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국민 할아버지' 하랄 5세 마지막 길…남인순 부의장, 조문사절단장 참석

연뉴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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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전 수정 · 2026년 9월 10일 오후 8:31

발행: 2026년 9월 10일 오후 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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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년간 재위한 하랄 5세 노르웨이 국왕의 장례식이 오슬로에서 엄수됐습니다. 4만 8천 명의 시민과 유럽 각국 왕실 인사 및 세계 정상들이 참석해 고인을 추모했고, 남인순 국회부의장이 정부 조문사절단장으로 참석해 노르웨이 외교장관 및 국회의장과 면담하며 방산 협력과 의회 교류 확대를 논의했습니다.

오슬로를 뒤덮은 애도의 물결

지난 9일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에서 하랄 5세 전 국왕의 장례식이 엄수됐습니다. 왕궁에서 21발의 예포가 울린 뒤 고인의 관이 오슬로 대성당으로 향했고, 장남인 호콘 8세 국왕과 왕실 가족들이 그 뒤를 따랐는데요. 이날 오슬로 시내에는 경찰 추산 약 4만 8천 명의 시민이 거리에 나와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습니다. 일부 조문객은 예배당 입장을 위해 최대 7시간 동안 기다리는 등 전 국민적인 추모 분위기가 이어졌습니다.

장례식에는 영국 윌리엄 왕세자와 일본 아키시노노미야 후미히토 왕세제 부부를 비롯해 스페인, 스웨덴, 덴마크, 네덜란드 등 유럽 각국 왕실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습니다. 또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독일, 핀란드 대통령 등 20여 개국 정상급 인사들도 자리를 함께하며 고인을 추모했는데요. F-35 전투기 4대가 대성당 상공에서 추모 비행을 펼치는 등 노르웨이는 이번 장례를 경찰 역사상 최대 규모의 경비 작전으로 치렀습니다.

'국민 할아버지'가 남긴 유산

1991년 즉위해 35년간 재위한 하랄 5세 전 국왕은 권위보다 소탈함으로 대표되는 인물이었습니다. 그는 말년의 건강 악화 속에서도 퇴위 가능성을 일축하며 끝까지 왕좌를 지켰고, 국민과의 소통과 사회적 포용을 실천하며 '국민 할아버지'라는 애칭을 얻었습니다. 요나스 가르 스퇴레 노르웨이 총리는 추도사에서 고인이 위엄과 소탈함을 조화시켰다고 회고했는데요.

사실 왕실은 최근 메테마리트 왕비의 과거 교류 정황과 아들 마리우스 보르그 회이뷔의 범죄 혐의 등으로 여러 구설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노르웨이 국민의 72%가 군주제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하랄 5세에 대한 국민적 신뢰가 왕실을 둘러싼 잡음을 뛰어넘었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각급 학교는 학생들이 장례식에 참석할 수 있도록 결석을 허용하는 등 사회 전반에서 고인을 보내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습니다.

조문을 넘어선 외교적 계기

이번 국장에는 우리나라에서도 남인순 국회부의장이 정부 조문 사절 단장 자격으로 참석했습니다. 남 부의장은 오슬로 대성당에서 열린 국장에 참석해 깊은 애도와 위로의 뜻을 전했고, 조문 사절 리셉션에서 에스펜 바르트 아이데 노르웨이 외교장관과 환담을 나눴습니다. 아이데 장관은 한국 정부의 사절단 파견에 사의를 표하면서, 특히 방산 협력을 포함한 제반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를 기대한다고 밝혔는데요.

이어 남 부의장은 마수드 가라카니 노르웨이 국회의장과 면담을 갖고 양국 의회 차원의 교류와 협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장례식이라는 애도의 자리를 넘어 양국 간 실질적인 협력 방안을 모색한 셈입니다. 이번 국장 참석에 앞서 정부는 이재명 대통령 명의의 조전을 발송했고, 박윤주 외교부 1차관이 주한노르웨이대사관을 방문해 조의를 표하는 등 공식적인 애도 절차도 함께 진행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