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아닌 성북·동대문도 국평 전세 10억, 서울 전세난 확산

주이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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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 수정 · 2026년 9월 20일 오후 3:45

발행: 2026년 9월 20일 오전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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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올해 9월 둘째 주 기준 누적 7.79% 오르며 2015년 이후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성북·노원·동대문 등 강북권에서 국민평형 전세가 10억원을 넘어섰고, 전세 매물 감소와 재건축 이주 수요가 겹치며 무주택자의 '생존 매수'까지 늘고 있다.

강북권까지 번진 '국평 10억'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9월 둘째 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누적 상승률은 7.79%로, 지난해 같은 기간 1.16%의 약 4.7배에 달하는데요. 2015년 전세난 이후 가장 가파른 흐름입니다.

특히 그동안 상대적으로 저렴했던 강북권이 이번 상승을 이끌고 있습니다. 성북구는 전세 상승률 12.84%로 서울에서 가장 높았고, 노원구가 12.25%, 성동구 10.07%, 도봉구 9.94%, 강북구 9.88%가 뒤를 이었습니다. 전용 84㎡, 이른바 국민평형 전세가 강남권이 아닌 이들 지역에서 10억원을 넘어선 겁니다.

10억원 계약 잇따라

실제 거래 사례를 보면 체감이 더 큽니다. 성북구 길음동 롯데캐슬클라시아 84㎡는 11억원에 전세 계약이 체결됐고, 래미안길음센터피스 같은 평형은 10억5000만원에 매물이 나왔습니다. 동대문구 청량리역 한양수자인그라시엘 84㎡도 10억원에 계약됐습니다.

강북구 미아동 한화포레나미아 84㎡는 12억원까지 올라 석 달 만에 2억원 넘게 뛰었습니다. 노원구 중계동 건영3차 84㎡는 9억1000만원에 신규 계약되며 10억원 턱밑까지 추격했죠.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6억3663만원으로 2012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매물은 줄고, 이주 수요는 늘고

상승의 배경에는 공급 부족이 자리합니다. 수도권 아파트 전세 매물은 1년 새 27.5% 줄었고, 서울도 13.4% 감소했습니다. 2022년부터 이어진 착공 부진에 매매가 급등, 실거주 의무 강화가 겹치면서 전세 물량이 빠르게 잠긴 겁니다.

여기에 재건축·재개발 이주 수요가 더해집니다. 내년 상반기까지 서울에서만 약 3만 가구가 이주를 앞두고 있어 수급 불안이 커질 전망입니다. 전세를 구하지 못한 무주택자들이 대출을 보태 집을 사는 이른바 '생존 매수'도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늘고 있습니다.

홍지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는 착공 부진을 원인으로 지목하며 주택 공급 확대를 핵심 정책으로 강조했습니다. 다만 단기간에 입주 물량을 늘리기 어려운 만큼, 전월세 시장의 불안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