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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트리, '가격 파괴'가 로봇계 ChatGPT 모먼트를 만들 수 있을까

내용 요약중...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스타트업 유니트리가 2026년 7월 과창판 IPO 등록 승인과 Nature 논문 게재를 동시에 이뤄냈다. 4족 보행 로봇 글로벌 1위(점유율 약 70%)에서 출발해 2025년 휴머노이드 5,500대 출하로 세계 1위를 기록, 매출 17억 위안에 매출총이익률 60%의 흑자 기업이 됐다. 모터·감속기·제어기 자체 설계라는 수직 계열화가 가격 우위의 원천이지만 매출총이익률은 하락 중이고 R&D 비용 증가로 수익성 압박이 시작됐다. 테슬라 옵티머스·피규어 AI와의 경쟁에서 하드웨어 가격 우위를 소프트웨어 지능 우위로 전환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유니콘 파인더스

2026년 7월 11일 오후 4:08

유니트리, '가격 파괴'가 로봇계 ChatGPT 모먼트를 만들 수 있을까
유니트리, '가격 파괴'가 로봇계 ChatGPT 모먼트를 만들 수 있을까
AI 오디오북유니트리, '가격 파괴'가 로봇계 ChatGPT 모먼트를 만들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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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트리 (Unitree)

로봇 하면 테슬라의 옵티머스를 떠올리시죠. 근데 그거 아세요? 2025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휴머노이드 로봇은 중국 항저우의 한 스타트업이 만들었어요. 유니트리(Unitree)라는 회사인데, 작년에 5,500대를 출하해서 글로벌 1위를 기록했거든요. 테슬라 옵티머스가 아직 양산 초기 단계인 지금, 이 회사는 이미 매출 17억 위안(약 3,200억 원), 매출총이익률 60% 수준의 흑자 기업이 됐습니다. 로봇 회사가 흑자라는 것 자체가 드문 일이에요.

근데 2026년 7월에 이 회사가 두 가지 뉴스를 동시에 터뜨렸어요. 하나는 상하이 과창판(科创板) IPO 등록 승인 — 접수부터 승인까지 104일 만에 통과한 역대 최단 기록이죠. 다른 하나는 자사 휴머노이드 G1이 캘리포니아 UCSD 연구팀에 의해 살아있는 돼지 두 마리를 대상으로 세계 최초 복강경 담낭 절제술을 성공리에 수행했다는 Nature 논문 게재예요. 창업자 왕싱싱(王兴兴)은 '두 가지 80%'라는 기준을 제시했는데, 단가가 80% 하락하고 시연이 아닌 80% 실제 시나리오에서 작동하는 시점이 휴머노이드 로봇의 ChatGPT 모먼트라고 진단했어요.

Chapter 1. 4족 로봇에서 시작한 '가격 파괴자'

왕싱싱은 2016년 항저우에서 유니트리를 설립했어요. 90년대생 창업자인 그는 *Embodied AI(구체화된 인공지능)*라는 개념이 아직 생소하던 시절에 4족 보행 로봇, 즉 '로봇개'에서 시작했습니다. 당시 시장은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사실상 독점하던 상황이었어요. 문제는 가격이었죠.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Spot은 수만 달러 수준이라 연구소나 군사 용도 외에는 접근이 불가능했습니다.

왕싱싱이 발견한 기회는 단순했어요. 로봇개의 핵심 부품인 모터, 감속기, 제어기를 직접 만들면 가격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다는 거였죠. 2016년부터 유니트리는 관절 모터, 감속기, 인코더, 각종 센서를 자체 개발하기 시작했어요. 구리선과 자석 같은 기초 원자재 외에는 외부 의존도가 거의 없는 수직 계열화 구조를 만들어낸 겁니다. 결과는 어땠을까요? 유니트리의 4족 보행 로봇 Go2는 글로벌 시장 점유율 약 70%를 차지하며 업계 1위가 됐습니다. 누적 판매량 3만 대 돌파, 2025년 기준 연간 24,000대 판매 수준이죠.

여기서 중요한 건 가격 곡선이에요. 4족 로봇의 단가는 2022년 약 3,300달러에서 2025년 중반 약 1,800달러로 46% 하락했어요.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만들 수 없는 가격대를 유니트리는 만들어낸 거죠. 이게 유니트리의 원점이자 지금의 핵심 경쟁력입니다.

*Embodied AI(구체화된 인공지능): 물리적 몸체를 가진 로봇이 실제 환경에서 인지·판단·행동을 수행하는 AI 시스템

Chapter 2. 휴머노이드로의 확장과 수직 계열화의 힘

4족 로봇에서 휴머노이드로의 전환은 자연스러웠지만 결코 쉽지 않았을 거예요. 2023년 첫 휴머노이드 H1을 출시했을 때만 해도 매출 비중은 1.9%에 불과했어요. 하지만 2024년 중형 휴머노이드 G1을 내놓으면서 상황이 급변했죠. 2025년 휴머노이드 매출 비중은 51.78%로 4족 로봇(41.62%)을 처음으로 추월했습니다.

G1의 전략은 명확했어요. '파괴적 가격 책정(Disruptive Pricing)'이죠. 휴머노이드 평균 판매가(ASP)가 2023년 593,400위안에서 2024년 260,700위안, 2025년에는 166,400위안(약 2,300달러)까지 떨어졌어요. 테슬라 옵티머스나 피규어 AI의 로봇이 수만 달러에서 십수만 달러 사이인 걸 생각하면 놀라운 가격이죠. 저도 처음 이 숫자를 봤을 때 단위가 잘못된 줄 알았어요.

하지만 이 가격 인하의 이면을 재무제표에서 들여다보면 또 다른 이야기가 보입니다. 첫 번째는 매출총이익률 하락이에요. 휴머노이드 매출총이익률이 2023년 87.67%에서 2025년 63.18%로 내려갔어요. 여전히 하드웨어 업계에서는 높은 수준이지만, 하락 추세는 분명하죠. 두 번째는 R&D 비용 증가입니다. 2026년 1분기에 R&D 비용이 약 3,833만 위안 증가하면서 비경상 손익 제외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2.55% 급감했어요. 춘절 갈라쇼 출연 등 브랜드 홍보비도 늘었고요.

그럼에도 유니트리가 버틸 수 있는 건 수직 계열화 덕분이에요. 모터, 감속기, 제어기를 모두 자체 설계하니 부품 단가 통제가 가능하고, 설계 변경 속도도 빠릅니다. 경쟁사가 외부 부품사와 협상하고 검증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유니트리는 내부에서 해결하죠. 4족 로봇 단가를 46% 낮춘 경험이 그대로 휴머노이드에 적용되고 있는 겁니다.

Chapter 3. 세계 최초 수술과 IPO — 두 개의 신호

2026년 7월은 유니트리에게 특별한 달이었어요. 두 가지 강력한 신호가 동시에 나왔거든요.

첫 번째는 Nature 논문이에요. UCSD의 마이클 입(Michael C. Yip) 교수 연구실의 박사과정 학생 량쩌카이가 제1저자인 이 논문에서, 유니트리 G1이 살아있는 돼지 두 마리에게 복강경 담낭 절제술을 수행했어요. 휴머노이드 로봇이 생체 내에서 표준 미세 침습 수술 전 과정을 완수한 세계 최초 사례죠. 의사가 콘솔에서 원격 조종하는 방식이었지만, 로봇이 인간 의사가 사용하는 일반 복강경 수술 기구를 잡고 작동했다는 점이 핵심이에요.

여기서 주목할 건 수술 성공 자체보다 '왜 휴머노이드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에요. 기존 다빈치 수술 로봇은 성능은 뛰어나지만 가격이 매우 비싸고, 전용 기구와 수술실 개조가 필요해요. 반면 휴머노이드는 인간과 체형이 유사해서 기존 수술실 환경과 도구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죠. 특정 제품에 맞춰 구축되는 고비용 자동화 라인과 달리, 범용성이 휴머노이드의 진짜 무기라는 걸 이 논문이 보여준 겁니다.

두 번째 신호는 IPO예요. 상하이 증권거래소 과창판 상장 등록이 7월 2일 승인됐어요. 접수부터 심의 통과까지 73일, 등록 승인까지 104일이 걸렸는데, 이는 과창판 출범 이후 최단 기록입니다. 같은 기간 창신메모리가 148일 걸린 것과 비교하면 속도가 확 다르죠. 조달 금액은 42억 위안(약 6억 2,000만 달러), 예상 시가총액은 최소 420억 위안(약 9조 5,000억 원) 수준이에요. 메이투안이 9.65% 지분으로 2대 기관 주주인데, IPO 기업가치로 계산하면 지분 가치가 40억 위안을 상회합니다.

Chapter 4. '가격 파괴자+양산 1호' 전략의 진짜 해자는 될 수 있을까

자, 그러면 핵심 질문으로 들어가 볼게요. 유니트리의 '가격 파괴자+양산 1호' 전략이 테슬라 옵티머스, 피규어 AI 같은 자본이 풍부한 경쟁자 앞에서 진짜 해자(moat)가 될 수 있을까요?

먼저 경쟁 구도를 짚어볼게요. 테슬라 옵티머스는 2026년 78월 본격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에요. 9월 주당 1,000대, 연말 주당 2,0002,500대 생산 능력을 목표로 하고 있죠. 테슬라의 무기는 자동차 제조 경험에서 나오는 대규모 생산 역량과 액추에이터 자체 설계 능력이에요. 옵티머스의 부품 단가가 Gen 2 대비 40% 이상 절감됐다고 하니, 테슬라도 '가격 파괴'를 준비 중이죠.

피규어 AI는 2026년 5월 18억 달러를 조달하며 기업가치 150억 달러 수준이 됐어요. 유니트리 예상 시가총액이 60억 달러 수준인 걸 감안하면 2.5배 차이죠. 하지만 피규어 AI는 아직 적자 상태이고, 유니트리는 흑자라는 차이가 있어요. 솔직히 이 대비가 흥미롭습니다. 로봇 기업의 밸류에이션은 하드웨어 제조 역량보다 소프트웨어, 즉 '두뇌'의 소유권과 폐쇄성에 의해 결정된다는 분석이 있어요. 적자 기업인 피규어가 흑자 기업인 유니트리보다 기업가치가 2.5배 높게 평가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거죠.

유니트리는 연구·교육 시장 중심의 공개 SW를 채택해서 고객 확보에는 유리하지만 프리미엄을 받지 못해요. 반면 피규어는 산업 노동 시장을 겨냥한 폐쇄적 SW로 독점적 지위를 추구하죠. 이게 유니트리의 가장 큰 리스크입니다. 하드웨어 가격 경쟁력은 수직 계열화로 당분간 유지되겠지만, '두뇌'가 성숙해지는 시점에 누가 생태계를 장악하느냐가 진짜 승부처니까요.

창업자 왕싱싱은 2030년 구체화된 AI 로봇이 새로운 소비 트렌드를 주도할 것이라고 봤어요. 그리고 그 시점을 '두 가지 80%'가 충족될 때라고 진단했죠. 특정 산업군(B2B)에서는 25년 내에 80% 자율 수행이 가능해질 수 있지만, 범용성이 더 요구되는 소비자(To C) 시나리오에서는 810년 또는 그 이상 걸릴 것으로 예측했어요. 유니트리는 IPO 자금의 절반을 AI 모델 R&D에 투입하겠다고 밝혔어요. 하드웨어 가격 우위를 소프트웨어 지능 우위로 전환하겠다는 의도죠.

❝가격은 무기지만, 두뇌가 해자다❞

유니트리의 스토리는 결국 두 개의 경주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는 겁니다. 하나는 하드웨어 가격 경쟁이고, 다른 하나는 '두뇌' 지능 경쟁이죠.

하드웨어에서 유니트리는 분명 앞서 있어요. 수직 계열화로 부품 단가를 통제하고, 양산 경험을 축적했죠. 2025년 휴머노이드 5,500대 출하는 경쟁사들이 수백 대 수준인 걸 감안하면 압도적이에요. IPO로 42억 위안을 확보하면 생산 능력을 2025년 6,000대에서 5년 내 75,000대까지 확장하겠다는 목표도 세웠고요.

하지만 로봇의 진짜 가치는 '두뇌'가 결정한다는 걸 잊으면 안 된다고 봅니다. 유니트리는 자체 AI 모델 UnifoLM-WMA-0, UnifoLM-VLA-0를 오픈소스로 공개했지만, 범용성에서는 OpenVLA 같은 커뮤니티 모델에 비해 아직 격차가 있어 보여요. 자사 하드웨어에 최적화된 지연 시간(12ms)과 제어 주기(50Hz)는 강점이지만, 다른 로봇에서는 성능을 발휘하기 어렵다는 폐쇄성 문제도 안고 있죠. 결국 유니트리가 휴머노이드의 ChatGPT 모먼트를 주도할 수 있느냐는, 단가를 80% 더 낮출 수 있느냐뿐 아니라 80% 시나리오에서 자율 작동하는 두뇌를 먼저 만들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하드웨어의 가격 우위를 소프트웨어의 지능 우위로 전환할 수 있느냐 — 이게 유니트리의 다음 2~5년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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