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 만에 재개된 고향 셔틀 외교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오는 19일 경북 안동에서 정상회담을 갖습니다. 다카이치 총리는 20일까지 1박 2일 일정으로 안동을 방문하는데, 이는 지난 1월 이 대통령의 일본 나라현 방문에 대한 답방 성격입니다. 이번 회담은 양국 정상이 서로의 고향을 오가며 신뢰를 쌓자는 '고향 셔틀 외교'의 연장선으로, 청와대는 지방 도시에서의 만남이 한일 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 기반을 단단히 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회담은 소수 핵심 참모만 배석하는 소인수 회담과 확대 회담으로 나뉘어 진행됩니다. 이후 공동 언론 발표와 만찬, 별도의 친교 일정도 예정돼 있는데요. 특히 안동은 천년 역사를 품은 '가장 한국적인 도시'로 알려져 있어, 일본 총리에게 한국의 전통과 문화를 소개하는 장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논의 테이블에 오를 핵심 의제들
이번 회담에서 다룰 의제는 다양합니다. 먼저 중동 정세와 에너지 안보가 주요 안건으로 오를 전망입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이란-이스라엘 갈등 고조로 국제 유가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양국은 원유 대체 공급선 확보와 호르무즈 해협 항행 자유를 위한 협력 방안을 모색할 예정입니다.
또한 한·미·일 안보 협력 강화와 북핵 대응 방안도 논의됩니다. 북한의 핵·미사일 고도화와 러시아-중국 간 군사 협력 확대는 동북아 안보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는데, 양국은 정보 공유와 공동 대응 체계를 점검할 것으로 보입니다. 경제 분야에서는 CPTPP(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가입 문제가 주요 의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일본이 주도하는 이 자유무역협정은 한국의 수출 다변화와 투자 유치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외교적 의미와 향후 전망
이번 회담은 미중 정상회담 직후 열린다는 점에서 주목됩니다. 일본 외무성 간부는 미중 관계가 너무 좋거나 나쁘면 일본이 '패싱'될 위험이 있다는 우려를 표했는데, 한일 정상이 만나 자체적인 협력 채널을 굳건히 하려는 의도로 읽힙니다. 미국 또한 한미일 협력 강화를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라, 이번 회담은 세 나라 간 안보 공조를 재확인하는 자리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물론 과거사 문제와 역사 인식 차이는 여전히 민감한 변수입니다. 하지만 셔틀 외교를 통해 정례적 대화 채널을 유지하면 돌발 갈등이 관계를 파국으로 몰고 가는 상황을 막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정권이 바뀌어도 흔들리지 않는 협력 체계를 만드는 게 이번 회담의 궁극적 목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