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BGF로지스, 사망 사고 딛고 잠정 합의...물류 정상화 속 CU 점주들 피해는?

머C오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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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달 전 수정 · 2026년 4월 29일 오후 5:52

발행: 2026년 4월 28일 오후 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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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와 BGF로지스는 진주에서 발생한 조합원 사망 사고를 계기로 10시간의 마라톤 협상 끝에 운송료 인상 등에 잠정 합의했지만, 명예 회복 문제로 조인식은 연기됐다. 김영훈 노동장관의 중재가 합의의 발판이 됐고, 물류 정상화는 기대되지만, 파업으로 큰 피해를 본 CU 가맹점주들의 보상 요구는 해결과제로 남았다.

안타까운 사고가 바꾼 협상의 판

지난 4월 20일 경남 진주의 CU 물류센터 앞에서 일어난 사고는 모든 것을 바꿔놓았습니다. 비조합원이 운전하던 대체 화물차가 집회 중이던 화물연대 조합원들을 덮쳐 한 명이 목숨을 잃고 두 명이 다치는 참사가 발생했는데요. 이 사고는 단순한 노사 갈등을 넘어 생명과 안전 문제로 비화되었고, 양측에게 더 이상의 대립이 불가능하다는 공감대를 형성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사고 가해자인 40대 운전자는 살인 혐의로 구속 송치되었고, 집회 과정에서 경찰을 다치게 한 조합원들도 함께 검찰로 넘겨지며 사태의 심각성이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이러한 비극적 분위기 속에서 협상 테이블은 오히려 가까워졌습니다. 화물연대는 조합원의 명예 회복을 주요 조건으로 내걸었고, BGF로지스를 모회사로 둔 BGF리테일은 장기화된 물류 봉쇄로 인한 CU 가맹점들의 막대한 피해에 직면해 있었죠. 가맹점들의 일매출은 20~30%나 감소했고, 간편식 공급 차질로 인한 폐기 손실까지 누적되면서 점주들의 불만은 극에 달한 상태였습니다.

장관의 발걸음과 10시간의 마라톤 협상

교착 상태에 빠진 협상에 돌파구를 만든 것은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의 적극적인 중재였습니다. 장관은 사고 발생 직후인 20일 밤 현장을 찾아 양측의 첫 대화를 이끌어냈고, 일주일 후인 28일 밤에는 5차 교섭이 열린 진주지청을 다시 방문했습니다. 그는 현장에 머물며 “도와줄 부분이 뭐가 있는지 찾기 위해 왔다”라고 말하며 실무자들을 독려했는데요, 정부 수장의 이례적인 현장 행보는 신뢰를 쌓고 대화의 문을 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그 결과, 28일 오후 6시 30분부터 시작된 협상은 10시간 30분에 걸친 마라톤 끝에 새벽 5시에 잠정 합의안을 도출해냈습니다. 합의 내용은 공식적으로 공개되진 않았지만, 화물연대가 요구해 온 운송료 인상, 휴무 확대, 불합리한 손해배상 청구 금지 등의 실무적 조건이 수용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양측은 29일 오전 11시 조인식을 통해 합의를 확정지을 예정이었지만, 사고 조합원의 명예 회복 방안에 대한 최종 합의가 지연되면서 조인식은 잠정 연기되었습니다. 이는 비극적 사고의 상처가 협상장에서도 쉽게 메워지지 않음을 보여주는 대목이었습니다.

합의 이후, 남은 과제의 무게

잠정 합의로 물류 봉쇄는 해제되고 BGF리테일은 이번 주 내 모든 물류센터와 공장 가동을 100% 정상화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가장 시급한 물류 정상화 문제 뒤에는 해결되지 않은 큰 과제들이 남아 있습니다. 가장 목소리가 컸던 것은 바로 CU 가맹점주들이었는데요, 그들은 “강자들의 갈등에 휘말려 이유 없이 피해를 입었다”고 호소하며 노사 양측의 공동 보상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CU가맹점주협의회는 파업에 참여한 배송 기사가 가져오는 상품 수령을 거부하겠다는 강경 입장까지 보였습니다. 또한, 다음 달 6일까지 구체적인 피해 보상 방안을 마련하고 공표할 것을 요구하며, 만약 이행되지 않을 경우 법적 대응과 단체 행동도 불사하겠다고 밝혔죠. 이번 사태는 노사 간의 정당한 갈등 해소 과정에서 제3자인 소상공인들이 치명적인 피해를 입는 구조적 문제를 다시 한번 드러냈습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필수 물류의 최소 공급 유지 장치나 제3자 피해 보상 체계와 같은 제도적 보완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습니다. 합의로 물류는 다시 흐르겠지만, 갈등의 상처와 피해 보상이라는 숙제는 여전히 해결을 기다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