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만 원 고임금 근로자, 처음으로 370만 명 돌파
한국의 고임금 근로자 규모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2023년 하반기 기준 월평균 임금 500만 원 이상인 근로자는 371만 3,000명으로, 전체 임금근로자 2,248만 8,000명 가운데 16.5%에 달합니다. 국가데이터처가 이 통계를 작성한 201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전년 동기 대비 29만 6,000명이 늘어나고 비중도 1.1%포인트 상승했습니다.
물가 상승과 임금 인상 흐름이 맞물리면서 고임금층이 두터워진 결과인데요. 반도체 업황 회복과 성과급 확대로 제조업 내부에서도 임금 상승이 이어진 것으로 분석됩니다.
업종별 임금, 하늘과 땅 차이
다만 이 수치를 업종별로 들여다보면 성격이 전혀 다릅니다. 500만 원 이상 고임금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금융·보험업으로 38.0%에 달했고,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35.8%), 정보통신업(34.8%)이 뒤를 이었습니다. 제조업도 24.0%로 전체 평균을 크게 웃돌았습니다.
반면 보건·사회복지업의 고임금 비중은 5.4%에 불과했습니다. 고령화와 돌봄 수요 확대로 취업자는 21만 2,000명 늘었지만, 전체 종사자의 75% 이상이 월 300만 원 미만의 임금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숙박·음식점업은 고임금 비중이 1.4%로 전 산업 중 가장 낮았고, 최저임금 의존도가 높은 단순 노무직 특성이 그대로 반영됐습니다.
양극화 심화, 인플레 압력 우려까지
전문가들은 반도체 중심의 업황 개선과 성과급 격차 확대로 산업 간, 나아가 제조업 내부의 임금 양극화가 더 벌어질 가능성을 지적합니다. 고임금 일자리 자체는 늘었지만, 산업 간 격차가 좁혀지지 않으면 수치상 호황과 현장의 체감 박탈감 사이의 괴리는 오히려 깊어질 수 있다는 겁니다.
또한 고임금층 확대가 내수 부양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인플레이션 압력을 자극할지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고임금 근로자 수는 역대 최대이지만, 업종에 따라 희비가 엇갈린 통계인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