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0% 폭락 '검은 화요일'...반도체 공포에 역대급 낙폭 기록

한연경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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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 전 수정 · 2026년 7월 29일 오후 12:01

발행: 2026년 7월 28일 오후 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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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7월 28일 코스피가 10.84% 폭락하며 '검은 화요일'을 맞았습니다. 중국 반도체 기업의 부상과 미국 빅테크의 AI 투자 불확실성이 겹쳐 외국인 순매도와 서킷브레이커 발동이 이어졌는데요. 펀더멘털 대비 과도한 낙폭이라는 분석이 나오지만, 예탁금 감소와 레버리지 청산으로 매수 여력이 제한된 상태입니다. 향후 빅테크 실적과 FOMC 결과가 반등의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검은 화요일'을 재현한 반도체 공포

2026년 7월 28일, 국내 증시는 암흑 같은 하루를 보냈습니다. 코스피가 하루 만에 732포인트, 10.84%나 밀리면서 역대 두 번째로 큰 낙폭을 기록했는데요. 장중에는 6,000선마저 내주기도 했고,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는 등 극심한 혼란이 이어졌습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5조 원 가까이 순매도하며 시장을 짓눌렀죠.

이번 폭락의 불씨는 중국 반도체 산업의 급성장에 관한 소식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중국이 DUV 노광장비 양산에 돌입했다는 보도와 함께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의 기업공개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면서, 국내 기업의 기술 우위가 흔들리는 게 아니냐는 공포가 커졌습니다. 여기에 엔비디아가 오픈AI에 대해 금융보증을 서면서 AI 순환금융 우려가 불거졌고,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신용부도스와프 프리미엄 상승까지 맞물리며 투자 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었습니다.

펀더멘털과 괴리된 낙폭 논쟁

흥미로운 점은 이번 하락이 실제 경기 훼손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는 점입니다. iM증권은 현재의 반도체 수출 경기가 여전히 강한 확장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하반기에도 사상 최고치 경신이 가능하다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2분기 영업이익률 80%라는 역대급 실적을 발표하며 AI 버블론을 잠재우려 했는데요. 이처럼 기업 실적은 역사상 최고 수준인데 주가는 석 달 전으로 되돌아간 셈입니다.

하지만 시장의 불안은 단순한 실적으로 쉽게 가라앉지 않았습니다. 중국의 반도체 자립 가속화가 단기간에는 한국을 넘어설 수 없다고 해도, 장기적으로 시장 점유율을 잠식할 수 있다는 인식이 팽배했기 때문입니다. 더군다나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반대매매가 낙폭을 증폭시키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손실은 커졌고, 투자자 예탁금이 140조 원에서 106조 원으로 급감하면서 매수 여력도 크게 제한되었습니다.

기술적 반등과 추가 하락 사이, 갈림길에 선 증시

이번 폭락을 두고 증권가의 의견은 엇갈리고 있습니다. KB증권은 과거 금융위기나 버블 붕괴와 달리 국채금리가 급등하지 않고 원화와 외환시장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며, 이를 수급 조정 과정으로 규정했습니다. 반면 삼성증권은 빅테크 실적 발표와 연준의 기준금리 결정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신중한 선별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당장 29일에 SK하이닉스 실적이 발표되고, 이어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및 7월 FOMC 결과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이들 지표가 투자 심리 회복의 분수령이 될 수 있지만, 중국발 반도체 충격과 AI 투자 불확실성이라는 먹구름이 쉽게 걷히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증시는 기술적 반등의 가능성과 추가 변동성 사이에서 잠시 숨 고르기를 이어갈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