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 사망 사고·원청 논쟁…CU 물류 파업, 해법 없는 난국

뉴경뉴뉴
9개의 관련 기사

6달 전 수정 · 2026년 4월 26일 오전 10:49

발행: 2026년 4월 26일 오전 10:49

요약 생성중...

화물연대 조합원 사망 사고를 계기로 촉발된 CU 물류 파업이 장기화되고 있습니다. 화물연대는 원청인 BGF리테일의 직접 교섭을 요구하나, 회사 측은 교섭 주체가 아니라고 맞서고 있어 협상 자체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파업으로 인한 결품 현상이 전국적으로 발생하며 가맹점주들의 피해가 확산되고, 사태 해결을 위한 돌파구는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사망 사고, 갈등의 분수령이 되다

경남 진주의 CU 물류센터 앞은 지난 20일 이후로 숙연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화물연대 조합원 한 명이 집회 현장에서 사망한 사고가 발생한 뒤부터인데요. 이 비극적인 사건은 단순한 노사 갈등을 넘어 사회적 논쟁으로 번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화물연대는 사고 책임이 물류를 담당하는 BGF로지스, 그리고 원청이라고 주장하는 CU 운영사 BGF리테일에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특히 사고 직후 BGF로지스가 업무방해금지 가처분 신청을 한 점은 노사 간의 신뢰를 근본적으로 뒤흔들었습니다. 화물연대 김동국 본부장은 이를 '교섭마저 부정하는 행위'라며 강하게 비판했고, 이는 수천 명의 조합원이 진주에 모여 총력 투쟁을 결의하는 직접적인 불씨가 되었습니다.

교섭 주체 논란, 해법 없는 난국

사태의 가장 큰 걸림돌은 '누구와 교섭해야 하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입니다. 화물연대는 CU 브랜드를 운영하고 물류 계약을 주관하는 BGF리테일을 최종적인 원청으로 보고, 직접적인 교섭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BGF리테일 측은 물류 업무는 별도 법인인 BGF로지스가 전담하고 있으며, 자신들은 교섭의 당사자가 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요. 이른바 '법외 노조'와의 교섭을 거부하는 태도도 여기에 더해집니다. 이러한 법적 지위에 대한 해석이 팽팽하게 맞서면서, 협상 테이블에 앉는 것조차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지난 24일 양측 물류 자회사 간에 이뤄진 접촉도 이 기본적인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한 채 별다른 진전 없이 끝났다는 후문입니다.

피해 확산…가맹점주까지 휩쓸린 사태

파업이 장기화되며 그 피해는 당사자를 넘어 광범위하게 퍼지고 있습니다. 가장 직접적인 타격을 입는 이들은 전국 1만 8천여 개 CU 가맹점의 점주들입니다. 물류 차질로 인한 상품 결품이 이어지면서, 일부 점포는 매출이 10%에서 많게는 40%까지 감소했다고 호소하고 있죠. 이에 CU 가맹점주연합회는 BGF리테일, BGF로지스, 그리고 화물연대 세 측 모두에게 내용증명을 발송하며 피해 현황을 공식적으로 통보했습니다. 가맹점주들의 조직적인 움직임은 더 이상 방관자로 머물 수 없는, 사태 해결의 새로운 이해관계자로 부상했음을 보여줍니다. 한편, 경찰은 대규모 집회와 만일의 충돌을 대비해 진주 현장에 1,500여 명의 인력을 배치하는 등 사회적 불안까지 염려하는 상황입니다.

현재 상황은 깊은 교착 상태에 빠져 있습니다. 화물연대는 사망 사고의 책임 규명과 원청 교섭을, BGF리테일은 법적 절차에 따른 해결을 각각 고수하면서 팽팽한 줄다리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중간에서 물류를 직접 운영하는 BGF로지스는 대체 물류 체계를 가동하며 당장의 공급 차질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기에는 역부족이에요. 모든 당사자가 대화의 필요성 자체는 인정하고 있지만, 그 출발선에서부터 보이는 시각의 차이가 너무나도 커서 실질적인 협상이 시작될 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장기화될수록 모든 측의 피해만 가중될 것이 분명한 만큼, 누군가는 이 딱딱한 고리를 풀기 위한 첫 걸음을 내디딜 지혜가 요구되는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