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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00원 아메리카노, 원두는 몇 그램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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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코리아 카페 아메리카노 Tall 355ml의 마지막 확인 가격은 4,700원(2025년 1월 24일 시행)입니다. 이 4,700원이 ICE 아라비카 선물, 브라질 풍작과 콜롬비아 감산, 초강력 엘니뇨, 산토스에서 부산까지 컨테이너 운임, 로스팅 손실, 부가가치세를 거쳐 어디에 남는지 따라갑니다. 다음 결제에서는 어느 사이즈부터 가격이 움직이는지, 같은 355ml의 hot과 iced가 여전히 같은 값인지, 별과 쿠폰이 실제 결제액을 얼마로 바꾸는지 확인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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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0월 17일 오전 10:04


오늘의 가격표: 카페 아메리카노 Tall 355ml, 4,700원(스타벅스 코리아, 2025년 1월 24일 시행)
카드 알림이 4,700원을 띄웁니다. 컵 홀더를 두른 355ml 종이컵이 카운터를 넘어옵니다. 뚜껑을 열면 김이 오르는 검은 액체가 보이는데, 그 안에 원두가 몇 그램 들어갔는지는 메뉴판에도 영수증에도 앱 주문 화면에도 적혀 있지 않습니다.
컵에는 부피가 적혀 있습니다. 그런데 원두는 부피가 아니라 무게로 거래되죠. 선물시장에서는 파운드당, 산지 계약서에는 킬로그램당으로 값이 매겨집니다. 오늘 결제한 숫자와 그 숫자를 만든 숫자가 서로 다른 단위로 움직이고 있는 셈입니다.
부피는 적혀 있는데 무게는 없다
이번 확인에서 잡히는 가장 최근의 스타벅스 코리아 가격 조정은 2025년 1월 24일입니다. 음료 22종의 가격이 올랐고, 카페 아메리카노 Tall 355ml는 200원 오른 4,700원이 됐죠. 그전인 2024년 8월 2일에는 반대 방향으로 움직였습니다. 가장 많이 팔리는 Tall 가격은 4,500원에 묶어두고 Grande와 Venti만 각각 300원, 600원 올렸습니다.
여기서 짚고 갈 숫자가 하나 있습니다. 온라인에서 자주 보이는 5,500원은 이번 확인 범위에서 공식 가격표나 보도로 잡히지 않았습니다. 확인 가능한 마지막 공식 가격은 4,700원입니다.
그런데 이 4,700원 옆에는 견줄 숫자가 없는데요. 같은 355ml라도 뜨거운 음료와 얼음을 채운 음료는 같은 가격표에 나란히 올라 있고, 얼음이 차지하는 부피만큼 물의 양은 달라집니다. 컵의 부피는 같지만 컵 안의 구성은 다른 거죠.
원두 무게는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스페셜티 커피 협회(SCA)는 원두 18g으로 추출액 36g을 뽑는 1:2 비율을 에스프레소의 기준으로 제시합니다. 스타벅스가 이보다 길게, 대략 1:3에서 1:4로 추출한다는 이야기가 업계에 돌지만 이는 추정이고 회사가 확인한 적은 없습니다.
그래서 남는 비교 단위는 100ml당 가격입니다. 355ml에 4,700원이면 100ml당 약 1,324원. 다만 이것도 컵의 부피로 나눈 값이지, 원두가 몇 그램 들어갔는지를 반영한 숫자는 아닙니다.
생두 한 파운드에서 종이컵 한 잔까지
한 잔의 출발점은 생두입니다. 생두 값은 매일 공표되죠. ICE 아라비카 C 선물은 2026년 10월 16일 파운드당 3.06달러로 마감했는데, 하루 전보다 3.65% 오르며 5주 만의 최고치를 찍었습니다. 같은 날 다른 경로에서 집계된 시세는 2.92달러로 잡히기도 합니다. 같은 날짜에 두 숫자가 함께 도는 게 지금 이 시장의 모습입니다.
현물 쪽도 내려앉았습니다. 브라질 농업경제연구센터(CEPEA)가 집계하는 상파울루 인도분 아라비카 스팟은 2026년 9월 30일 60kg들이 한 포대에 1,576.85헤알로, 8월 말보다 9.81% 내렸습니다.
산지는 두 갈래로 갈립니다. 브라질 국영식량공급공사(CONAB)는 2026년 9월 24일 3차 조사에서 올해 커피 생산량을 6,760만 포대으로 잡았습니다. 전년 대비 19.6% 늘어난 사상 최대치이고, 아라비카만 보면 4,821만 포대으로 34.8% 급증합니다. 반대로 콜롬비아 커피생산자연맹(FNC) 집계에서는 2026년 1~8월 생산량이 773만 포대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2% 줄었습니다.
전체 판에서도 방향이 엇갈립니다. 국제커피기구(ICO)는 2025/26 시즌 글로벌 생산을 1억 8,360만 포대으로 보면서 소비는 1억 8,060만 포대으로 줄어, 5년 만에 처음으로 약 300만 포대의 잉여가 생겼다고 분석했습니다.
다음은 바다입니다. 드루리 세계 컨테이너 지수는 2026년 10월 1일 기준 40피트 컨테이너 한 대에 평균 4,434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산토스에서 부산으로 오는 라틴아메리카 노선은 여전히 비싼 축에 속하고, 기본 운임 위에 연료할증료와 저유황유 할증료, 터미널 비용, 성수기 할증료가 30~60% 더 붙습니다. 보험료는 공급 과잉 속에 요율이 낮은 소프트 마켓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커피가 실리는 배와 원유가 실리는 배는 다르지만, 같은 바닷길의 위험값이 어떻게 매겨지는지는 옆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2026년 10월 글로벌 원유 운송비가 1년 전 배럴당 4달러에서 약 30달러로, 중동 노선은 35달러로 올랐다고 분석했습니다. 같은 달 영국 해상무역작전소 집계로는 2주 동안 24척이 공격받았고, 하루에만 6척이 표적이 됐습니다. 표적은 유조선에 머물지 않고 컨테이너선과 벌크선으로 번졌습니다.
부두에 내린 생두는 로스팅을 거칩니다. 생두 1kg이 원두 1kg이 되지는 않죠. 여기에 매장 임대료와 인건비, 장비, 포장이 붙고 마지막에 세금이 얹힙니다. 부가가치세법 제30조는 부가가치세율을 10퍼센트로 정하고 있고, 음식점업 간이과세자의 부가가치율은 10~15퍼센트입니다. 매장이 어느 과세 체계에 있는지에 따라 4,700원 중 세금으로 빠지는 몫의 계산 방식이 달라집니다.
스타벅스가 원두를 어떤 값에 얼마나 미리 사두는지는 이번 확인 범위에서 잡히지 않았습니다. 회사가 공개한 자료에서는 고품질 아라비카를 책임 있게 조달하고 로스팅한다는 원칙만 확인됩니다. 그 원칙이 몇 달치 재고를 어느 가격에 묶는 일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배달로 오면 조건이 한 번 더 달라집니다. 스타벅스 딜리버스 약관에는 모든 지역에 적용되는 고정 배송비가 적혀 있지 않고, 주문 단계에서 안내하는 방식입니다. 과거 예약 배달 서비스는 15,000원 이상 구매할 때 배달비 3,000원을 받았는데 2025년 4월 잠정 중단됐습니다. 2026년 10월 15일부터 21일까지는 적립한 별로 교환하는 배송비 무료 쿠폰이 처음 등장했습니다.
가장 많이 팔리는 사이즈는 마지막에 움직인다
지금 메뉴판을 미는 힘은 서로 반대 방향입니다. 아래로 누르는 쪽은 브라질의 기록적인 풍작입니다. ICO가 집계하는 종합 지표 가격은 2026년 7월 파운드당 287.26센트에서 9월 262.18센트로 8.7% 내려갔습니다.
위로 밀어 올리는 쪽은 날씨와 재고입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2026년 10월 8일 이번 엘니뇨가 12월에 정점을 찍고 2027년 2월까지 이어질 확률이 거의 100%라고 밝혔습니다. 브라질 미나스 제라이스는 10월 4일로 끝난 주간 강수량이 역사적 평균의 104%를 기록하며 다음 시즌 개화에 좋은 조건을 만들었지만, 콜롬비아에서는 가뭄과 산불이 농장을 직접 태웠습니다. ICE 인증 재고는 238,976포대으로, 한 달 전 기록한 27년 만의 최저치 217,646포대에서 조금 올라온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가격표가 이 힘을 즉시 반영하지 않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2024년 8월 2일 가장 많이 팔리는 Tall 가격을 묶어두고 Grande와 Venti부터 올렸습니다. 2025년 1월 24일에는 음료 22종의 가격을 올리면서 환율과 원두, 유제품 가격 상승을 배경으로 들었죠. 눈에 가장 잘 띄는 숫자는 최대한 늦게, 덜 띄는 숫자부터 먼저 움직이는 방식입니다.
실제 결제액을 바꾸는 장치는 따로 있습니다. 별 8개를 모으면 카페 아메리카노 Tall 쿠폰으로 바뀌고, Welcome 등급은 첫 구매 다음 날 무료 쿠폰을 받습니다. 제휴카드 VVIP 등급은 아메리카노 Tall 한 잔이나 더블사이즈업을 무료로 제공합니다. 월 9,900원짜리 구독 서비스를 실험한 기록도 있습니다. 다만 이런 혜택은 매장 주문과 사이렌 오더에만 붙고 딜리버스에는 적용되지 않습니다. 같은 4,700원짜리 컵이 누군가에게는 0원이 되고, 누군가에게는 배송비가 얹힌 값이 되는 겁니다.
다음 잔의 값은 12월과 재고가 정한다
가장 가까운 변수는 12월입니다. WMO가 지목한 엘니뇨 정점이 지나가면서 브라질 커피밭의 개화와 결실이 어떻게 되는지가 다음 시즌 공급을 가릅니다. 콜롬비아의 가뭄이 언제 풀리는지도 같은 방향의 변수입니다.
재고도 함께 봐야 합니다. ICE 인증 재고가 217,646포대 아래로 다시 내려가면, 브라질 풍작이라는 하방 재료보다 재고 부족이라는 상방 재료가 더 세게 작동할 수 있습니다.
바다에서는 드루리 지수의 40피트 평균 4,434달러가 기준점입니다. 산토스에서 부산으로 오는 노선의 기본 운임과 부대비용이 어느 쪽으로 움직이는지, 홍해와 호르무즈의 선박 공격이 컨테이너선으로 계속 번지는지가 여기에 걸려 있습니다.
매장에서 직접 확인할 숫자도 있습니다. 4,700원이 바뀐다면 어느 사이즈부터 바뀌는지가 첫 번째입니다. 2024년에는 Tall이 마지막까지 남았죠. 같은 날 hot과 iced의 가격이 여전히 같은지, 사이즈업에 얼마가 더 붙는지도 함께 볼 만합니다. 별과 쿠폰, 제휴카드가 이번 잔의 실제 결제액을 얼마로 만드는지는 영수증이 아니라 앱 결제 화면에서 확인되는 숫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