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타니강 다리를 끊는 전략
이스라엘이 레바논 남부의 핵심 동맥을 차단하는 군사 작전에 본격적으로 돌입했습니다. 지난 며칠 간 이스라엘 공군은 리타니강을 가로지르는 카스미야 다리를 포함한 여러 교량을 파괴했는데요. 이스라엘군은 이 다리가 헤즈볼라가 병력과 수천 발의 로켓, 무기를 이동시키는 주요 보급로였다고 주장합니다. 네타냐후 총리의 '리타니강 모든 다리 파괴' 지시는 단순한 보복을 넘어, 향후 지상전을 대비한 전략적 고립화 작전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로 읽히고 있습니다. 국방장관과 군 대변인은 다음 주부터 지상 작전을 확대할 것이라고 공식 예고하며, 가자지구에서 사용된 '라파 모델'의 적용 가능성까지 언급했습니다. 이는 2006년 이후 20년 만에 본격적인 레바논 지상전이 재개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죠.
레바논의 주권 침해 비난과 내부 갈등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해 레바논 정부는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조셉 아운 대통령은 다리 파괴를 노골적인 주권 침해이자 지상 침공의 전조 단계로 규정하며 국제사회의 즉각적 개입을 촉구했습니다. 그러나 레바논 정부의 실질적인 대응에는 한계가 있어 보입니다. 헤즈볼라의 무장 해제와 이란 혁명수비대 활동 금지를 요구하는 등 강경 조치를 내놓고 있지만, 오랜 종파 갈등과 내전 재발 우려 속에서 강제력을 행사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레바논 총리는 이 전쟁이 이란 최고지도자 암살에 대한 보복으로 시작되었다는 입장을 밝히며 복잡한 대리전의 성격을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이스라엘 내부에서도 전쟁 장기화에 대한 회의론이 확산되고 있어, 양측 모두 전선 확대의 부담을 느끼고 있는 모습입니다.
쌓여가는 피해와 심각한 인도적 위기
가장 걱정스러운 부분은 빠르게 악화되고 있는 레바논 내 인도적 상황입니다. 보건당국 집계에 따르면 최근 몇 주 사이에 천 명 이상이 사망하고, 100만 명이 넘는 사람이 집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레바논 인구의 상당 부분에 해당하는 규모인데요. 특히 37만 명에 달하는 어린이들이 길거리나 임시 대피소에서 생활하며 극심한 불안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수도 베이루트 중심부까지 공습 범위가 확대되면서 구호 물자 접근이 어려워지고, 이미 경제 위기로 흔들리던 레바논 사회에 치명타가 되고 있죠. 레바논 월드비전은 생존 물품 지원을 위해 500만 달러의 긴급 자금이 필요하지만, 전체 구호 필요액 대비 확보된 재원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드론의 소리가 끊이지 않는 공포 속에서, 전쟁의 고통은 가장 취약한 민간인들에게 집중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