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파트트너스의 김병주 회장과 김광일 부회장 등 경영진 4명이 검찰로부터 구속영장을 청구받았다. 이로 인해 이미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 홈플러스의 위기가 더욱 깊어지고 있다. 거기에 미국 정부가 고려아연에 2조 8천억 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하며 MBK의 적대적 M&A에도 차질이 예상되는 등 사모펀드 업계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검찰, MBK 경영진에 구속영장…신뢰도 하락 우려
김병주 회장과 김광일 부회장 등 4명은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 및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13일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있으며, 만약 구속되면 MBK의 경영 공백과 신뢰도 하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실제로 국내 기관투자자들은 이미 MBK와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국민연금은 홈플러스 기업회생절차 신청으로 수천억 원대 손실 위험에 직면했고, 공무원연금 역시 MBK에 대한 투자를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북미 대형 연기금들인 캘리포니아교직원연기금(CalSTRS),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기금(CalPERS),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인베스트먼트) 등이 MBK의 6호 펀드에 대규모로 출자한 만큼, 이들의 태도 변화 가능성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홈플러스, 회생절차 속 폐점 가속…유동성 위기 심각
홈플러스는 지난해 말 회생계획안을 제출한 후 폐점 속도를 빠르게 하고 있다. 계획에는 향후 6년간 부실 점포 41곳을 폐쇄하고 부동산 매각을 통한 유동성 확보가 포함됐다. 실제로 지난해 5개 점포가 문을 닫았고, 이번 달에도 서울 시흥점, 인천 계산점 등 5개 점포가 추가 폐점됐다. 현재 홈플러스는 직원 급여 분할 지급, 상품 공급 중단, 세금 체납 등 유동성 위기에 직면해 있다. 전국 23개 점포가 압류 상태이며, 대주주인 MBK의 추가 자구책은 나오지 않고 있다. 유통산업발전법의 영업시간 제한과 의무휴업 규정도 구조조정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한편 이마트와 롯데마트 등 경쟁 대형마트들은 할인과 마케팅 강화로 홈플러스의 공백을 노리고 있다.
미국 정부, 고려아연에 2조8천억 투자…MBK M&A 차질
미국 정부가 고려아연에 약 2조 8천억 원을 투자하며 지분 10.59%를 확보했다. 고려아연은 이 자금으로 미국 테네시주에 핵심 광물을 생산하는 통합 제련소를 건설할 계획이다. 이번 투자는 MBK가 추진해 온 고려아연 적대적 인수합병(M&A)에 큰 차질을 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부와의 협력이 강화되면 고려아연 이사회의 장악이 어려워지고, 북미 연기금들의 MBK에 대한 투자 재검토 가능성도 커진다. 실제로 CalSTRS 등은 MBK의 6호 펀드에 수천억 원 규모를 출자한 상태인데, 사법 리스크가 장기화되면 이들 연기금이 거리를 둘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처럼 MBK는 경영진의 사법 리스크, 홈플러스의 회생 불투명, 고려아연 M&A 차질이라는 삼중고에 직면해 있다. 업계는 향후 검찰 수사 결과와 연기금들의 움직임, 그리고 정부의 대응을 주시하고 있다. 특히 MBK의 펀드 운용과 투자 활동이 위축될 경우 국내 사모펀드 시장에도 파장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