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대회 앞 당권 경쟁 본격화
8월 전당대회를 앞둔 더불어민주당에서 당권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정청래 현 대표, 김민석 국무총리, 송영길 의원을 중심으로 한 3파전 구도가 가시화되는 가운데, 각 주자들은 이재명 대통령을 향한 충성심을 앞다투어 보이고 있는데요. 이른바 '내가 더 친명' 경쟁이 당내 화두로 떠오른 셈입니다.
정청래 대표는 검찰 개혁과 대통령 외교 성과를 극찬하며 강성 지지층 결집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6월 24일 사퇴 후 연임 도전을 공식화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호남 등 강성 당원 표심을 공략하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김민석 총리는 후임 임명 절차가 마무리되는 6월 말이나 7월 초 당에 복귀해 국정 동력을 뒷받침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송영길 의원은 6·3 지방선거 이후 정 대표를 향한 책임론을 제기하며 공세를 펼치고 있습니다.
멸칭과 조롱에 중진들의 우려
경쟁이 과열되면서 당내에서는 상대 진영을 비하하는 멸칭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문조털래유', '한강새똥돼주길' 등 자극적인 표현이 당원 사이에서 쓰이자 남인순 국회부의장, 우원식 전 국회의장, 이광재 의원 등 중진들이 줄줄이 우려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남인순 부의장은 멸칭이 민주주의를 병들게 하고 당의 단합을 해친다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사실 우원식 전 의장은 아예 불출마를 선언하며 이번 전당대회의 본질을 짚었습니다. 그는 민주당이 누구를 위한 정당인지, 이 전당대회가 무엇을 위한 것인지 근본적인 성찰이 없다면 당권 경쟁도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박지원 의원 역시 내부 분열이 과거 정치 세력에게 양탄자를 깔아주는 꼴이 될 수 있다며 대통령 중심의 결집을 강조했습니다.
당의 미래를 걱정하는 목소리
이런 갈등 속에서도 일각에서는 이번 전당대회가 민주당의 혁신과 통합을 위한 계기가 되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옵니다. 6·3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패배 등 국민이 보낸 경고를 되새겨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당내 소모전이 계속될 경우 2028년 총선과 2030년 대선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습니다.
물론 우원식 전 의장은 민주당이 내부에서 갈라져 서로를 향해 칼을 겨눌 때마다 패배했다는 역사를 상기시켰습니다. 박지원 의원도 앞으로 2년간 선거가 없는 국정 집중의 골든타임을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는데요. 전당대회가 서로를 존중하는 당원들의 축제가 될지, 아니면 또 다른 분열의 장이 될지는 후보들과 당원들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