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파업 직전 극적 합의…820명 채용·임금 3% 인상으로 시민 일상 지켜

경KY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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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수정 · 2025년 12월 12일 오후 2:05

발행: 2025년 12월 12일 오전 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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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통공사와 노조 3곳이 17시간의 밤샘 협상 끝에 임단협에 합의하며 총파업을 철회했습니다. 주요 합의 내용은 신규 채용 820명과 공공기관 지침에 따른 3%대 임금 인상이며, 직업성 혈액암 작업환경 개선과 임신·출산 친화 근무 환경 조성도 포함됐습니다. 이로써 연말 서울 지하철 1~8호선의 정상 운행이 확보되어 시민들의 출퇴근 대란 위기가 막아졌습니다.

파업 직전 막판 타결

연말 출퇴근길을 뒤흔들 뻔했던 서울 지하철 파업 위기가 새벽 협상 한판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서울교통공사와 민주노총 1노조를 비롯한 3개 노조는 12일 오전 6시를 기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에 잠정 합의했고, 이날 첫차부터 예정됐던 총파업을 철회했습니다. 협상은 전날 오후 1시부터 17시간 동안 이어진 끝에 극적으로 타결됐는데요, 결국 양측의 막판 양보가 시민들의 일상을 지켜냈습니다. 합의 내용의 핵심은 신규 채용 820명과 공공기관 지침에 따른 3%대 임금 인상이었습니다.

노사는 지난 8월부터 총 9차례의 본교섭과 48차례의 실무협상을 거쳤지만, 인력 충원 규모와 임금 인상률에서 첨예하게 대립해 왔습니다. 노조는 정년 퇴직과 결원을 고려해 1,200명의 충원을 요구한 반면, 서울시와 사측은 예산을 이유로 280여 명 안을 고수했습니다. 협상이 결렬되고 새벽 5시 30분 파업이 임박하자, 사측이 진전된 합의안을 제시하면서 협상 테이블이 다시 마련됐습니다. 이른 아침까지 이어진 협상 끝에 820명이라는 중간 지점에서 합의를 보게 된 거죠.

협상의 핵심, 인력 충원과 임금

이번 협상의 가장 큰 쟁점은 역시 인력 문제였습니다. 서울교통공사는 최근 몇 년간 인력 감축 정책을 펴왔고, 이로 인해 현장에서는 인력 부족에 따른 과중한 업무와 안전 문제가 제기되어 왔습니다. 노조는 내년 초까지 약 1,000명의 인력 공백이 예상된다며 강하게 우려를 표명했는데요, 820명 규모의 신규 채용 합의는 이러한 안전 운행에 대한 노조의 걱정을 일정 부분 반영한 결과입니다. 채용은 정년 퇴직 인원 충원과 결원 인력 확대 채용을 통해 조속히 이뤄지기로 했습니다.

임금 문제에서는 공공기관의 총인건비 증가율 지침(3.0% 이내)을 따르기로 하면서 3%대 인상률로 합의점을 찾았습니다. 노조는 초기에 3% 인상을 요구했고, 사측은 1.8%를 제시하며 입장 차를 보였지만, 결국 공공부문 가이드라인을 기준으로 논의를 마무리했습니다. 또한, 오랜 논란거리였던 14호선과 58호선 승무 분야의 임금체계를 일원화하기로 함으로써 조직 내 형평성 문제도 해소하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철회된 쟁점과 남아있는 과제

막판 협상에서 사측이 제기했던 몇 가지 안건은 노조의 반발로 최종 합의서에서 빠지기도 했습니다. 대표적으로 첫차 운행 시간을 30분 앞당기는 방안과 일부 유급휴가를 무급으로 전환하는 내용이었는데요, 노동 조건의 추가 악화로 볼 수 있는 이러한 제안들은 노조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혀 철회됐습니다. 그만큼 협상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한편, 이번 합의에는 노동자의 건강과 권익 보호를 위한 내용도 포함됐습니다. 직업성 혈액암 집단 발병과 관련된 작업환경 개선을 내년부터 시행하기로 했고, 임신·출산 친화적 근무 환경 조성을 위해 배우자 임신검진 동반 휴가를 신설하기로 했습니다. 이는 열악한 근로 환경에 대한 사회적 문제제기가 협상 테이블에서 실제 제도 개선으로 이어진 사례라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닙니다. 820명의 채용이 이뤄지더라도 노조가 우려하는 인력 공백을 완전히 메우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더 근본적으로, 서울시와 공사의 ‘인력 감축 중심 경영’ 기조 자체에 대한 논의는 미뤄진 상태입니다. 노조는 합의 직후 "안전 운행 관리에 역점을 둔 경영 기조로의 전환"을 촉구하며 지속적인 관심을 요구했습니다.

연쇄적 교통 파업 위기의 해소

서울 지하철 협상 타결은 연말 불안정했던 대중교통 상황을 안정시키는 결정적 계기가 됐습니다. 앞서 한국철도공사(KTX) 노사도 성과급 문제를 놓고 파업 직전까지 갔으나 막판에 합의에 성공했고, 서울지하철 9호선 노사도 협상을 타결했습니다. 서울교통공사 1노조에 이어 한국노총 소속 통합노조와 ‘MZ노조’로 불리는 올바른노조도 잇달아 임단협에 합의하며 총 3개 노조의 파업 불발이 확정됐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협상 타결 소식에 "시민의 일상을 지켜준 노사 양측에 감사하다"며 안도감을 표했는데요, 실제로 이날 아침 왕십리역을 비롯한 주요 역은 평소와 다름없는 출근길 혼잡을 보였습니다. 막차까지 파국으로 치달을 뻔한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되며, 수도권 시민 수백만 명의 일상이 지켜진 겁니다.

하지만 이번 합의가 영구적인 해결책은 아닙니다. 인력 충원 규모와 경영 기조에 대한 근본적인 인식 차이는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협상에서 합의된 사항들이 조속히 실행에 옮겨져 현장의 안전과 노동자의 권익이 실질적으로 보장될지, 또 내년 협상 때는 어떤 새로운 쟁점이 불거질지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당분간은 정상 운행되는 지하철 차량의 바퀴 소리가, 이번 합의의 안정성을 점검하는 잣대가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