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가자 공습 속 민간인 참사 뒤늦게 인정…국제사회 의심 커져

경M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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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전 수정 · 2026년 8월 20일 오후 6:31

발행: 2026년 8월 20일 오후 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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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공습을 이어가는 가운데, 2024년 5세 소녀 힌드 라잡 살해와 2025년 라파 구급대원 사망 사건에 대해 자국 병력의 발포 사실을 뒤늦게 인정하고 형사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하지만 월드센트럴키친과 국경없는의사회 요원 사망 사건은 수사에서 제외했으며, 국제사회는 이스라엘의 자체 수사가 실질적 처벌로 이어지지 않는 면책 관행에 불과하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전쟁은 멈추지 않고, 진실은 뒤늦게 드러나고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곳곳을 다시 공습하면서 민간인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 19일, 가자시티 투파 지역 경찰서 공습으로 경찰관 8명과 13세 소녀를 포함해 이틀간 최소 17명이 사망했는데요. 이스라엘군은 해당 경찰서에서 하마스 대원들이 작전을 세우고 있었다고 설명했지만, 어린이를 포함한 인명 피해가 계속되자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사실 이스라엘은 최근 또 다른 민간인 참사에 대해 입장을 바꿨습니다. 지난 2024년 1월, 가자시티에서 피란 중이던 5세 소녀 힌드 라잡과 가족 6명이 이스라엘군의 총격을 받은 사건인데요. 당시 이스라엘군은 현장에 병력이 없었다며 혐의를 부인했으나, 최근 자국 병력이 차량과 구급차에 발포한 사실을 공식 인정하고 형사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이와 함께 2025년 3월 라파에서 구급대원과 구조요원 15명이 숨진 사건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하기로 밝혔습니다.

살려달라 외친 3시간, 그리고 엇갈린 책임

힌드 라잡 사건은 전 세계에 큰 충격을 남겼습니다. 총격을 받은 차량에 갇힌 힌드는 적신월사와 3시간가량 통화하며 구조를 애원했지만, 출동한 구급차마저 공격을 받아 결국 숨진 채 발견되었습니다. 이 비극은 영화 '힌드의 목소리'로 제작되어 베니스 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했고, 23분 넘는 기립박수를 받으며 국제적 공분을 모았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이 인정한 사건과 그렇지 않은 사건 사이에는 뚜렷한 간극이 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힌드 라잡 사건과 라파 사건에는 형사 수사를 진행하면서도, 2024년 월드센트럴키친 요원 7명과 국경없는의사회 직원 4명이 사망한 사건에 대해서는 범죄 혐의가 없다고 판단해 수사를 제외했습니다. 월드센트럴키친과 호주 정부 등은 이에 강력히 반발하며 독립적인 조사위원회 구성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자체 수사의 한계를 묻는 국제사회

이스라엘의 뒤늦은 인정에도 불구하고, 국제사회는 실질적인 처벌 가능성에 대해 깊이 의심하고 있습니다. 인권단체 '예시 딘'은 지난 10년간 명백한 증거가 있음에도 전쟁범죄가 기소로 이어진 경우는 극히 드물다고 지적했는데요. 유엔 역시 이스라엘군이 국제인권법 위반과 관련해 만연한 면책 분위기를 조장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이번 수사가 국제형사재판소의 개입을 차단하려는 전략일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벨기에 검찰이 이미 이스라엘 군인을 조사한 가운데, 이스라엘이 자체적으로 수사를 진행하는 모습을 보이며 국제사법 기관의 관할권 행사를 막으려 한다는 겁니다. 게다가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사망한 팔레스타인인이 7만 3,000명을 넘어선 상황에서, 미국의 공격 축소 요청에도 불구하고 이틀 만에 재개된 공습은 휴전 협상에도 적신호를 켜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집단학살과 전쟁범죄 의혹을 부인하며 민간인이 아닌 하마스를 겨냥한 정당한 군사작전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린이와 구조대원까지 포함된 민간인 참사가 반복되는 가운데, 자체 수사가 진정한 책임을 묻는 첫걸음이 될지 아니면 또 다른 면책 절차에 그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