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로 위의 300㎏, 의도된 불안
프랑스 북서부 클레옹에서 발생한 열차 탈선 사고가 유럽 전역에 긴장감을 던지고 있습니다. 9월 11일, 루앙을 출발해 캉으로 향하던 지역 열차가 선로에서 탈선해 승객 186명 가운데 44명이 다쳤는데요, 그중 18명은 중상을 입었습니다. 사고 직후 현장에서 250~300kg에 달하는 거대한 레일 조각이 발견되면서 단순 사고가 아니라는 점이 드러났습니다.
프랑스 당국은 이 레일 조각이 인위적으로 배치된 것으로 보고 사보타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 중입니다. 이번 수법은 2024년 프랑스 고속열차(TGV)를 노린 공격과 유사한 패턴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국가 철도망을 상대로 한 계획적인 인프라 공격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프랑스 정부는 철도 보안 체계 강화에 나섰습니다.
독일 공항 공작과 이어지는 의혹
프랑스의 불안은 독일에서 벌어진 사건과 맞물려 더욱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습니다. 지난 8월 4일, 독일 라이프치히-할레 공항에서 폭발 드론으로 추정되는 장치가 우크라이나 안토노프항공 화물기와 DHL 화물기를 노렸습니다. 항공유 2만 5000ℓ가 실린 화물기 날개에 충돌했지만 기폭장치가 작동하지 않아 대형 참사는 면했습니다.
독일 수사 당국은 러시아 총정찰국(GRU) 소속으로 알려진 인물이 이번 공작을 주도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튀르키예를 거쳐 입국해 불가리아와 세르비아에서 가소성 폭약과 드론을 준비한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사용된 수단들이 러시아의 하이브리드 전술과 정확히 일치한다는 점에서 유럽 각국은 경계심을 높이고 있습니다. 독일 외무장관 역시 러시아의 개입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했습니다.
이에 대해 러시아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독일 메르츠 총리가 사실상 러시아에 전쟁을 선포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양국 간 외교적 긴장이 극에 달했습니다.
유럽 안보의 새로운 시험대
이처럼 연이은 사건들은 유럽 대륙의 물리적 인프라가 얼마나 취약한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철도와 공항 같은 생활 밀착형 시설이 표적이 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더 이상 안보 문제가 전장에서만 벌어지는 일이 아니라는 인식이 유럽 전역에 퍼지고 있는 겁니다.
프랑스는 철도망 보안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국경을 넘나드는 이런 위협은 단일 국가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유럽 연합 차원의 정보 공유와 공동 대응 체계가 절실해 보이는 상황인데요, 러시아와의 갈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유사한 사보타주가 반복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앞으로 유럽이 어떤 방식으로 자신의 민간 인프라를 지켜낼지,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