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매장 불 꺼진 그날 오후
2026년 6월 22일 오후 3시, 전국 2,160여 개 스타벅스 매장의 조명이 하나둘 꺼졌습니다. 1999년 국내 1호점 오픈 이후 27년 만에 처음으로 모든 매장이 동시에 문을 닫은 날이었습니다. 이날 각 매장에서는 파트너들이 모여 역사 인식 교육을 받았고, 휴가 중인 직원들도 온라인으로 참여하며 전사적인 인식 제고에 나섰습니다.
'탱크데이'가 불러온 파문
모든 건 지난달 5월 18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텀블러 프로모션에 사용된 '탱크 데이', '책상에 탁!'이라는 문구가 5·18 민주화운동과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을 연상시킨다는 비판이 터져 나왔습니다. 온라인 불매 운동이 거세지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대국민 사과에 나섰고, 당시 스타벅스코리아 대표는 해임되었습니다. 이번 조기 종료와 전 직원 교육은 그 뒤를 이은 사태 수습의 일환이었습니다. 당일 조기 마감으로 인한 매출 손실만 16억에서 21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교육장이 된 카페와 남은 과제
영업 종료 후 직원들은 성균관대 오제연 사학과 교수와 구정우 사회학과 교수의 강의 영상을 시청했습니다. 기업이 가져야 할 올바른 역사 인식과 사회적 감수성을 짚는 내용이었는데요. 정용진 회장을 비롯한 계열사 경영진도 같은 교육을 이수하며 재발 방지 의지를 보였습니다. 회사는 마케팅 기획 단계마다 사회적 민감도 체크리스트를 의무화하고 다중 검증 시스템도 새로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근현대 역사 유적지 환경 개선과 역사 교육 프로그램 지원 등 사회공헌 활동 확대도 검토 중입니다.
하지만 회복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6월 둘째 주 추정 결제금액은 논란 전보다 약 94억 원 줄었고, 앱 주간 활성 이용자 수도 21.5% 감소했습니다. 경쟁사인 투썸플레이스는 같은 기간 결제액으로 스타벅스를 앞질렀고, 메가MGC커피도 바짝 따라붙었습니다. 이마트에 입점한 매장 비중이 높은 구조적 특성상 스타벅스의 집객력 저하는 유통 부문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다만 카카오톡 선물하기 인기 순위에서 스타벅스 상품이 다시 상위권을 차지하는 등 회복의 신호도 포착되고 있습니다. 결국 진정성 있는 변화를 보여주는 시간이 브랜드의 미래를 가를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