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이 여행의 첫 조건으로
최근 유럽 여행에서 안전이 가장 중요한 선택 기준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세계통계 조사에서 크로아티아는 2025년 기준 유럽 41개국 가운데 밤길 안전도 1위를 2년 연속 차지했는데요. 반면 프랑스는 최하위인 41위에 머물렀습니다. 생활비 급등에 따른 시위와 폭동이 이어지면서 여행객들이 안전을 먼저 따지게 된 겁니다. 안전이 관광 경쟁력으로까지 이어지는 분위기입니다.
크로아티아, 치안을 시스템으로
크로아티아의 강점은 숫자에서도 드러납니다. EU 통계청 조사에서 범죄와 폭력을 문제로 꼽은 주민 비율은 1.4%로 가장 낮았습니다. 2025년 관광객이 2,180만 명으로 늘었는데도 범죄 건수는 전년보다 2.5% 줄어 6만 1,277건을 기록했고요. 한국 경찰은 2019년부터 외국 경찰과 함께 주요 관광지를 순찰했고, 2025년 7월에는 양해각서를 체결해 국제 범죄 수사와 도피 사범 추적까지 협력 범위를 넓혔습니다. 국경 관리도 철저합니다. 2023년 솅겐 편입 뒤 외곽 국경 1,350km에 열화상 감시탑과 드론을 운영해 2025년 불법 월경 적발은 전년보다 44% 줄었습니다. 치안 유지가 관광객 증가와 함께 작동하는 구조인 셈입니다. 트립닷컴그룹 조사에서 한국 여성 여행자들은 안전을 가장 중시했고, 자다르와 두브로브니크, 스플리트의 야간 산책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프랑스, 핼러윈 앞둔 긴장
프랑스는 상황이 정반대입니다. 지난 24일 파리에서 약 11만 명, 전국에서 41만 명이 시위에 나섰고, 경찰과 헌병 7만 명이 투입됐는데요. 지난 17일 시위가 폭동으로 번져 약탈과 공공기물 파손이 발생했고, 정부는 보안 대응 실패를 인정한 뒤 시위 제한과 상점 보호 조치를 강화했습니다. 내무장관 로랑 누네즈는 31일 핼러윈 집회를 금지하고 특수부대와 장갑차, 물대포를 전국에 배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저녁 이후 도시 폭동 위험이 크다며 어떤 일탈도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청년 단체와 대학생 노조는 10대 참가자 중상으로 과잉 진압 논란이 커졌다며 비판했습니다. 노란 조끼 운동은 31일과 5월 5일 전국 파업을 예고해 긴장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