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전 등장한 가짜 총재 계정
지난 22일과 23일, 소셜미디어에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를 사칭한 계정이 등장했습니다. 프린스턴대 교수와 국제결제은행 경제고문 이력을 내세워 경제 흐름을 함께 읽자며 팔로우를 유도했습니다. 공개 게시물에서는 종목을 권하지 않았지만, 메시지를 보낸 이용자에게는 공부 모임이라는 단체 대화방 참여를 권했습니다.
대화방에 들어가면 운영자는 두 자릿수 수익률이 나는 종목을 알려주겠다며 개인정보를 요구하고 주식 종목을 추천했습니다. 정식 등록된 투자자문업자만 양방향 채널을 운영할 수 있지만, 해당 방은 업체명조차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한국은행이 삭제를 요청해 계정은 수시간 만에 정지됐지만, 텔레그램 리딩방은 이후에도 운영됐습니다.
유명인 신뢰를 빌리는 반복된 수법
신 총재 사칭은 처음 있는 일이 아닙니다.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 존 리 전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손흥민 선수 등 유명인을 사칭한 광고와 딥페이크 영상이 잇따랐고, 연예인과 핀플루언서 사칭 계정도 꾸준히 생겨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AI 기반 딥페이크 기술이 발달하면서 가짜 광고와 계정이 더 정교해졌습니다. 유명인의 신뢰를 빌려 접근한 뒤 별도 채널로 끌어들이는 방식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서울경찰청은 지난 6월 캄보디아 사기 조직원 10명을 검거했고, 이들은 59명을 속여 약 99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습니다.
1분기에만 1,817억원 피해
피해 규모도 큽니다. 국회 정무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투자사기형 피싱 피해는 6,769건, 피해액은 1,817억원입니다. 지난해 전체 피해액 3,916억원의 절반에 가까운 규모입니다.
한국은행은 사칭 계정을 지속적으로 살피고 발견 즉시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금융기관과 플랫폼도 삭제와 탐지 강화에 나섰습니다. 전문가들은 제도권 금융기관이나 고위 경제 인사가 소셜미디어로 종목을 추천하거나 리딩방을 유도하는 일은 없다고 강조합니다. 지나치게 높은 수익률을 보장하는 계정은 일단 의심하고 차단하는 것이 안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