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지방 강수량 평년의 20%대…가뭄 '심각' 단계
2026년 7월,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부산·울산·경남 지역의 최근 1개월 강수량은 68mm로, 평년의 22.4% 수준에 그쳤는데요. 경남의 경우 올해 강우량이 평년보다 280mm 적어, 7월 기준 저수율이 51%까지 떨어졌습니다. 12개 시군의 저수율이 50% 이하로 낮아진 것은 이번 가뭄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주요 댐 상황도 매우 위태롭습니다. 운문댐은 가뭄 단계 중 가장 높은 '심각' 단계에 진입했고, 밀양댐은 34.4%, 성덕댐은 31.0%에 머물렀습니다. 안동댐과 임하댐 역시 40%대를 기록하며 예년의 절반 수준에 그쳤습니다. 중부지방의 집중호우와 정반대로 남부는 메마른 상황인데요. 정부는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용수 확보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했습니다.
메마른 논밭과 작아진 배…농가 시름 깊어져
가뭄의 여파는 농촌 현장에서 가장 먼저 드러나고 있습니다. 논바닥이 거북등처럼 갈라지는 모습이 속출했고, 다음 주 출하를 앞둔 조생종 원황 배는 충분한 수분을 공급받지 못해 예년 크기의 절반에 그치기도 했습니다. 벼는 유수형성기부터 수정기, 고추는 착과기, 과수는 과실 비대기로 이번 시기의 물 부족은 곧바로 품질 저하와 수확량 감소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경남농업기술원은 저수율이 낮은 18개 시군을 대상으로 현장 점검에 나섰습니다. 차광망 설치와 멀칭, 적정 관수 기술을 안내하고 있으며,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는 농작업 중단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산청군생활개선회도 고령 농업인을 중심으로 온열질환 예방 활동을 매일 전개하고 있는데요. 다만 가뭄이 2~3주 더 이어질 경우 일부 농민들은 한 해 농사를 포기해야 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내비치고 있습니다.
식수원까지 비상…정부·지자체 총력 대응
가뭄은 식수원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경북 포항에서는 형산강 수위가 낮아지면서 바닷물이 역류해 수돗물에서 짠맛이 났는데요. 실제로 염소이온 농도가 기준치의 두 배인 500ppm까지 치솟았고, 관련 민원도 50건 넘게 접수되었습니다. 이에 포항시는 형산강 취수를 중단하고 영천댐 용수로 전면 전환했습니다. 하지만 영천댐 저수율마저 33.5%까지 떨어진 상황이라, 추가적인 공급 감량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경상남도는 폭염 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상향하고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습니다. 밀양댐의 농업용수 공급량을 기존 하루 12만 1천 톤에서 5만 톤으로 줄였으며, 저수율이 낮은 저수지 40곳에는 긴급 용수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밀양댐과 섬진강댐에 대해 하천수 대체 공급과 농업용수 일부 감량 등 선제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남부지방의 가뭄이 당분간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여, 용수 관리와 물 절약은 앞으로의 핵심 과제가 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