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인상이 만든 최대 매출
애플이 2026회계연도 4분기 실적을 내놨습니다. 매출은 1144억8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2% 늘며 시장 예상치 1133억9000만 달러를 웃돌았고, 주당순이익은 2.10달러로 예상을 넘었습니다. 아이폰 매출은 575억8000만 달러로 17.5% 증가했고, 맥은 107억9000만 달러로 23.7% 늘었습니다. 아이폰과 맥 판매 호조에 가격 인상 효과가 더해지며 시장 기대를 뛰어넘은 겁니다. 서비스 매출은 315억7000만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성장률은 둔화 흐름을 보였습니다.
메모리 대란과 원가 부담
관건은 비용입니다. 존 터너스 최고경영자는 메모리 가격 상황이 전례가 없다고 표현했습니다. 애플은 지난 6월과 9월에 아이폰과 맥 등 일부 제품 가격을 올렸고, 터너스는 마지못해 가격을 조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럼에도 4분기 매출총이익률은 47.9%로 직전 분기 50.1%보다 낮아졌습니다. 여기에는 관세 환급에 따른 약 1%포인트 개선 효과가 포함돼 있어 원가 압박이 더 크게 읽힙니다. 매출은 늘었지만 메모리 가격 급등이 마진을 눌렀고, 중국과 아이패드 부진도 부담으로 남았습니다. 중화권 매출은 175억4000만 달러로 21% 늘었으나 시장 예상치 187억5000만 달러에는 못 미쳤고, 아이패드 매출은 10% 넘게 줄었습니다.
아이폰 듀오와 다음 분기
첫 폴더블폰 아이폰 듀오는 1999달러에 출시돼 주문이 몰렸지만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일부 화면 결함 논란에 대해 터너스는 반품 비율이 극히 작고 문제 제품은 교체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수급이 균형을 찾는 시점은 내놓지 않았습니다. 이번 실적은 지난 9월 취임한 터너스 체제의 첫 성적표입니다. 실적 발표 후 주가는 정규장에서 1.8%가량 하락했고 시간외 거래에서는 등락을 오갔습니다. 다음 분기의 관건은 메모리 비용을 얼마나 통제하면서 아이폰 듀오 공급을 안정화하느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