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개혁 3법 통과에 야당 '거리로'…내부 갈등 속 장외 투쟁

뉴경문한
21개의 관련 기사

8달 전 수정 · 2026년 3월 4일 오전 2:19

발행: 2026년 3월 3일 오후 3:17

요약 생성중...

사법개혁 3법 통과로 정치권 갈등이 격화되었습니다. 국민의힘은 '사법 파괴'라며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촉구하는 장외 투쟁에 나섰고, 도보 행진에는 '윤어게인' 지지자들이 대거 합류해 당내 갈등 해소 의도도 읽힙니다. 민주당은 국민 권리 구제를 위한 필수 조치라 주장하며 상대를 비판했고, 청와대의 선택과 여론의 반응이 향후 정국을 좌우할 것으로 보입니다.

법정을 둘러싼 정치적 전쟁

국회를 통과한 사법개혁 3법을 두고 정치권의 갈등이 거리로까지 번졌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한 대법관 증원법, 법 왜곡죄, 재판소원제 등 3개 법안이 지난달 말 본회의를 통과하자, 국민의힘은 이를 ‘사법 파괴 3법’으로 규정하며 맹렬히 반발했습니다. 당 지도부와 의원들은 국회 앞에서 규탄대회를 열고, 이재명 대통령에게 거부권 행사를 촉구하며 청와대까지 약 9km의 도보 행진에 나섰습니다. 이른바 ‘사법 3법’이 단순한 제도 개편을 넘어, 삼권분립의 근본을 뒤흔드는 정치적 쟁점으로 급부상한 모습입니다.

민주당은 이번 개혁이 재판 지연 해소와 국민 기본권 구제를 위한 필수 조치라고 주장합니다. 반면 국민의힘은 여당이 다수 의석을 앞세워 사법부를 정치권의 영향 아래 두려 한다며, ‘이재명 독재 공화국’의 시작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청와대의 공식 입장은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홍익표 정무수석은 법적 충돌 가능성 등을 감안해 국무회의 심의를 거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법안에 대한 찬반 의견이 오차범위 내에서 팽팽히 맞서고 있는 점도 정국의 예측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입니다.

‘윤어게인’과 함께한 행진, 그 속내

국회를 떠나 아스팔트 위로 나선 국민의힘의 모습에는 또 다른 층위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장동혁 대표가 이끈 도보 행진에는 ‘윤어게인’ 문구가 적힌 모자와 목도리를 한 지지자들과 우파 유튜버들이 대거 동참했습니다. 현장에서는 ‘윤석열 정신 계승’ 구호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이는 당내에서 거세지고 있는 ‘절윤’, 즉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단절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의도적으로 봉쇄하고 기존 지지층을 결집시키려는 전략적 행보로 풀이됩니다. 장 대표는 규탄대회에서 “우리는 하나”라고 수차례 강조하며 내부 단결을 호소했습니다.

하지만 이 장외 투쟁에 대해 당내에서도 회의적인 시각이 없지 않습니다. 한 재선 의원은 “아무런 전략도 설득력도 없이 ‘몸빵’하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고, 대통령이 해외 순방 중인 상황에서 청와대로 향한 행진의 실효성에도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 같은 국민의힘의 행보를 ‘극우 유튜버만 바라보는 몰빵 정치’라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김현정 의원은 “국회를 비우고 봄나들이 하듯 거리로 나가는 것이 국민을 위한 길이냐”라고 반문했습니다.

누구를 위한 개혁인가, 향후 쟁점은

논란의 중심에는 ‘누구를 위한 사법개혁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현행 사법 시스템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조치라고 주장하지만, 국민의힘과 일부 논객들은 이번 개혁안이 오히려 여야 정치인들에게만 유리하게 설계되어 사법부의 독립성을 훼손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특히 민주당이 조희대 대법원장의 사퇴를 압박하고, 판검사 징계 이력에 따른 변호사 등록 제한 등 추가 입법을 예고하면서 사법부에 대한 정치권의 압박이 지나치다는 비판도 제기됩니다.

향후 관건은 이재명 대통령의 선택입니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경우 법안은 국회로 돌아가 재의결을 통해 통과될 수 있지만, 정치적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반면 법안을 승인한다면 국민의힘의 장외 투쟁은 더욱 격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사법개혁 논란은 양당의 핵심 쟁점으로 부상했고, 이는 유권자의 판단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사법권의 독립성과 정치적 개입 사이에서 맞선 이번 논쟁은, 단순한 법안 통과를 넘어 한국 민주주의의 체질을 가르는 시금석이 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