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만에 재개된 미·이란 충돌
미국과 이란이 한 달 만에 다시 군사 충돌에 나섰습니다. 미군은 지난 30일 호르무즈 해협 라라크섬에 위치한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의 로켓 발사대 두 곳을 공습했는데요. 이란이 기뢰를 장착한 로켓을 발사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되었다는 게 이유입니다. 이란 타스님통신은 이 공습으로 최소 2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고 보도했습니다.
당연히 이란은 즉각 반격에 나섰습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라라크섬 공습을 테러 행위로 규정하고 요르단의 킹 후세인 공군기지와 알아즈라크 기지 등 미군 기지 두 곳을 공격했습니다. 또한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은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미국을 속여 이란과의 전쟁에 끌어들였다고 비난하며 갈등이 단순한 양자 문제가 아님을 드러냈습니다.
실제 공격지와 다른 AI 영상의 논란
이런 긴박한 상황 속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SNS에 올린 영상 하나가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루스 소셜 계정에 하르그섬이 산산조각 난다는 취지의 글과 함께 영상 두 개를 게시했는데요. 실제 공격 지점은 라락섬이었지만, 트럼프가 올린 영상의 배경은 640km나 떨어진 하르그섬이었습니다. 해당 영상은 AI로 생성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하르그섬은 이란 원유 수출의 약 90%가 처리되는 핵심 거점으로, 주민 2만여 명과 주요 에너지 인프라가 집중돼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에도 이곳을 점령하거나 폭파하겠다고 위협한 바 있지만, 실제로 대규모 공격이 이루어졌다는 보고는 없었습니다. 이번 게시는 자신의 성과를 과시하거나 경쟁자를 공격하는 수단으로 AI 콘텐츠를 반복적으로 활용해온 행보의 연장선으로 분석됩니다.
전면전 위험과 미군의 전략적 부담
충돌이 격화하면서 전면전 위험이 다시 커지고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호르무즈 해협의 기뢰 설치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고수하고 있으며, 기뢰를 설치하는 선박은 즉각 파괴될 것이라고 이란에 통보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미군 내부에서는 중동 지역 장기 주둔이 지속 불가능하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습니다.
육해공군 참모총장과 4성 장군들은 헤그세스 국방장관에게 이란 작전의 장기화가 미국 본토를 포함한 다른 지역의 위협 대처 능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미군 내부에서는 중동 병력 장기 주둔이 태평양 방위를 비롯한 다른 지역 대응 능력을 약화시킨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퍼파로 태평양사령관은 태평양에 배치될 예정이던 30척 이상의 함정과 마지막 항공모함까지 중동으로 이동한 상황에 깊은 우려를 표했습니다. 국방장관 명령집에 따르면 5만 명 이상의 병력이 투입되었고 일부는 2027년까지 잔류하도록 지시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실 이번 사태는 군사적 충돌의 격화와 함께 정치적 메시지 관리의 괴리가 동시에 드러난 사례입니다. 전장의 현실과 SNS에 비친 이미지가 다른 가운데, 미군의 전략적 부담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