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탁금 3천만원 규제 후 거래대금 92% 급감…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 갇힌 개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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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 수정 · 2026년 9월 27일 오후 4:00

발행: 2026년 9월 27일 오후 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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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기본예탁금을 3,000만 원으로 올린 뒤 거래대금이 92% 급감하고 평균 보유 기간은 16.9일로 늘었습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본주가 4~9% 하락하는 사이 레버리지 ETF는 30~50% 폭락했는데, 일일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음의 복리 효과 때문입니다. 금융감독원과 KB자산운용은 단기 베팅용으로만 쓸 것을 경고했지만, 거래가 끊기며 손절도 못 한 개미들의 손실이 누적되고 있습니다.

규제 한 달, 얼어붙은 거래창

금융당국이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의 기본예탁금을 1,000만 원에서 3,000만 원으로 올린 건 지난 7월 31일입니다. 문턱이 세 배로 높아지자 시장은 곧바로 얼어붙었는데요. 일평균 회전율은 43.6%에서 5.9%로 떨어졌고, 거래대금은 92%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투자자들이 빠져나간 자리에는 팔지도 못한 물량만 남았습니다.

평균 보유 기간도 크게 늘었습니다. 규제 전에는 2.3일에 불과했던 보유 기간이 16.9일로 7배 이상 길어졌는데요. 거래가 끊기면서 손절 타이밍을 놓친 개인 투자자들이 어쩔 수 없이 자리를 지키게 된 겁니다.

주가는 49% 빠졌는데 ETF는 3050% 폭락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본주는 5월 27일부터 8월 23일까지 각각 4.52%, 9.26% 하락하는 데 그쳤습니다. 그런데 같은 기간 이들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삼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30~50%나 빠졌습니다. 기초자산이 두 자릿수로 밀린 것도 아닌데 상품 가치는 절반 가까이 사라진 셈입니다.

원인은 음의 복리 효과입니다. 레버리지 ETF는 일일 수익률을 2배로 따라가기 때문에 주가가 오르내리기를 반복하면 손실이 누적됩니다. 100원짜리 주가가 30% 오르고 다시 30% 내리면 1배 상품은 91원으로 9% 손실이지만, 2배 상품은 64원까지 떨어져 36%가 날아갑니다. 횡보장이나 변동성이 큰 장에서 이 구조는 더 가혹하게 작동합니다.

"단기 베팅용" 경고, 현실이 되다

금융감독원은 이미 6월에 소비자경보를 내고 음의 복리 효과를 경고한 바 있습니다. KB자산운용도 이 상품을 "단기 베팅용으로만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는데요. 장기 보유를 전제로 한 투자자에게는 구조 자체가 불리하게 설계된 상품이라는 뜻입니다.

문제는 규제 이후 오히려 역설적인 상황이 벌어졌다는 점입니다. 거래가 줄면서 손절도 어려워졌고, 보유 기간은 길어졌습니다. 단기 매매를 전제로 만들어진 상품이 장기 보유 늪에 빠지면서 손실만 키우는 모습입니다. 상장 4개월 만에 드러난 이번 사례는 레버리지 상품의 위험이 규제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