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 지형이 뒤바뀐 이유
올해 19월 한국의 액화천연가스(LNG) 수입량은 3,287만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 줄었습니다. 총량이 감소한 가운데 수입선의 지형은 크게 바뀌었는데요. 중동산 수입이 242만톤으로 66.2% 급감한 반면, 북미산은 782만톤으로 두 배 넘게 늘었습니다. **카타르산은 68.6% 줄어 46월과 8~9월에는 아예 수입 실적이 없었습니다.**
중동 전쟁으로 공급이 끊기면서 미국산 485만톤과 캐나다산 297만톤이 빈자리를 메웠습니다. 캐나다산은 무려 587.6% 폭증했습니다. 문제는 가격입니다. 파나마 운하 통항 차질로 가스선이 희망봉을 우회하면서 물류비가 뛰었고, 동아시아 JKM은 22.0달러, 유럽 TTF는 21.2달러로 한 달 새 15~17% 올랐습니다.
알래스카, 매력과 부담 사이
이런 상황에서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가 다시 주목받습니다. 북부 천연가스를 1,300km 가스관으로 운송해 액화·수출하는 사업인데요. 문제는 비용입니다. 100만톤당 투자비가 22~27억 달러로 미국 내 다른 프로젝트의 두 배를 웃돕니다.
정부는 알래스카 주정부에 재산세 면제를 요청했습니다. 주정부는 파이프라인과 처리 시설에 평가액의 연 2%를 부과하는데, 2033년 정상 가동 시 연간 7억4천만 달러, 약 1조원에 달합니다. 전 AGDC 재무책임자 브루스 탠지먼은 10년 전 440억 달러였던 사업비가 지금은 700억~750억 달러가 필요하다며 외부 투자자가 전체 건설비의 최소 90%를 대야 한다고 경고했습니다.
203조 발표와 실제 사이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일본·대만의 투자를 합쳐 1,510억 달러, 약 203조원이라고 발표했습니다. 한국이 알래스카 LNG에 500억 달러를 투자한다는 겁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온도차가 큽니다. 한국 정부는 검토 단계라며 확정된 바 없다는 입장이고, 대만은 최대 44억 달러만 제시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상업성과 법 절차를 전제로 실무 작업에 착수한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중간선거를 앞둔 정치적 발표 성격이 짙은 만큼, 우리 정부가 경제성 검증과 협상력을 얼마나 발휘할지가 관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