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1조 달러 눈앞, 반도체가 이끈 기록과 남은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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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간 전 수정 · 2026년 11월 2일 오후 8:34

발행: 2026년 11월 1일 오전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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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까지 누적 수출이 9300억 달러를 넘어 연간 1조 달러 달성을 눈앞에 뒀다. 10월 수출은 1152억8000만 달러로 93.7% 늘었고 반도체가 전체의 49%를 차지했다. 다만 반도체 쏠림과 원화 강세로 인한 지역기업 수익성 악화, 내수 부진이 과제로 남아 있다.

세계 4번째 '1조 달러' 눈앞

올해 10월까지 누적 수출이 9300억 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처음 9000억 달러 고지를 밟았습니다. 10월 한 달 수출만 1152억8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93.7% 늘었는데, 9월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월간 실적입니다. 남은 700억 달러를 채우면 미국, 중국, 독일에 이어 세계 네 번째로 연간 수출 1조 달러를 달성하게 됩니다. 정부는 이르면 11월 중하순쯤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기록을 끌어올린 건 단연 반도체입니다. 10월 반도체 수출은 564억4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259.4% 급증했고, 전체 수출의 49%를 차지했습니다. 글로벌 빅테크의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이어지면서 고대역폭메모리와 서버용 제품 수요가 몰린 결과입니다. 전체 수출 증가분의 73%가량이 반도체에서 나왔다는 점이 이번 기록의 성격을 압축해서 보여줍니다.

쏠림이 만든 그늘

문제는 이 호조가 한 곳에 지나치게 몰려 있다는 겁니다. 반도체 비중은 지난해 10월 26%에서 1년 만에 49%로 뛰었습니다. 반도체를 뺀 수출도 34% 늘었지만 전체 증가율에는 크게 못 미쳤죠. 메모리 반도체만 보면 501억4000만 달러로 반도체 수출의 88.8%를 차지합니다.

수출액이 늘었다고 해서 판매량이나 수익성이 함께 좋아졌다는 뜻은 아닙니다. 석유제품과 석유화학은 수출액이 각각 80%, 27.5% 늘었지만 물량은 오히려 줄었습니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단가가 뛴 덕을 본 경우입니다. 자동차, 화장품, 농수산식품, 바이오헬스는 10월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지만 반도체와 규모를 비교하면 아직 작습니다.

환율과 내수, 엇갈린 온도

수출 호조가 현장의 체감으로 이어지지 않는 지점도 있습니다. 부산 지역 기업들은 원화 강세와 해상운임 급등에 수익성이 눌렸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6월 1527.95원에서 10월 26일 1323.1원까지 내려갔고, 휴스턴행 운임이 3000달러에서 1만1000달러로 치솟은 기업도 있습니다. HD한국조선해양은 환율 하락으로 3분기 영업이익에 약 700억 원 규모의 영향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내수도 아직 미지근합니다. 3분기 민간소비는 전 분기보다 0.2% 줄어 3년 9개월 만에 감소했고, 소매판매도 5개 분기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습니다. 반도체 호황이 소비로 번지려면 임금 상승이 다른 업종까지 퍼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1조 달러라는 숫자만큼, 그 뒤에 남은 과제도 뚜렷합니다.