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전야, 워싱턴DC로 모인 이유
미국 중간선거가 3일 시작됩니다. 상원 100석 중 35석과 하원 435석 전체를 새로 뽑는 선거인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하루 전 워싱턴DC 링컨기념관 앞 반사연못에서 마지막 유세를 열고 ‘우리 생애 가장 중요한 선거’라며 공화당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집권 2기 후반부의 의회 지형을 가를 선거인 만큼 마지막 메시지에 힘이 실린 겁니다.
이번 선거의 최대 변수는 고물가와 이란 사태 장기화입니다.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지난 2년에 대한 심판론이 커졌고, 다수 여론조사는 민주당의 하원 우세를 점치고 있습니다. 상원은 최대 7곳의 경합지에서 접전이 예상됩니다. 다만 경합지 상당수가 공화당 강세 지역이어서 결과를 속단하기는 이릅니다.
‘신의 집’과 ‘사탄의 집’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민주당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민주당이 ‘역사상 가장 극단적이고 위험한 후보’를 내세웠다며 국경 개방과 세금 인상 의제를 문제 삼았는데요. 미국을 ‘신의 집’으로 부르는 자신들과 달리 상대 진영은 ‘사탄의 집’으로 부른다는 표현으로 보수 기독교층 결집을 노린 겁니다.
연설은 국정 성과 홍보로도 이어졌습니다. 강경 이민 정책과 감세, 관세, 대외 정책을 열거했고 성인 1인당 5000달러 지급 구상도 다시 꺼냈습니다. 이란과의 합의 가능성과 반사연못 개보수 등 워싱턴DC 건설 프로젝트도 언급했습니다. 고유가와 생활비 부담을 의식한 행보로 풀이됩니다.
의회 장악 이후의 그림자
민주당이 하원을 가져오면 상황은 달라집니다. 상임위 운영권과 소환장 발부 권한을 확보해 행정부 조사에 나설 수 있고, 예산 협상에서도 협상력이 커집니다. 상원까지 장악하면 주요 인사 인준권도 확보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거부권 행사를 예고한 만큼 입법 교착과 충돌은 더 거세질 전망입니다.
임기를 2년 남긴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레임덕 위험도 커집니다. 공화당 내에서는 참패 우려와 함께 책임론이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한미 관계에는 관세와 대미 투자, 핵 추진 잠수함,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등 현안이 의회 조사와 맞물릴 수 있다는 관측입니다. 한국계 정치인 5명의 선거 결과도 관심사입니다. 다만 관세와 외교·이민 정책에서는 행정권한이 상당 부분 유지될 수 있어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