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이 꺼내 든 '천재'라는 표현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CEO를 공개적으로 치켜세웠습니다. 2026년 10월 모스크바에서 열린 러시아-아프리카 정상회의에서 그는 머스크와 긴밀히 소통했다며 그를 '진정한 천재'라고 불렀는데요. 자국 위성인터넷 사업인 라스베트를 추진 중이라는 점도 함께 강조했습니다.
두 사업의 규모 차이는 상당합니다. 라스베트가 궤도에 올린 위성이 아직 수십 기 수준인 반면, 스타링크는 약 1만 3000기의 위성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푸틴이 먼저 손을 내민 배경에는 이 압도적인 격차가 자리하고 있는 셈입니다.
궤도 위의 줄다리기
푸틴은 두 위성군이 궤도에서 서로 간섭하지 않으려면 머스크 측과 계속 연락을 주고받아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위성 인터넷이 군사 통신의 핵심 인프라로 떠오르면서, 민간 기업의 결정이 전장의 판도를 흔드는 상황이 벌어진 겁니다.
실제로 스타링크에 의존해온 군대가 최근 통신 장애를 겪었고, 머스크가 의도적으로 가동을 중단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반대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와 디젤유 수입 합의와 일부 제재 유예를 발표했고, 미국 시민 석방 이후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는 푸틴을 '인도주의자'라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머스크는 남아프리카 태생으로 캐나다를 거쳐 미국에 정착한 기업가입니다. 테슬라와 스페이스X, 스타링크 모두 미국에 기반을 두고 있고,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화당 정치인들의 핵심 후원자이기도 합니다.
뒤늦게 태세 바꾸는 유럽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이 임박한 가운데, 유럽은 러시아를 외면해온 기존 태도를 바꾸고 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푸틴을 공개 지지하면서 미국과 러시아의 협력이 강화되자, 유럽이 협상 테이블에서 밀려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진 겁니다.
핀란드의 스투브 대통령과 노르웨이의 스퇴레 총리가 푸틴과 전격 통화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유럽의 단일 대오에도 균열이 드러났습니다. 러시아 외교고문 우샤코프는 '의미 있는 논의'였다며 일부 유럽 국가의 반발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러시아 국부펀드에 대한 제재 해제까지 검토하고 있는데요.
종전 협상은 10월 3일 미국 중간선거 이후 시작될 예정입니다. 겨울을 앞두고 에너지와 식량 위기가 겹친 우크라이나의 상황이 악화되면서, 협상의 주도권이 누구에게로 넘어갈지가 최대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