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가 증명하는 과학의 힘
이재명 대통령이 2월 5일 청와대에서 대통령과학장학생과 국제과학올림피아드 수상자 등 미래 과학자 270여 명과 만났습니다. '도전하는 과학자, 도약하는 대한민국'을 주제로 한 이 자리에서 대통령은 역사를 돌아보며 강조한 말이 있습니다. "과학기술을 천시한 시대는 망했고, 존중한 나라는 흥했습니다." 대한민국이 자원이 부족했음에도 세계적인 국가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교육과 과학기술에 대한 투자가 있었다는 지적이었죠. 이날 행사에는 14세의 나이에 국제수학올림피아드에서 금메달과 미르자카니상을 동시에 수상한 윤혜원 학생을 비롯해, 각 분야에서 뛰어난 역량을 보인 젊은 인재들이 대거 참석했습니다.
장학금에서 국가연구자 제도까지
이 대통령은 구체적인 지원 방안으로 두 가지 제도를 언급했습니다. 하나는 김대중 정부 시절 도입된 '과학 국가 장학금' 제도의 지속과 확대였고, 다른 하나는 새롭게 도입하겠다는 '국가연구자 제도'였습니다. 국가연구자 제도는 매년 20명의 우수 연구자를 선정해 연간 1억 원의 연구비를 지원하는 내용으로, 과학자들이 평생을 명예롭게 연구에 매진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겠다는 취지입니다. 여기에 더해 박사 학위 취득 7년 이내의 '젊은 국가 과학자'를 수백 명 규모로 추가 선발해 지원한다는 계획도 함께 밝혔습니다.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올해 기초과학 분야에 약 3조 4천억 원을 투자하고, 10년 이상의 장기 과제를 활성화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실패할 자유와 군 복무 개선
이번 간담회에서 눈에 띄었던 건 '실패할 자유'를 보장하겠다는 발언이었습니다. 배경훈 부총리는 젊은 과학도들과의 대화에서 "실패를 용인하고 자산화하는 환경을 구축하겠다"고 약속했는데요. 이를 위해 R&D 평가 등급 제도를 폐지하고, 도전적인 목표 설정을 지원하기 위해 정부가 가이드 역할을 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다른 현실적인 고민거리인 군 복무 문제에도 정부의 고민이 반영됐습니다. 이 대통령은 과학 인재들의 대체복무 확대를 검토하고, 부대 내에 '연구부대'를 설립해 군 복무 중에도 연구 활동이 지속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보병 중심의 기존 군 체제를 장비와 첨단 무기체계 중심으로 전환하겠다는 구상과도 연결됩니다.
과학자들과의 간담회는 정책 건의의 장으로도 활용됐습니다. 참석한 학생들과 연구자들은 기초연구 분야 R&D 투자의 지속성, 성과 평가제 완화, 규제 개선 등을 요구했고, 배경훈 부총리는 AI를 활용해 기초과학 분야의 혁신을 이끌고, 기초과학과 AI 과제를 결합한 'K-문샷' 과제를 통해 연구 역량을 높이겠다고 화답했습니다. 한 학생의 아버지가 혈액암 진단을 받은 경험을 바탕으로 질병 조기진단 기술 개발에 나서겠다는 포부나, 경북 산불 현장을 목격한 학생이 재난 구조 로봇공학자가 되겠다는 결심이 소개될 정도로, 이 자리에 모인 이들의 열정은 컸습니다. 정부의 이러한 적극적인 행보가 단순한 선언을 넘어, 대한민국을 진정한 과학기술 강국으로 이끌 수 있는 실질적인 토대가 될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