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 끝나자 찾아온 폭우...남부지방 산사태 경보 '주의' 격상

동조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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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 전 수정 · 2026년 8월 17일 오전 2:31

발행: 2026년 8월 17일 오전 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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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돌핀'과 '찬홈'의 잔여 수증기가 저기압과 만나 남부지방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경남은 가뭄이 해갈됐지만 전남은 침수 피해가 속출했고, 마른 토양으로 산사태 위험이 커져 경보가 '주의'로 격상됐습니다. 지하 공간 즉시 대피 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무더위 끝에 쏟아진 기록적 폭우

태풍 '돌핀'의 영향으로 무더위가 한풀 꺾이긴 했는데, 남부 지방에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전남 목포에서는 시간당 66.4mm라는 8월 역대 최고 강수량이 기록됐고, 산림청은 산사태 위기 경보를 '주의' 단계로 격상했는데요. 비가 그친 뒤에는 다시 34도에 달하는 무더위가 찾아올 전망이라 피해가 이어질까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단비가 된 비, 덫이 된 비

이번 폭우는 소멸한 태풍 '돌핀'과 '찬홈'이 남긴 수증기가 저기압과 만나면서 생긴 결과입니다. 이 덕에 덥고 습한 공기가 한반도 상공에 머물렀고, 남부 지방과 제주를 중심으로 강한 비구름이 발달했는데요.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해남 솔라시도 201.3mm, 영암 삼호 186.7mm 등 누적 강수량이 장마철 수준을 훌씬 넘었습니다.

사실 이번 비는 그동안 가뭄으로 고통받던 경남 지역에는 단비가 됐습니다. 통영 279mm, 거제 216.7mm 등 많은 비가 내리면서 농업용 저수지 저수율이 소폭 반등했고, 소방청은 경남 지역 가뭄 대응을 위한 국가소방동원령을 해제했는데요. 반면 전남 지역은 통보 없이 찾아온 폭우에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목포에서는 추석 대목을 준비하던 상가들이 침수되고 주민들이 고립되는 등 소방 출동 142건 중 116건이 집중됐습니다.

물론 가뭄이 해갈됐다고 안심하기는 이릅니다. 오랜 가뭄으로 바싹 마른 토양이 빗물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하고 있어서, 빗물이 지표면을 따라 빠르게 흐르며 산사태 위험이 커졌습니다. 산림청은 부산, 울산, 전남, 경남 지역의 산사태 위기 경보를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 조정하고 토사 유출과 하천 범람 등 2차 재해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17일까지 경남 서부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에는 최대 250mm의 폭우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돼 긴장감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피해 막으려면 지금 당장 대피가 먼저

당연히 이런 집중호우 때는 지하 공간이 가장 위험합니다. 시간당 72mm 이상의 극한 호우가 쏟아지면 지하주차장이나 반지하 주택은 5분에서 10분 만에 물이 차오를 수 있는데요. 2022년 서울 반지하 주택 침수 사고나 2023년 충북 오송 지하차도 참사처럼 인명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서, 바닥에 물이 고이거나 하수구가 역류하면 즉시 대피해야 합니다. 차량 상태를 확인하려고 지하주차장에 다시 들어가는 행위는 절대 삼가야 합니다.

건물 관리자들도 평소 물막이판이나 모래주머니, 양수기 등을 상시 비치하고 호우 예보 시 신속히 설치하는 등 선제적 대응이 필요합니다.

기상청은 18일이면 비구름대가 영남과 제주를 마지막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하지만 비가 그친 뒤에는 낮 최고기온이 29도에서 34도까지 오르는 무더위가 다시 시작되고, 높은 습도로 인해 체감온도는 실제 기온보다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번 폭우가 가뭄을 해갈하는 단비가 될지, 아니면 2차 재해를 낳는 악재가 될지는 시민들의 철저한 대비에 달려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