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 한복판에서 멈춘 계정
2026년 10월 17일, 미국 전역에서 반트럼프 성향의 풀뿌리 운동인 노킹스 연합이 대규모 집회를 열었습니다. 50개 주와 워싱턴 D.C. 등 3천여 곳에서 수백만 명이 참여했고, 11월 3일 중간선거를 앞두고 사전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것이 핵심 목표였습니다.
이번 집회는 1년여 동안 이어진 네 번째 노킹스 시위로, 이전과 달리 유권자 참여 확대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로스앤젤레스와 리버사이드, 맨해튼비치 등 남가주 곳곳에서도 행진과 투표 안내 부스가 운영됐습니다.
문제는 시위가 한창이던 시점에 터졌습니다. 노킹스 연합의 인스타그램 계정이 약 90분간 차단됐고, 복구 뒤에도 관리자 권한이 일시적으로 마비됐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한 지역 조직은 게시물 업로드가 약 4시간가량 막혔다고 전했습니다. 집결과 공지가 소셜미디어에 의존하는 풀뿌리 운동 특성상, 시위 당일의 차단은 즉각적인 소통 차질로 이어졌습니다.
엇갈린 해명과 기술적 설명
메타는 처음에 게시물과 댓글이 급증하자 자동화 보안 시스템이 작동한 것이라며 정치적 의도는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하루 뒤에는 앤트로픽의 클로드 기반 외부 도구가 평소보다 빠른 속도로 계정 데이터에 접근해 매크로봇과 유사한 트래픽을 만들었다고 원인을 수정했습니다. 메타 측은 이를 명백한 오류라며 사과하고 계정을 복구했다고 밝혔습니다.
반대로 노킹스 연합은 설명이 바뀐 점을 문제 삼습니다. 선거를 앞두고 투표 관련 소통을 제한한 것은 정치적 억압에 가깝다는 겁니다. 기술적 오류라는 해명과 정치적 검열이라는 주장이 맞서면서, 핵심 쟁점은 차단의 의도보다 플랫폼의 투명성으로 옮겨갔습니다.
선거를 앞둔 플랫폼 책임 논쟁
이번 사건은 미국의 선거 경쟁이 달아오르던 시점과 겹쳤습니다. 연방 법무부는 10월 15일 캘리포니아 유권자 약 2만 명이 시민권자가 아닐 가능성이 있다며 투표용지 개표를 막아달라는 소송을 냈고, 주 선거 당국은 이를 반박했습니다. 노킹스 측은 이런 긴장 속에서 유권자 접근이 제한됐다고 보고 있습니다.
메타의 시장 영향력에 대한 비판도 커졌습니다. 크리스 머피 상원의원은 메타가 사설 정부처럼 기능한다며 조사 필요성을 제기했습니다. 브라질 최고선거법원이 메타의 알고리즘과 콘텐츠 노출 공정성을 문제 삼은 직후였다는 점도 논란을 키웠습니다. 플랫폼이 선거 운동의 핵심 통로가 된 만큼, 장애의 원인과 책임을 얼마나 투명하게 밝히느냐가 신뢰 회복의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