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방한, 총수들과 '깐부 외교'...AI 동맹 구축과 숨은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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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달 전 수정 · 2026년 6월 9일 오전 8:01

발행: 2026년 6월 7일 오후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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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젠슨 황 CEO가 방한해 SK, 현대차, LG, 네이버 등 국내 주요 기업 총수들과 AI 동맹을 구축했습니다. 피지컬 AI와 기가와트급 AI 팩토리 등 구체적 협력이 확약되었으나, 엔비디아 플랫폼에 대한 기술 종속성 심화와 전력 인프라 병목 등 과제도 함께 남았습니다.

총수들과 맺은 '깐부 외교'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지난 6월 한국을 방문해 닷새간의 일정을 소화했습니다. 이 기간 동안 그는 SK 최태원 회장과 다섯 차례 만나는 등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과 밀도 높은 회동을 이어갔는데요. 단순한 비즈니스 미팅을 넘어 총수 간의 정서적 유대를 강조하는 이른바 '깐부 외교'가 이번 방한의 핵심 키워드로 떠올랐습니다. 특히 정의선 현대차 회장과는 새만금에 데이터센터를 짓는 구체적인 협력까지 확약하며, 한국을 엔비디아 생태계의 핵심 파트너로 공고히 했습니다.

현대차를 비롯해 SK, LG, 네이버, 두산 등 국내 기업들은 각각의 강점을 살려 엔비디아와 전략적 동맹을 맺었습니다. SK는 HBM을 넘어 기가와트급 AI 팩토리를, LG는 가전에서 로봇으로 영역을 넓히며 피지컬 AI를, 네이버는 초대형 글로벌 AI 인프라 구축을 함께하기로 했죠. 서울대 강연에서는 스스로를 'K-젠슨'이라 칭하며 학생들과 소통하는 등 대중적 친화력도 선보였습니다. 한편 그가 과거 방한 때마다 찾았던 PC방은 AI 열풍으로 인한 부품 가격 상승과 신작 게임 부재로 업황이 심각하지만, 이제 그의 관심은 데이터센터와 로보틱스로 완전히 옮겨간 모습입니다.

피지컬 AI와 새만금, 구체화된 협력

이번 방문에서 구체화된 협력의 중심에는 '피지컬 AI'가 있었습니다. 가상 공간의 AI를 현실 세계의 물리적 형태로 확장하는 개념인데요. 현대차는 자율주행과 로보틱스에, LG는 휴머노이드와 냉각 솔루션에 집중하며 각자의 제조 역량과 AI를 결합하는 전략을 세웠습니다. 젠슨 황은 한국이 제조업과 소프트웨어 역량을 동시에 갖춘 유일한 국가라며, 피지컬 AI 시대를 주도할 최적의 조건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인프라 측면에서도 눈에 띄는 성과가 나왔습니다. SK텔레콤과 네이버는 기가와트급 AI 팩토리 구축에 합의했고, 새만금에는 엔비디아가 직접 데이터센터를 건립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따라 향후 5년간 수천억 달러의 수익이 한국으로 유입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다만 SK하이닉스의 생산량 2배 확대 계획마저 급증하는 수요에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점을 황 CEO가 직접 지적할 정도로, 공급망의 긴장감은 여전한 상황입니다.

환호 뒤에 남은 숙제

협력 확대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가운데, 숨은 과제도 적지 않습니다. 엔비디아의 최신 플랫폼과 인프라에 연계될수록 국내 기업들의 기술 의존도는 깊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를 엔비디아의 '록인' 전략으로 규정하며, 독자적인 반도체 경쟁력 확보 없이는 장기적으로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전력 인프라 병목도 시급한 문제로 떠올랐습니다. 차세대 GPU 서버의 전력 소비가 기존보다 최대 4~5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안정적인 전력 공급 없이는 AI 팩토리 확장에 한계가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한국 AI 산업의 미래는 엔비디아와의 협력을 유지하면서도, 우리 환경에 맞는 독자 기술과 인프라를 얼마나 빠르게 내재화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