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 전날 뜬 '당선 축하' 문구
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6월 2일 저녁, 강원 태백시청 로비 전광판에 이상호 국민의힘 태백시장 후보의 사진과 함께 '당선을 축하드립니다'라는 문구가 떴습니다. 투표함이 열리기도 전에 특정 후보의 승리를 예고한 듯한 메시지였는데요. 이 사실이 알려지자마자 지역 정가는 물론 온라인에서도 큰 파장이 일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강원도당과 김동구 태백시장 후보는 이를 두고 조직적 관권선거라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선거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행정기관 청사에서 특정 후보를 축하하는 것은 선거의 공정성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라는 겁니다. 김 후보는 태백시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장을 접수하며 게시 경위와 승인 절차를 명명백백하게 밝히라고 촉구했습니다. 민주당은 최근 태백시 공무원이 SNS에 이 후보 관련 기사를 올려 고발된 사례까지 거론하며, 이번 일이 우연이 아니라는 주장을 폈습니다.
테스트라는 행정, 공작이라는 정치
논란이 커지자 태백시청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시 관계자는 해당 문구가 당선 결과에 따른 준비를 위해 진행한 전광판 테스트 과정에서 나온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실제로 두 후보의 문구가 시간차를 두고 모두 게시되었다는 설명인데요. 당선자에 따라 출근 및 준비 시기가 달라지는 상황을 고려해 미리 확인 차원의 작업을 했고, 그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다는 취지입니다.
하지만 이상호 후보 측은 이번 사건과 자신은 전혀 무관하다며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이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상대방이 앞뒤 사정을 무시한 채 악의적인 관권선거 프레임을 씌우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행정기관의 실수는 법과 원칙에 따라 조사받으면 되는 일인데, 이를 정치적으로 악용하고 있다는 주장입니다. 양측 후보 모두 피해를 호소하고 있어 사건의 진실 공방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입니다.
선거 막판을 뒤흔든 파문의 쟁점
현재 태백시선거관리위원회는 해당 전광판 메시지가 선거 결과에 미칠 영향을 염두에 두고 구체적인 사실관계 파악에 나섰습니다. 단순한 담당 직원의 실수인지, 아니면 선거법 위반에 해당하는 행위인지를 가리는 작업이 진행 중인 겁니다. 공공기관의 홍보 매체가 선거 기간 중 정치적 중립성을 지켰는지를 두고 이번 조사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사실 이번 논란이 특정 지역에 머물지 않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전국적으로 진행되는 지방선거 막판에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 의무와 공공 홍보 수단 관리 문제가 다시 한번 도마 위에 올랐기 때문입니다. 태백시는 현재 사실관계 파악에 주력하고 있지만, 이번 사태가 유권자들의 투표 행태에 미칠 영향은 아직 미지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