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을 향한 외교적 움직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주 이내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입니다. 이는 2020년 독일 방문 이후 푸틴 대통령의 첫 EU 국가 방문이자, 국제형사재판소(ICC)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에서의 첫 유럽 영토 방문이 될 전망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백악관 회담을 하루 앞두고 푸틴 대통령과 약 2시간 30분에 걸친 전화 통화를 진행했습니다. 양측은 이 통화가 "매우 생산적"이었다고 평가하며, 다음 주 고위급 참모 회의 개최에도 합의했습니다. 이번 회담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결정적인 외교적 돌파구가 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헝가리 선택의 전략적 의미
회담 장소로 헝가리가 선택된 데는 명백한 전략적 계산이 작용하고 있습니다. 헝가리 오르반 총리는 EU 내에서 독보적인 친러 성향을 보여왔으며, 트럼프 대통령과도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왔습니다. 오르반 총리는 푸틴 대통령에게 부다페스트에서 정상회담을 조직하기 위한 모든 조건을 제공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EU 입장에서는 상당히 불편한 상황입니다. 헝가리가 러시아 항공편 비행 금지 제재에 예외 조치를 발동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EU는 우크라이나 평화 과정에 도움이 된다면 회담을 환영한다는 원칙적 입장을 밝히면서도, 실제로는 체면이 구기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하고 있습니다.
ICC 체포영장과 영공 통과 문제
푸틴 대통령의 헝가리 방문은 ICC 체포영장이 발부된 이후 처음으로 EU 영토를 밟는 것이어서 더욱 주목받고 있습니다. 헝가리는 지난 4월 ICC 탈퇴를 선언했지만, 실제 적용 시점은 내년 4월부터입니다. 따라서 원칙적으로는 헝가리가 ICC 체포영장 집행에 협조할 의무가 남아있는 상황입니다.
전문가들은 푸틴 대통령이 체포 가능성을 감수하고 헝가리로 갈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실제 체포 영장이 집행될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이번 방문 자체가 국제법적 선례를 만들 가능성이 있습니다.
토마호크 미사일과 협상 카드
회담 배경에는 토마호크 순항 미사일 지원 문제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토마호크 지원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습니다. 그는 "미국도 토마호크가 필요하다"며 "긴장 고조로 이어질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이는 지난 6일 토마호크 지원을 어느 정도 결정했다던 기존 입장과는 변화된 모습입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토마호크 미사일 지원 대가로 우크라이나가 보유한 드론 수천 개를 제공하겠다는 제안도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 변화는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 이후 나타난 것으로 보입니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토마호크 지원이 "질적으로 새로운 수준의 긴장 고조"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평화를 위한 실질적 진전 가능성
트럼프 대통령은 가자지구 휴전 중재 성공을 바탕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지구 휴전 중재를 높이 평가하며, 이를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의 동력으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측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회담 직전에 푸틴 대통령과 먼저 통화한 점이 특히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특히 젤렌스키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러시아 내 표적을 표시한 지도를 보여주며 휴전 압박을 위한 정보를 공유했다는 점에서 우크라이나의 전략적 고립 가능성에 대한 걱정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번 정상회담이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에 실질적인 진전을 가져올지, 아니면 단순한 외교적 제스처에 그칠지에 대해 국제사회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