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급등, 철강부터 농어업까지 한국 경제에 잇따른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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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달 전 수정 · 2026년 3월 10일 오전 8:48

발행: 2026년 3월 10일 오전 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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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정세 불안으로 인한 국제 유가 급등이 한국 경제 전반에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포항 철강공단은 물류비 부담 증가를, 물류업체는 계약 단가와 유류비 괴리로 인한 손실을 호소합니다. 농어민들은 난방비와 운송비 급증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으며, 정부는 최고가격 지정 검토로 대응하고 있지만 산업 전반의 구조적 취약성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기름값이 뛰니 경제 곳곳이 출렁인다

중동 지역의 정세 불안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한국 경제의 여러 핵심 산업 현장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포항 철강공단을 비롯한 제조업부터 남양주의 딸기 농가, 인천의 어민들에 이르기까지, 기름값 인상은 생산비 상승과 물류비 부담이라는 형태로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죠. 정부는 소비자 부담 완화를 위한 최고가격 지정을 검토 중이지만, 이미 현장에서는 유가 변동성이 경영의 불확실성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제조업과 물류, 비용 압박에 고민

포스코를 중심으로 한 포항 철강공단에서는 유가 장기화를 가장 큰 위협으로 꼽고 있습니다. 생산 공정 자체의 기름 사용량은 많지 않아 단기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평가지만, 철광석과 석탄 등 주요 원자재를 해외에서 수입해 오는 데 드는 해상 운송비가 크게 늘어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결국 제품의 원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는 구조죠. 더 큰 고통을 호소하는 곳은 물류업체입니다. 경유 가격이 치솟으면서 원청업체와 미리 정한 계약 단가와 실제 유류비 사이에 괴리가 발생하고, 이 차액은 대부분 물류사들이 떠안아야 하는 상황입니다. 원청업체에 추가 비용을 전가하기도 현실적으로 어려운 구조 속에서, 물류 기업들의 손실은 누적되고 있습니다.

농어민들, 추위와 유가에 '이중고'

도시 외곽의 농업 현장은 또 다른 차원의 충격을 받고 있습니다. 남양주의 딸기 농가에서는 추운 날씨로 인해 딸기 생육이 더뎌지면서 난방을 더욱 강화해야 하는데, 등유 값이 오르면서 월 난방비가 급증했습니다. 한 농가는 월 100만원이던 비용이 150만원으로 뛰었다고 말합니다. 낮은 온도에서는 꽃가루 수정을 돕는 호박벌의 활동도 줄어들어 난방을 줄일 수 없는 딜레마에 빠졌죠. 화훼 농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난방비가 20~30%나 올랐지만, 소비 위축 속에서 꽃값을 인상하기는 쉽지 않은 실정입니다. 어민들의 상황도 다르지 않습니다. 인천 소래포구의 어민들은 기름값 상승으로 어획물 가격을 올리려 해도 소비자의 반발이 걱정되어 망설이고 있습니다. 면세 경유를 사용하는 대형 선박의 경우조차 비용 부담이 커져 조업 중단을 고려할 정도라니, 그 파장이 얼마나 클지 짐작하게 합니다.

다른 반응과 정부의 움직임

모든 산업이 부정적 영향만을 예상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차전지 관련 기업들은 중동 지역에 대한 소재 수급 의존도가 낮아 직접적인 타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오히려 유가가 높아지면 전기차에 대한 관심과 구매력이 높아질 수 있어, 간접적으로 수요 증가를 기대하는 모습도 보입니다. 이러한 복잡한 파장 속에서 정부는 대응에 나섰습니다.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자, 소비자 보호를 위한 '최고가격 지정' 제도를 검토 중입니다. 이 조치가 단기적으로 가격 안정에 도움이 될지는 지켜봐야 하지만, 국제 유가라는 외부 변수에 좌우되는 한국 경제의 구조적 취약성이 다시 한번 드러난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각 산업 현장의 목소리는 단순한 비용 불만을 넘어, 에너지 가격 변동에 취약한 산업 구조를 어떻게 탈피할지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