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인석에 선 5대 은행장
2026년 국정감사에서 5대 은행장이 증인으로 나와 선서했습니다. 금융권 해킹 사고 대응 실태가 도마 위에 오르면서, 이상 징후를 인지하고 경영진에 보고하기까지 걸린 시간이 은행마다 얼마나 벌어지는지가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는데요.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양수 의원이 공개한 자료를 보면, 같은 사고 유형인데도 은행별 대응 속도가 극명하게 갈렸습니다.
81시간과 14시간 사이
가장 긴 곳은 KB국민은행이었습니다. 이상 징후 인지부터 은행장 보고까지 무려 81시간 41분이 걸렸는데요. 27일 밤 11시 19분에 이상 징후를 탐지했지만 CISO 보고까지 58시간 8분이 소요됐고, 은행장 보고는 사흘 뒤인 1일 오전 9시에야 이뤄졌습니다. NH농협은행이 47시간 46분, 우리은행이 47시간 18분, 하나은행이 19시간 50분으로 뒤를 이었고, 신한은행은 14시간 0분으로 가장 짧았습니다. 같은 금융권 사고인데 보고 체계의 속도 차이가 최대 여섯 배 가까이 벌어진 셈입니다.
이 의원은 탐지 지연과 위험도 판단, 내부 보고 과정의 지연을 철저히 들여다봐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금융당국에는 중대한 침해 징후가 발생했을 때 보고와 신고 기준을 명확히 하고, 실제 이행 여부를 점검하라고 주문했는데요. 사고를 막는 것만큼이나 벌어진 일을 얼마나 빨리 조직의 위층까지 올리는지가 중요하다는 겁니다.
신한은행 유출 사고, 시금고 보안까지
논란은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신한은행에서 개인정보 2만 5천 명분이 유출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서울시 시금고의 보안 관리 체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대응 속도가 가장 빨랐던 은행에서 정보 유출이 확인됐다는 점도 눈에 띄는 대목입니다. 결국 보고 속도와 관리 수준을 함께 놓고 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국정감사는 이제 후속 조치의 방향을 묻는 단계로 넘어갑니다. 은행권이 내부 보고 기준과 보안 점검 체계를 어떻게 손볼지, 금융당국의 점검이 어디까지 이어질지가 관건인데요. 5대 은행장이 증인석에서 어떤 답을 내놓을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