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채 재매입 규모 확대에 달러 약세·금값 강세…증시는 '숨 고르기'

아뉴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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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전 수정 · 2026년 8월 20일 오전 11:16

발행: 2026년 8월 20일 오전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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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재무부가 장기 국채 재매입 규모를 두 배로 확대하면서 달러 가치는 3개월 만에 최저로 하락하고 금값은 최고치로 상승했습니다. 이 조치는 연준의 양적 완화와 달리 시중 통화량을 늘리지 않는 재무부 주도의 만기 구조 조정으로, 급등한 장기 금리를 진정시키기 위한 한시적 처방입니다. 다만 재정 적자와 지정학적 리스크 등 구조적 요인이 여전해 시장 안정 지속 여부는 미지수입니다.

미 재무부의 국채 되사들기, 달러와 금값 갈랐다

미국 재무부가 장기 국채 시장 안정을 위해 재매입 규모를 기존의 두 배 이상으로 늘리면서 달러 가치가 3개월 만에 최저치로 하락했습니다. 반면 금값은 같은 기간 최고 수준으로 뛰어오르며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되살아났는데요. 이번 조치는 연준의 양적 완화와는 성격이 다른 재무부 주도의 시장 개입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국채 금리 잡기 위한 긴급 처방

미국 재무부는 10년에서 30년 만기 장기 국채에 대한 바이백 한도를 회당 최대 20억 달러에서 최소 40억 달러로 확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발표 직후 30년물 국채 금리는 전날 기록했던 2007년 이후 최고치인 5.337%에서 크게 낮아졌고, 10년물 금리도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이번 대응이 나온 배경에는 최근 급등한 장기 금리와 역대 최대인 국가 부채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미국의 총 국가 부채는 이미 40조 달러를 넘어섰고, 재정 적자 상황에서 세금만으로는 시장 안정 자금을 마련하기 어려운 처지입니다. 재무부는 단기 국채를 추가로 발행해 확보한 자금으로 장기 국채를 사들이는 방식으로 만기 구조를 조정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 방식은 중앙은행이 새 돈을 찍어내 유동성을 직접 공급하는 연준의 양적 완화와는 다릅니다. 바이백은 시중 통화량을 늘리지 않으면서도 채권 수요를 인위적으로 높여 가격을 끌어올리고 금리를 낮추는 효과를 노리는 고육지책입니다. 다만 이번 확대 조치는 11월 4일까지만 한시적으로 적용되며, 이후 규모는 리펀딩 계획에서 다시 결정될 예정입니다.

달러는 떨어지고 금은 뛰었다

국채 금리가 낮아지면서 미 국채의 상대적 매력이 줄어들었고, 이는 해외 자본 유입 감소로 이어져 달러 수요를 약화시켰습니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 인덱스는 0.8% 하락한 98.84를 기록하며 지난 5월 14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엔화는 달러당 158.05엔까지 오르며 일주일 만에 최고치를 보였죠.

달러 약세와 금리 하락은 금에겐 호재로 작용했습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값은 3.6% 상승한 온스당 4,490달러 안팎을 기록하며 지난 5월 29일 이후 최고 수준에 도달했습니다.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금은 시중 금리가 낮아질수록 투자 매력이 커지는 특성이 있는데, 이번에 그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난 것입니다.

증시는 숨 고르기, 구조적 우려는 남아

국채 금리 진정 소식에 뉴욕 증시는 다우존스지수, S&P500, 나스닥이 모두 소폭 상승하며 안정을 찾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모더나와 머크가 공동 개발한 mRNA 암 백신 임상 성공 소식에 바이오주가 급등하며 시장 상승을 이끌었죠. 국내 증시 역시 SK하이닉스의 40조 원 규모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결정과 맞물려 반등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장의 근심이 완전히 가신 것은 아닙니다. 재정 적자와 이란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 AI 투자를 위한 회사채 발행 증가 등 국채 수요를 낮추는 구조적 요인들이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일각에서는 이번 바이백 확대가 장기 금리 급등을 완전히 막기엔 역부족일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미국이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에서 아직 완전한 승리를 거두지 못한 상황에서, 재무부의 시장 개입이 언제까지 지속 가능할지는 두고 봐야 할 문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