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금리 3년5개월 만에 7% 돌파, 고금리 시대의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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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달 전 수정 · 2026년 3월 30일 오전 3:36

발행: 2026년 3월 29일 오후 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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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은행 주택담보대출 고정 금리가 3년 5개월 만에 7%를 넘어섰다. 중동 발 지정학적 리스크로 촉발된 시장 금리 급등이 주원인으로, 금리 인하 기대는 사라지고 인상 우려가 부각되고 있다. 고금리 장기화는 '영끌족' 같은 고위험 차주의 상환 부담을 가중시키고, 이는 금융 시스템 전반의 안정성 위험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7% 벽을 넘은 주택담보대출

주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고정 금리가 3년 5개월 만에 7%를 넘어섰습니다. 5대 은행의 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27일 기준 연 4.410~7.010%로 집계됐는데요, 금리 상한선이 7%를 돌파한 것은 2022년 10월 이후 처음입니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금리 상단이 0.780%포인트나 올랐죠. 혼합형 주담대는 초기 5년간 금리를 고정하고 이후 6개월마다 조정되는 상품이어서, 새로 대출을 받는 사람들에게는 즉각적인 이자 부담이 됩니다. 이번 금리 상승은 단순한 변동을 넘어 고금리 시대가 완전히 고착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징후로 읽힙니다.

중동 불안이 밀어올린 시장 금리

금리 상승의 직접적인 원인은 은행채 금리의 급등입니다. 은행채 5년물 금리는 지난해 말 연 3.499%에서 이달 27일 4.119%로 0.620%포인트나 뛰었죠. 지난해 하반기부터 금리 인하 기대감이 줄어들며 서서히 오르던 흐름에, 최근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강한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습니다. 미국과 이란 간의 긴장 고조는 유가와 물가 상승 우려를 키웠고, 이는 시장 금리로 전파된 겁니다. 신용대출과 변동형 주담대 금리도 함께 오르며 전반적인 대출 환경이 빠르게 경직되고 있습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논의만으로도 시장 금리는 상방 압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는데요, 인하 기대가 사라진 자리를 인상 우려가 차지하는 역전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셈입니다.

‘영끌족’에서 금융 시스템까지 닥치는 부담

이러한 고금리 흐름은 가장 먼저 과도한 부채를 진 이들에게 타격을 줍니다. 소위 ‘영끌족’이나 ‘빚투족’으로 불리는 차주들은 이자 부담이 급격히 늘어나 상환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죠. 문제는 이들의 어려움이 금융 시스템 전반의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가계 부채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주담대 이자 부담이 커지면 가계대출 부실 가능성이 높아지고, 이는 은행의 자산 건전성을 위협할 수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주택금융신용보증기금 출연 요율 개편으로 인해 대출 금리가 추가로 오를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합니다. 고금리는 이제 개인의 상환 문제를 넘어 금융 안정성의 위험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중동 사태가 장기화되면 유가와 물가가 떠받치는 고금리 기조가 더욱 굳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죠. KB금융연구소는 고유가가 지속될 경우 한국은행이 올해 3분기부터 금리 인상 필요성을 검토할 수 있다고 봅니다. 이런 상황에서 대출 보유자들은 금리인하 요구권을 적극 활용하거나, 중도상환수수료 면제 조건을 살펴 부채를 재구조화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합니다. 투자자 측면에서는 예금이나 단기 채권 같은 안전자산 비중을 늘리고, 원화 자산만이 아닌 외화로의 분산 투자를 검토할 시점입니다. 결국 금융 당국의 세심한 모니터링과 개인의 선제적 대응이 함께 필요한 시기가 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