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의 가을을 맞이한 한화
한화 이글스가 7년 만의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습니다. 9-8로 펼쳐진 1차전은 예상을 뛰어넘는 난타전이었는데요, 양 팀 합쳐 26안타 17득점이 오가는 혈전 끝에 한화가 홈 팬들 앞에서 2263일 만의 포스트시즌 승리를 쟁취했습니다. 대전에서 마지막 포스트시즌 승리는 무려 6291일 만에 기록된 값진 결과였습니다.
경기는 초반부터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갔습니다. 한화의 에이스 폰세가 6실점을 허용하며 무너졌고, 삼성도 선발 가라비토가 조기 강판되는 등 투수진이 흔들렸습니다. 2회에는 양 팀 합쳐 8득점이 터지며 난타전의 서막을 알렸죠. 하지만 한화 타선은 2주간의 휴식 기간에도 불구하고 살아있었습니다.
문동주의 162km 포효
7회초, 경기의 흐름을 완전히 바꾼 장면이 펼쳐졌습니다. 선발로 예상됐던 문동주가 불펜으로 등판해 시속 162km의 강속구를 뿌리기 시작한 겁니다. 이는 KBO 역대 최고 구속 기록에 해당하는 수치였는데요, 문동주는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데일리 MVP에 선정됐습니다. 그의 등판은 단순한 구원이 아니라 경기의 흐름을 완전히 틀어막은 결정적 순간이었습니다.
문동주는 "선발이든 불펜이든 팀 승리에 도움이 되는 곳에서 던지는 것이 중요하다"며 역할 변화에 대한 아쉬움을 전혀 느끼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오히려 팬들의 열렬한 응원에 힘입어 최고의 투구를 펼칠 수 있었다고 강조했죠. 포수 최재훈은 문동주의 강속구를 받아내며 손에 통증을 느낄 정도였지만, 그 위력에 감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베테랑들의 결정적 한 방
타선에서는 주장 채은성이 맹활약을 펼쳤습니다. 5타수 3안타 3타점을 기록한 그는 6회 동점 상황에서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역전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채은성은 "상대 투수 이호성의 구위가 좋았지만, 커브 궤적을 파악하며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었다"고 결승타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문현빈도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포함해 맹활약하며 팀 승리에 기여했습니다. 그는 "팀원 모두가 미친 사람처럼 활약했다"며 투혼을 드러냈죠. 한화 타선은 삼성에 비해 객관적 전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철저한 대비와 집중력으로 15안타를 폭발시켰습니다.
아슬아슬한 마무리와 향후 전망
9회초 마무리 김서현이 흔들리며 2실점을 허용해 긴장감을 높였지만, 예비 FA 김범수가 구원 등판해 경기를 마무리지었습니다. 올 시즌 40이닝 이상 투수 중 유일하게 홈런을 허용하지 않은 김범수는 "시즌 때보다 긴장감이 덜했다"며 평정심을 유지한 피칭을 선보였습니다.
이번 승리로 한화는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을 76.5%까지 끌어올렸습니다. 역사적으로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 비율이 높기 때문인데요, 김경문 감독은 "가을 축제는 이 기회를 지나면 다음이 없다"며 선수들의 투지를 격려했습니다. 한화는 이번 승리의 기세를 몰아 19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에 도전하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