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총 시작부터 고성...장동혁 거취 두고 격돌
국민의힘 의원총회가 시작부터 고성으로 얼룩졌습니다. 6월 17일 열린 정점식 원내대표 취임 후 첫 의총에서는 장동혁 대표의 거취가 최대 쟁점으로 떠올랐는데요. 송석준 의원을 비롯한 쇄신파는 당의 불통이 최악의 모습을 만들었다며 장 대표의 사퇴를 강력히 촉구했습니다. 반면 강승규 의원 등 당권파는 임기가 내년 8월까지라는 점을 내세우며 맞섰죠.
갈등은 모임 간 충돌로까지 번졌습니다. 장 대표의 비서실장인 박준태 의원은 책임론을 제기해 온 '대안과미래' 모임의 해체를 공개적으로 요구했고, 이성권 의원은 즉각적인 경질을 맞받아치며 대의민주주의 침해라고 비판했습니다. 3시간가량 이어진 토론 끝에 장 대표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의견이 더 많았다는 게 중론이었지만, 구체적인 결론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선거소청 범위도 '7개 권역'로 축소
이날 의총에서는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한 선거소청 범위도 논의되었습니다. 장동혁 대표는 참정권 보장을 이유로 전국 16개 광역단체 모두에 소청을 제기하자고 주장했는데요. 하지만 정점식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한 당내 다수는 승소 확률이 높은 서울, 인천, 경기, 광주전남, 울산, 부산, 충북 등 7개 권역으로 범위를 한정하자고 제안했습니다.
결국 거수투표를 통해 7개 권역에만 소청을 제기하는 방향으로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당초 장 대표가 내세웠던 '전면 재선거' 구상은 사실상 물 건너간 셈입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부정선거 음모론이자 선거 불복 행태라며 강하게 비판했고, 한병도 원내대표는 장 대표가 광기와 망상에 혈안이 되어 있다고 직격했습니다.
"벌레 나온 피자"...쇄신 요구엔 한목소리
당 밖에서도 비판은 거셌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현재 지도부의 수명이 다했다며 직격했고, 무소속 한동훈 의원은 책임 없는 연명은 좋은 정치가 아니라고 지적했습니다. 여론조사에서도 장 대표가 6·3 선거 최대 패자로 꼽히는 등 위기는 객관적인 수치로도 확인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가운데 이진숙 의원은 당의 문제를 '벌레 나온 피자'에 비유하며 일부 조각만 바꿔서는 해결되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쇄신파와 당권파의 대립이 첨예하지만, 당 전체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는 점에서는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사퇴 시점과 방식을 두고 뚜렷한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국민의힘의 내홍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