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조 프로젝트 둘러싼 적임자 논쟁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들이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습니다. 지난 8월 10일 광주 KBC에서 열린 세 번째 TV 토론회에서 김민석, 정청래, 송영길 후보는 모두 800조 원 규모 메가프로젝트의 적임자는 자신이라고 주장했는데요. 김민석 후보는 국무총리 시절 사업을 직접 설계한 경험을 바탕으로, 당정 갈등 없는 조율 역량이 성공의 핵심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당대표에 취임하는 대로 특별위원회를 꾸려 직접 챙기겠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정청래 후보는 속도가 생명이라며, 올해 안에 반도체 특별법을 제정하고 당대표가 직접 위원장을 맡는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맞섰습니다. 송영길 후보는 인천시장 시절 삼성바이오로직스 2조 원 투자를 유치한 행정 경험과 국제 외교 역량을 내세웠습니다.
자질 검증 속 날선 공방
메가프로젝트를 넘어 후보들의 자질과 역량을 두고도 날 선 공방이 이어졌습니다. 김민석 후보는 정청래 후보를 향해 대기업 오너들과 토의한 경험이 있는지, 구체적인 경제 상황을 제대로 아는지 물으며 안정적 리더십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이에 정 후보는 김 후보가 사람을 무시하는 데 일가견이 있다고 강하게 반발하며, 당대표 재임 기간 중 기업인 및 중소기업중앙회와 정기적으로 소통했다고 반박했습니다. 송영길 후보는 이재명 정부의 공식 1호 국정과제가 5·18 헌법전문 수록임을 언급하며, 이를 내란 청산이라고 답한 정 후보의 인지 부족을 지적했습니다. 정 후보는 개헌이라는 민감한 사안을 조심스럽게 접근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이 외에도 이언주 텔레그램 논란과 전북 소외론 등을 두고 고성이 오가는 설전이 펼쳐졌습니다.
호남 표심 잡기 총력…선호투표제가 변수
이번 전당대회의 최대 승부처는 호남입니다. 전체 권리당원의 32.9%가 호남에 집중돼 있어 세 후보는 각자의 정통성을 앞세워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김민석 후보는 김대중 전 대통령 직계 정치인이자 광주 명예시민임을 강조했고, 정청래 후보는 노사모 활동 경력과 호남의 사위라는 지역적 연고를 내세웠습니다. 송영길 후보는 전남 고흥 출신이라는 점을 바탕으로 실무형 리더십을 강조했는데요. 현재 누적 득표율은 김 후보 46.01%, 정 후보 44.53%로 박빙의 접전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이번 전당대회에서 처음 도입된 선호투표제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1위 득표자가 과반을 넘지 못하면 2순위 표가 합산되는 방식인데, 송영길 후보는 2순위 표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오는 8월 17일 투표 결과에 따라 최종 당선자가 결정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