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5선 확정됐지만…선거 이틀 만에 열린 개표함과 민주당 시의회

조아Y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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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달 전 수정 · 2026년 6월 6일 오전 9:16

발행: 2026년 6월 5일 오후 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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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용지 부족으로 선거 이틀 만에 개표가 완료된 6·3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서울시장 5선에 성공했습니다. 부동산 민심에 힘입어 강남권에서 압도적인 우세를 보였으나, 서울시의회와 구청장 선거에서는 민주당이 압도적 다수를 차지해 극한의 여소야대 정국이 예상됩니다.

이틀 걸린 개표와 뒤바뀐 의석

6월 3일 치러진 지방선거가 끝난 뒤에도 서울의 개표는 이틀 뒤에야 마무리되었습니다. 송파구 잠실7동 투표소에서 투표용지 부족이라는 전례 없는 사태가 터졌고, 이후 재선거를 요구하는 일부 시위대가 투표함 반출을 가로막으면서 35시간가량 개표가 지연되었습니다. 경찰이 기동대를 투입해 투표함을 확보하고 나서야 비로소 6월 5일 모든 개표가 완료되었는데요. 그 결과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49.22%를 기록하며 민주당 정원오 후보(48.07%)를 1.15%p 차이로 따돌리고 5선 시장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정원오 후보가 수적으로 더 많은 지역에서 앞섰지만, 최종 득표수에서는 오세훈 후보가 우위를 점했습니다.

늦게 개표된 투표함은 서울시의회 비례대표 결과까지 뒤집었습니다. 당초 민주당이 8석을 확보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최종적으로는 국민의힘(44%)이 민주당(43.86%)을 근소하게 역전하면서 비례대표 1석이 국민의힘으로 넘어갔습니다. 이로 인해 민주당 한기성 후보는 낙선하고, 국민의힘 위성찬 후보가 당선증을 받게 되었습니다.

강남 표심이 쥔 부동산 민심

이번 선거에서 오세훈 후보의 승리를 이끈 건 단연 부동산 민심이었습니다. 강남 3구와 한강벨트 등 재건축 및 재개발 수요가 높은 10개 자치구에서 정원오 후보를 압도했는데요. 특히 공동주택 공시가격 상승으로 세금 부담이 커진 강남구와 서초구에서는 60%가 넘는 득표율을 기록했습니다. 반면 정원오 후보는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성동구에서도 과거 구청장 시절보다 득표율이 크게 떨어지며 텃밭마저 지키지 못했습니다.

전월세난으로 고통받는 2030 세대의 표심 이동도 눈에 띕니다. 20대의 56.8%, 30대의 59.7%가 오세훈 후보에게 투표한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민주당과 현 정권이 부동산 문제를 제대로 풀지 못했다는 인식이 청년층의 이탈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다만 정원오 후보에게는 토론회 소극 참여 등 인물론적 한계도 결정적인 패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5선과 마주한 극한의 여소야대

오세훈 시장은 임기 내 31만 가구 주택 착공을 공약하며 주거 문제 해결을 다짐했지만, 시정 운영은 녹록지 않을 전망입니다. 서울시의회에서 민주당이 80석이라는 압도적 다수를 차지했고, 25개 구청장 가운데 17명도 민주당 소속입니다. 이는 거의 모든 주요 정책에서 협상과 타협이 불가피하다는 의미입니다.

시의회는 예산 삭감과 조례 개정을 통해 시장의 정비 사업과 규제 완화에 제동을 걸 수 있는데요. 실제로 2021년에는 민주당 주도 하에 서울시 상생주택 사업 예산 40억 원이 1억 원으로 대폭 삭감된 전례가 있습니다. 여기에다 세운4구역과 용산 국제업무지구 개발을 두고 정부와도 갈등을 빚어온 터라, 오 시장의 정치력과 설득력이 향후 5년의 핵심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