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 급증에도 멈추지 않은 수송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다시 높아졌습니다. 10월 이 해협에서 발생한 선박 공격은 최소 30건으로, 지난 2월 말 전쟁 발발 이후 가장 많은 수준입니다. 그런데도 원유 수송량은 하루 평균 약 1,110만 배럴로 전월보다 약 2% 줄어드는 데 그쳤습니다. 공격이 곧 수송 중단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는 점이 이번 국면의 핵심입니다. 전쟁 초기인 3월에는 수출이 하루 180만 배럴까지 떨어졌던 것과 비교하면 회복세가 뚜렷합니다.
미군 보호와 셔틀 운송
수송이 버틴 배경에는 미군의 유조선 보호와 해운업계의 우회 방식이 있습니다. 유조선들은 페르시아만에서 원유를 싣고 위치정보 송신장치를 끈 채 해협을 통과한 뒤, 오만만에서 대기하는 다른 배로 원유를 옮겨 싣습니다. 이런 셔틀 운송이 본격화하면서 7월 이후 수송량은 70% 넘게 늘었습니다. 다만 비용 부담은 커졌습니다. 배럴당 운송비는 9월 초 6.50달러에서 10월 초 21달러로 뛰었습니다. 안전 확보 비용이 운임과 유가를 동시에 밀어 올리는 구조입니다. 실제로 10월 30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는 배럴당 104.12달러, 브렌트유는 117.64달러에 마감하며 각각 최근 고점을 새로 썼습니다.
남은 변수는 군사 지원의 지속성
시장의 시선은 이란의 공격 자체보다 이후 전개에 쏠립니다. 유조선 안전은 미군 전투기와 헬리콥터, 드론의 공중 지원에 크게 기대고 있는데, 이 지원이 얼마나 이어질지 확실하지 않습니다. 미국은 일부 중동 국가에 다음 달 3일 중간선거 이후 군사작전에 대비하라고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고, 미 해군은 해당 지역을 통과할 필요가 없는 선박에 우회를 권고했습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유조선 2척에 화재가 발생해 운항이 중단됐다고 밝혔고, 전날에는 최소 4척이 기뢰와 충돌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란 측은 이들 선박이 자국이 정한 항로를 벗어났고 추적장치를 껐다고도 했습니다. 군사적 긴장이 한 단계 더 높아지면 셔틀 운송의 비용과 유가 변동성도 다시 커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