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앞둔 북미, 러시아 카드와 회담 가능성 사이 긴장

K한조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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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수정 · 2025년 10월 29일 오전 9:00

발행: 2025년 10월 28일 오전 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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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 대통령의 APEC 방한과 북한에 대한 러브콜에도 북한은 침묵으로 일관하며 러시아와의 관계 강화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최선희 북한 외무상의 러시아 방문과 유라시아 안보 회의 참석을 통해 미국을 비판하는 한편, 판문점 회동 가능성은 여전히 불확실한 상태입니다. 북미 간 긴장과 협상력 대결 속에서 한반도 안보 질서의 변화 가능성이 주목됩니다.

트럼프의 러브콜과 북한의 침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APEC 정상회의 참석차 한국을 방문하면서 북한에 강한 러브콜을 보내고 있습니다. 일본 방문 중 "김정은 위원장이 만나길 원하면 한국에서 만날 수 있다"고 밝힌 그는, 북한을 '일종의 핵보유국'으로 언급하며 대북 제재 완화까지 협상 카드로 꺼내들었습니다. 이는 재집권 이후 처음으로 공식적으로 제재 완화 가능성을 거론한 것으로, 북미 관계에 새로운 국면이 열릴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그러나 북한은 이에 대한 뚜렷한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회담을 가지는 등 러시아와의 관계 강화에 집중하는 모습입니다. 북한의 침묵은 트럼프 대통령의 제스처에 쉽게 응하지 않겠다는 전략적 선택으로 읽힙니다.

북러 밀착, 미국 겨냥한 공동 전선

최선희 외무상의 러시아 방문은 북미 관계보다 한반도 외교의 축이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벨라루스에서 열린 유라시아 안보 국제회의에서 그는 "북한은 유라시아 대륙에 대한 어떠한 위협에도 대응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선언했습니다. 특히 나토의 러시아 억제 정책과 한미일 협력 강화가 지역 긴장을 고조시킨다고 비판하며 미국을 정면으로 겨냥했습니다.

러시아 측은 북한의 '자위적 조치'에 대한 전적인 지지를 표명했는데, 이는 북한의 핵 보유 노력을 사실상 인정하는 발언으로 해석됩니다. 북한 역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특별 군사 작전을 지지한다고 밝히며 상호 협력을 확인했습니다. 이러한 북러 밀접 행보는 미국에 대한 경고이자 협상력 강화를 위한 전략으로 분석됩니다.

판문점 회동 가능성과 한국의 입장

파주 임진각 일대에서는 CNN이 현지 카페 테라스를 대관하는 등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내가 한국에 있으니 바로 그쪽으로 갈 수도 있다"는 발언에 힘입어, 2019년 판문점 회동의 기억이 되살아나고 있습니다. 과거 갑작스러운 만남이 성사됐던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에도 비슷한 시나리오가 전개될지 주목됩니다.

한국 정부는 이 같은 움직임을 경계하며 주시하고 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북미 만남에 한국이 반드시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한미 간에는 관세 협상 등 해결해야 할 현안이 많지만, 북미 회담이 한국을 배제한 채 진행될 경우 안보적 우려가 제기될 수 있습니다.

제재 완화 카드와 안보적 딜레마

트럼프 대통령이 내건 제재 완화 카드는 북한에게는 오랜 숙원사업입니다. 2016년 이후 유엔 안보리 제재로 석탄, 섬유, 수산물 수출이 금지되고 해외 노동력 송출이 차단되는 등 경제적 어려움을 겪어왔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제재는 북한의 핵 도발을 억제할 수 있는 마지막 지렛대라는 평가도 있습니다.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에 대한 '뒷문'을 열어주고 있는 상황에서 제재 완화 분위기가 조성될 경우, 북핵 문제 해결에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미국이 북한의 핵 보유국 지위를 암묵적으로 인정하게 된다면 한반도 비핵화 전략 자체가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불확실한 전망과 국제적 파장

현재 북미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은 여전히 불투명합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최근 최고인민회의 연설에서 제재 완화 협상을 거부하는 입장을 밝힌 만큼, 트럼프 대통령의 러브콜에 쉽게 응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북한은 러시아, 중국과의 관계를 통해 협상력을 높인 뒤 미국과의 빅딜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APEC 정상회의가 끝나는 시점까지 북한의 움직임을 주시해야 할 것입니다. 어떤 경우든 북미 간 새로운 움직임은 한반도를 넘어 동북아 안보 질서에 지각변동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