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후 첫 총선, 압승으로 끝나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처음으로 국가두마 선거를 치렀습니다. 18일부터 20일까지 사흘간 진행된 투표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잠정 투표율 56.66%를 발표했는데요. 1993년 이후 최고 수준입니다. 집권 통합러시아당은 57.83% 득표율로 450석 가운데 355석을 확보할 전망입니다. 개헌선으로 불리는 300석을 크게 넘어서는 결과입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당 대표는 러시아인들이 당에 대한 신뢰를 다시 확인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반전 목소리는 사라지고
이번 선거에서는 전쟁 반대를 내세운 야블로코당이 대법원 결정으로 비례대표 후보 등록을 박탈당했습니다. 공산당 등 원내 진출이 예상되는 정당들은 대체로 푸틴 정권과 비슷한 노선을 보입니다. 참관인 출입이 거부되는 등 선거 공정성 논란도 이어졌습니다. 우크라이나와 유럽연합은 러시아가 점령한 도네츠크, 루한스크, 헤르손, 자포리자 등에서 치른 투표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결과를 인정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선거 마지막 날 우크라이나는 모스크바 등을 겨냥해 1,600여 대의 드론을 발사했고, 러시아는 민주적 의사 표현을 방해하려는 공격이라며 반발했습니다.
추가 동원 가능성과 유럽의 경계
선거 결과가 확정되면서 관심은 푸틴 대통령이 추가 동원에 나설지로 쏠립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최대 30만 명을 추가로 동원할 가능성을 제기했는데요. 서방 정보당국은 전자소집장과 출국 제한, 계약병 모집 확대 같은 이른바 스텔스 동원 준비가 진행 중이라고 봅니다. 푸틴 대통령은 동원설을 허튼소리라고 일축했지만, 러시아가 전선에 70만 명 이상을 배치한 만큼 연간 40만 명 안팎의 신병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유럽 안보 당국은 러시아가 나토 회원국을 겨냥한 하이브리드 공격이나 병력 증강에 나설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습니다. 선거 결과가 장기전을 위한 정치적 명분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