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18시간 마라톤 회담 마쳐…IAEA 핵사찰단 복귀 합의

데뉴브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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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달 전 수정 · 2026년 6월 23일 오전 3:32

발행: 2026년 6월 21일 오후 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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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이 스위스에서 18시간 마라톤 회담을 마치고 IAEA 핵사찰단 복귀와 호르무즈 해협 안전 항행 등에 합의했습니다. 미국은 이를 핵무기 종식의 첫걸음으로 평가했지만, 이란은 기존 절차대로의 협력일 뿐이라며 해석의 차이를 보였습니다. 양측은 60일간 실무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으나, 고농축 우라늄 처리 등 핵심 쟁점은 여전히 남아있어 향후 협상 전망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18시간 마라톤 끝에 나온 첫 성과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 이행을 위한 첫 고위급 회담을 마쳤습니다. 스위스 뷔르겐슈토크 리조트에서 열린 이번 회담은 무박 2일간 18시간에 걸쳐 진행되면서도 끝내 구체적인 성과를 내놓았는데요. 가장 눈에 띄는 건 국제원자력기구(IAEA) 핵사찰단의 이란 복귀에 양측이 합의한 점입니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이를 이란의 핵무기 프로그램을 영구적으로 종식하는 첫걸음이라며 높게 평가했습니다.

사실 이번 회담은 순탄하지만은 않았습니다. 회담 시작 80분째, 트럼프 대통령이 SNS를 통해 헤즈볼라 문제와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거론하며 이란을 강하게 압박한 탓에 이란 대표단이 잠시 퇴장하는 소동이 벌어졌죠. 다행히 카타르와 파키스탄 등 중재국의 긴급 중재로 회담은 재개되었고, 이후 길고 험난한 협상 끝에 여러 현안을 담은 공동성명에 도달했습니다.

협상의 구체적 내용을 살펴보면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통항 보장과 레바논 휴전 관리를 위한 분쟁 완화 기구 설치가 포함됩니다. 또한 양해각서 이행을 감독할 고위급 위원회를 신설하고, 양국 간 핫라인을 구축해 우발적 충돌을 막기로 했습니다. 미국은 이란산 원유와 석유제품 거래를 8월 21일까지 한시적으로 허용하는 조치를 내놓았고, 이란의 동결 자산 해제 문제도 조건부로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파행 위기 넘어선 '핵 사찰' 합의

IAEA 사찰단 복귀는 이번 회담의 상징적 성과로 꼽힙니다. 지난해 6월 미국의 핵시설 폭격 이후 이란이 사찰단 접근을 막아왔던 터라 이번 합의는 상당한 의미를 갖죠. 밴스 부통령은 사찰단이 이르면 22일 중으로 복귀해 활동을 재개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양측의 해석은 미묘한 차이를 보입니다. 미국은 이번 조치를 핵 프로그램 종식을 위한 중대한 진전으로 보고 있는 반면, 이란 측은 새로운 의무를 수용한 것이 아니라 기존 절차대로 IAEA와 협력을 지속하는 것일 뿐이라고 선을 긋고 있습니다. 이란 국영 IRNA는 회담에서 핵 문제와 관련한 어떠한 협상도 없었다고 보도했고,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은 레바논 전쟁 종식과 제재 면제에 더 큰 의미를 뒀다고 말했습니다. 이처럼 같은 합의라도 미국은 '비핵화' 관점에서, 이란은 '휴전과 제재 완화'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는 셈입니다.

60일 안에 답을 찾을 수 있을까

양국은 앞으로 60일간 실무 협상을 이어가며 최종 합의를 위한 로드맵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핵심 쟁점인 고농축 우라늄 처리나 우라늄 농축 중단 여부는 이번 회담에서 본격적으로 다뤄지지 못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IAEA 사찰단 복귀가 본질적인 핵 문제 해결과는 여전히 거리가 멀다고 지적했고, 일부 전문가들은 협상이 60일을 넘어 2029년까지 길어질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중국도 이번 후속 회담을 환영하며 이란의 주권 안보 수호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왕이 외교부장은 양해각서 이행이 휴전을 공고히 하고 지역 평화 회복에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는데요. 국제사회의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60일이라는 시한 안에 양측이 진짜로 원하는 것을 양보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입니다. 레바논과 호르무즈 현안이 먼저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고, 그 결과가 향후 핵 협상의 온도를 가를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