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위로 흐른 280대
2026년 10월 15일 신압록강대교가 개통했습니다. 22일 북한 세관 부지에는 오전 45대, 오후 280대의 화물차가 드나든 것으로 위성영상에서 확인됐습니다. 중국에서 북한으로 넘어간 컨테이너 화물차 6대도 포착됐지만, 반대 방향 차량은 식별되지 않았습니다. 위성으로는 차량의 움직임은 보여도 실린 물품까지 읽어내기는 어렵습니다.
중국이 22억 위안을 들여 완공한 이 다리는 길이 3,026m의 왕복 4차로 사장교입니다. 북중 물류의 새 통로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통일부는 물류 변화를 일부 확인했지만, 화물 품목과 수량 파악은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단둥만 찍은 이유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10월 24일 신압록강대교를 건너 단둥을 방문했습니다. 첫 방중 일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동 없이 단둥만 찾은 점이 눈에 띕니다. 왕후닝 중국 전국정협 주석은 경제와 무역 협력 확대 의사를 밝혔습니다. 그동안 제기돼 온 사망설을 잠재우는 동시에 중국과의 실질 협력을 확인하려는 행보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북한의 국경 확장은 중국에만 향하지 않습니다. 9월에는 두만강을 건너 나선과 러시아 하산을 잇는 야코프 노비첸코 다리도 개통됐습니다. 군사 협력이 물류로 확장되는 흐름입니다. 북한은 국경선을 요새화하며 남북 육로를 끊었고, 한국의 군사회담 제의에도 응하지 않았습니다.
남한을 건너뛴 대화의 셈법
김 위원장은 핵보유국 지위 존중을 미국과 관계 개선의 조건으로 내세웠고, 북한은 남한을 건너뛰고 미국과 직접 협상하려 합니다. 대북제재 실효성 우려와, 북중 경제 협력을 대화 국면으로 활용하려는 계산이 동시에 읽힙니다.
한미 정보 공유 문제도 변수입니다. 강경화 주미대사는 12일 국정감사에서 정보 공유 우려가 충분히 해소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김대식 의원은 개통 직후 물동량을 북중 밀착의 사례라며, 안보리 결의 위반에 해당하는 군수물자와 전략물자 반출입 여부를 위성으로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반도 안보의 셈법도 흔들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