행이 지속 회복된다는 전제에 의존하고 있어요. 6월 글로벌 석유 공급은 410만 배럴/일 회복됐지만 여전히 전쟁 전보다 940만 배럴/일 부족한 상태예요. 시장이 베팅하는 완충제의 전제 조건 자체가 현재 붕괴되고 있는 거예요.

​​백워데이션과 크랙 스프레드가 경고하는 단기 경직​​

유가 선물 곡선은 백워데이션을 유지하고 있어요. 백워데이션은 근월물 가격이 원월물보다 높은 구조로, 단기 수급이 타이트하다는 신호예요. 시장이 장기적으로는 공급이 정상화될 것으로 보면서도, 단기적으로는 프롬프트 배럴에 프리미엄을 지불하고 있다는 뜻이에요.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 백워데이션이 가파르게 확대되면서 유가는 120달러까지 급등했어요. 이번에는 백워데이션이 존재하지만 가격 수준은 73달러대에 머물고 있어요. 시장이 단기 수급 경직을 인정하면서도, 장기 해결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는 거예요.

한 가지 주의할 점은 크랙 스프레드예요. 원유와 정제유 가격 차이인 크랙 스프레드가 2022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확대됐어요. 디젤과 가솔린 공급이 부족한 반면 원유 자체는 상대적으로 충분하다는 구조예요. IEA는 글로벌 정유 공장 가동량이 전년 대비 600만 배럴/일 낮은 수준이라고 밝혔어요. 중동 수출형 정유소의 미가동, 러시아 정제 시설 타격, 아시아 정유소 저부하 운전이 겹친 결과예요. 원유 공급은 표면적으로 충분하지만, 정제 제품 공급은 계속 부족한 괴리가 발생하고 있어요. 이 괴리가 소비자 물가로 전이되면 인플레이션 압력이 재부상할 수 있어요.

​​보험료가 먼저 말하는 전쟁의 진짜 비용​​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의 전쟁 위험 보험료가 선박 가액의 25%로 치솟았어요. 4월 초 0.10.15% 수준이던 것이 2050배 급등한 거예요. 선박 가액 1억 달러인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경우, 단 한 번 통과에 150만220만 달러의 추가 보험료가 발생해요. 해협 내부에서 아시아로 석유를 운송하는 비용도 400만500만 달러에서 800만1,000만 달러로 두 배 가까이 상승했어요.

이란산 원유 약 6,300만 배럴이 해상에 정체돼 있어요. 미국이 이란의 석유 판매 허가 면제를 철회하면서, 이미 선적된 수천만 배럴이 판매 불능 상태에 빠졌어요. Vortexa 데이터에 따르면 상당수 유조선의 목적지가 명시되지 않거나 '판매 대기' 상태로 머물고 있어요. 미국 원유 수출량도 일일 330만 배럴로 2025년 11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감소했어요. 이런 비용 구조의 변화는 아직 현물 유가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지만, 해운 운임과 보험료 채널을 통해 점진적으로 가격에 흡수되고 있어요.

이렇게 해석할 수 있어요

​​괴리가 닫히는 두 가지 경로​​

시장이 베팅하는 시나리오는 외교적 해결을 통한 공급 정상화예요. 트럼프 대통령이 '전면전 재개 가능성 부인' 발언을 했고, 이란 측에서 협상 요청 전화가 걸려왔다는 보도도 있었어요. 카타르가 중재자로 나서며 추후 회담 재개를 주선하겠다고 밝힌 점도 긍정적이에요. 만약 60일 협상 창구 내에서 지속 가능한 합의가 이뤄지면, 호르무즈 통행이 회복되고 유가는 하방 압력을 받을 수 있어요. IEA가 예상한 2027년 750만 배럴/일 공급 증가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면, 유가는 65달러 수준까지 하락할 여력이 있어요.

반면 협상이 결렬되고 통행량이 20척 미만으로 지속되면, 물리적 현실이 자산 가격을 따라잡는 경로가 열려요. SPR이 1983년 이후 최저인 3억 1,950만 배럴에서 추가 감소하면 에너지 안보 위험이 심화되고, 6,300만 배럴의 이란산 원유가 해상에 계속 정체되면 글로벌 수급이 더 타이트해져요.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이미 4.55~4.58%로 상승한 점은, 시장이 에너지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부분적으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는 신호예요. 달러 인덱스는 101 수준에서 아직 전면적 위기 프리미엄을 반영하지는 않고 있어요. 쉽게 말해, 채권 시장은 일부 경고하고 있지만 주식과 원유 시장은 아직 낙관적이에요.

​​앞으로 확인해야 할 데이터 포인트​​

이 괴리가 어느 방향으로 닫히는지 판단하려면 몇 가지 핵심 지표를 추적해야 해요.

  • 첫째, 호르무즈 해협 일일 통행량(Kpler, MarineTraffic 기준)이에요. 20척 이상으로 회복되면 물리적 정상화의 첫 신호로 볼 수 있어요. 현재 5~22척 수준에서 등락하고 있어, 회복 추세가 지속되는지 확인해야 해요.
  • 둘째, 미국 SPR 및 쿠싱 재고 추이예요. SPR이 3억 1,950만 배럴에서 추가 하락하면 에너지 안보 완충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의미예요. 글로벌 각국의 SPR 재충전 계획도 관건이에요. Kpler는 방출된 비축유 보충을 위해 2027년 3분기까지 원유 수요가 일일 최대 66만 4,000배럴 증가할 수 있다고 분석했어요.
  • 셋째, 크랙 스프레드와 정제 마진이에요. 디젤과 가솔린 대비 원유 가격 격차가 현재 4년 만에 최고치인데, 이 격차가 더 확대되면 인플레이션 압력이 소비자 물가로 가시화될 수 있어요.
  • 넷째, 7월 14일 발표되는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예요. 시장 컨센서스는 전년 대비 3.8%로 5월 4.2% 대비 둔화 예상이에요. 여기에 에너지 가격 하락이 반영되면 금리 인상 우려가 완화되지만, 에너지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 연준의 긴축 압력이 재확대될 수 있어요.

지금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숫자 읽기는, 통행량 83% 급감과 유가 3% 상승 사이의 괴리가 얼마나 지속될 수 있는지를 판단하는 거예요. 시장은 외교적 해결에 베팅하고 있지만, SPR 1983년 이후 최저, 1,050만 배럴/일 생산 차질, 6,300만 배럴 해상 정체 같은 물리적 데이터는 완충이 생각보다 얇다는 걸 경고하고 있어요. 호르무즈 일일 통행량과 크랙 스프레드, 그리고 7월 14일 CPI 에너지 반영 여부를 염두에 두고 보시길 권합니다. 괴리가 닫히는 방향에 따라 유가와 주식 시장의 방향이 결정되는 시점이 가까워지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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